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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86
게시물ID : soda_68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70
조회수 : 4722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24/03/12 09: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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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독자님들^^ 드디어 최후의 닌자대전까지 왔네요. ㅎㅎ

사실 글을 쓰면서 제게도 쩐에대한 유혹이 몇번 찾아왔었습니다.

 

첫번째는 미생PD님과 미팅을 했을때....그때도 지난 글을 감추고 연재를 잠시 중단하는게 어떻냐는 조언을 들었는데

제가 과거 독자분들에게 감사를 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감사의 글이 아니라 예전글을 누구나 가서 읽으실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것이었죠. 

 

두번째 유혹은 바로 지금입니다! 네이버 웹소설이 베스트리그에 가니 유료화를 할 수 있더라구요 ㅋ

한국에서 흑염룡 각성단계를 끝내고 중국으로 가게 되는데 그 중국파트를 유료화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스토리가 겹치니, 기존의 글을 블라인드 해야할까? 흔들리더라구요. 믿음직한 친구 역시 같은 생각을 했구요. 

블라인드를 하는 순간 흑염룡이 흑염룡이 아니게 될거 같다더군요. 좋은 친구를 뒀구나 생각했습니다. ㅎㅎ

종국에는 다시 유혹을 이겨냈습니다.

 

감사한 마음은 쩐 따위에 흔들리면 안되겠죠. ㅋㅋ 

그리고 꼼수 부리기 보다는 기존의 글보다 더 재밌게 잘 쓰면 되지않겠습니까.^^

돈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신의가 있어야겠죠.. 어떤 독자님께서 주신 댓글에 자녀들이 제 글을 읽고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까지 말씀하신 게 생각이 났었습니다. 

 

혹여나 그분의 자녀분들께서 이 글을 읽는다면.. 제 뜻이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궁금하지 않는 이 얘길 왜 쓰냐면....ㅋㅋ 제 각오를 박제를 해 두려구요. 흔들릴때마다 와서 읽을겁니다.ㅋㅋ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네이버 웹소 담당자로 인해 부득이 소설 제목을 바꿨습니다ㅠ "아가들 딱대, 형이 죄다 박살낸썰 푼다." 로요ㅠㅜ 양해 부탁드립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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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분위기의 고객사 회의실.


'사천' D사 총괄과 이연걸.


한국 D사 철중이형과 목사님.


K이사, 하하 부장, 본인, 호카게, K팀 신입, 햄릿 이사..


이렇게 다시 화상 미팅이 재개 되었음. 2주가 다 되어 감에도 1보의 진척도 없는 상황.

이제 '사천'D사 측도 더이상 큰소리를 내지 않았음. 반쯤 포기 상태. 제발 고쳐만 달라는 상황이었음.


철중이형: 이봐요 호카게 팀장님. 왜 당신이 맡은 일마다 결과가 이렇게 나오는지 생각해봤어요?


호카게: .............


생각지도 못했으나...이 당시 우리 회사에 호카게의 편은 이제 아무도 없었음. 

목사님 마저도 지난번 2달이 7일로 변한 사건 이후로 냉소적으로 변했고.


목사님: 호카게 팀장님. 팀장님의 일처리 방식이 이제는 더이상 신뢰가 가지 않네요.


햄릿: .............


K이사: 호카게 팀장. 해결 방안은 있나?


호카게: 제가 아무래도 직접 가야 할것 같습니다..


이연걸: 일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다시 와서 뭘 할 수 있지?


나: 음...저 한마디 해도 되나요?


철중이형: 하십쇼 대리님!


나: 제 생각엔 이번일 쉽게 처리할 적임자 들이 있습니다만..? 세팅을 기똥차게 잘하는 사람들..


K이사: 있어? 그런 인력이? 


나: 지금 D사에 파견가있는 G팀의 지박령 과장이랑 묵은지 대리. 이 분들만 오시면 제 예상엔 반나절 안에 해결이 될듯합니다.


목사: G팀이요? ㅋ 그렇게 일 잘하는 사람들이면 우리가 벌써 추천했지 않을까요?


나: 그건 한국 D사에서는 매일 그분들 보시다 보니 익숙해져서 그런거에요. 제가 그분들 작업하는거랑 이번에 K팀이 작업하는걸 비교해 봤습니다.

적어도 Roll 장비에 대해서는 G팀이 확실한 우세 입니다.


하하: 야..!! 너 지금..


K이사: OO야. 고객사 앞에서 굳이 우리 팀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지않아?


나: 이사님. 이사님은 K팀 팀장입니까. 우리 OO회사 비전팀 이사 입니까?


K이사: .........


나: K팀을 깎아내리는게 아니라 저는 우리 OO회사에 뛰어난 인력이 있다는걸 말씀드리는 건데요? 이사님 밑에 대단한 엔지니어들이 있다구요.


K이사: 그렇네.... OO이 말이 맞네. 미안하다.


철중이형: 대리님. 멤버를 들으니까 갑자기 든 생각인데... 지금 말씀하시는게 예전에 저희 한테 말씀하신 '공통결점'과도 연관이 있나요? 

전에 그러셨잖아요. ADN 장비가 세팅하기 어렵다고. 비전G팀 밖에 못한다구요.


나: 네. 맞습니다. 관련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바꾸려고 하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보세요. 

K팀은 다들 일 잘해요. 근데 그런 K팀도 이거 세팅하는데 못 맞추죠? 이렇게 될까봐 제가 고치려고 하는 겁니다..! 


호카게: ;;;;;;


철중이형: 대리님은 진짜 통찰력이 대단하신거 같아요...K이사님. 저희는 동의합니다. 인원 빼드릴 수 있어요.


K이사: 그럼 바로 일정 확인 하고 항공편 준비 하겠습니다.


목사님: 그럼 호카게 팀장님은...?


나: 같이 가셔야죠. 원래 손발 맞춰오던 멤버신데! (가서 만회 하고 오십쇼)


호카게: 네에..가겠습니다..


그렇게 미팅이 끝나고, 점심 시간이 채 되기 전에 답변이 왔음. 내일 오후 지박령 과장과 묵은지 대리, 호카게 팀장이 출발한다고.

따라서 우리도 다음날 오전 항공권을 끊어 한국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되었음.


하하 부장은 G팀의 과장급. 거기다 지박령 과장은 L사 사건 이후로 어디에도 쓸 데가 없는 인력으로 갈데가 없으니 D사에 몸빵으로

떼우라고 던져둔 폐급 인력 취급을 받았던 사람인데. 그 사람들보다 못하다는 비교에 상당히 자존심 상해 했음.

적어도 투투나 자신이 우리 회사 비전팀 최고 엔지니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듯. ㅋㅋ


복귀하는 동안 누구도 말이 없었음. 하하 부장도 기가 많이 꺾였음. 신입은 입사하자마자 밤샘 해가며 쌩고생을

해서 그런지 너무 힘들어 했음. 그렇게 우리는 복귀하고 호카게 멤버는 출발했음.


피곤한 김에 다음날 오전 반차를 쓰고, 방에서 푹 늦잠을 잔 후, 11시 반에 사무실로 출근했음.

점심은 회사에서 떼우려고..ㅋ


회사에 가보니 K팀이 시끌벅적 했음. 그리고 본인이 사무실로 들어오는것을 보자 K이사가 성큼성큼 다가왔음.


K이사: 역시..OO이다.!!!


나: ? 왜요?


K이사: 못들었냐? '사천' 해결 됬다고!!!


나: 네? 오늘 작업하는거 아녔어요?


K이사: 어제 저녁에 도착해서 바로 공장으로 갔나봐. 그리고 3시간만에 해결했데. 

오늘 오전에 완료 미팅하고 오후에 다들 비행기타고 복귀예정이야!


나: 오~ 여윽시!


K이사: 확실히 너는 사람들 보는 눈이 있어. 어째 너가 하는말은 뭐든지 들어 맞는건지..! 너 같은 놈이 팀장을 해야돼!!


나: 하하하;;


햄릿: ..........


하하 부장은 완전히 풀이 죽어있었음. 신입 사원은 휴가를 냈고..

자리에 가서 창희에게 인사했음.


나: 나왔어요~


창희: 고생했어요~^^


나: 나 없는동안 별일 없었고?


창희: 커피한잔 할래요?


나: 네~


그렇게 회사앞 커피숍.


창희: 이번에 일로 팀장님이 타격이 클것 같아.


나: 흠...


창희: 이쯤되면...OO씨가 무서울거 같아..


나: 팀장이? 


창희: 생각해봐. 내가 팀장이야. 밑에 OO씨 같은 직원이 있어. 뭔 일을 맡길 때 마다 나도 몰랐던 내 약점들을

후벼 파내서 와. 안 무섭겠어?


나:  음..섭섭하네 창희씨.. 내 입장을 생각해봐. 장비에 문제가 있다고 A를 고쳐오래. A를 고치러 갔더니 B라는 문제도 보여.

그래서 얘기했어. 근데 알고 봤더니 이 B라는 문제는 팀장이 과거에 실수했던 거야. 내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란거지.


창희: 그치..근데 지금까지는 아무도 못 찾았던 문제라는거지..OO씨가 실력이 있고 잘한거지..

근데 남들 눈에는 무서워 보이기도 하는거지..


나: 나라면 내가 못고친거, 실수한거 찾아서 고치고 오는 직원이면 엄청 고마울거 같은데 말이야. 

무섭긴 뭐가 무서워. 내가 일부러 숨긴것도 아니고 실력이 모자라서 생긴 것 뿐인데. 그것도 결국 남을 너무 의식해서 그런거야.

아무도 관심 없는데.


창희: 뭐...그렇긴하지. 근데 얄궃게도 우리 팀장님이랑 OO씨는 자꾸 엮이게 되는거 같애.


나: 그러게나 말이야...그래도 이번에 가서 해결했으니 좀 만회 되지 않을까?


창희: 세팅 문제라며..팀장님이 나설 자리나 있었을까? 그냥 혹시 모를 들러리로 가는걸로 보였어 내가 볼땐.


나: ...........


창희: 도박하다 올인 당했는데, 집 가는길에 차비 하라고 개평 나눠받은 기분이었을지도...


***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음.

저 비전 K 이사는 어떻게든 자기들 '잘못'을 감추려고, 저 하하 부장이 현장에서 똥싼건 쉬쉬 하며

오히려 호카게의 목덜미를 물었는데..


정작 같은 팀인 본인은 목덜미가 물려있는 호카게를 '쿨' 한 눈으로 바라만 보는게 아닌가.

팀장이 팀원을 감싸는건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팀원이 팀장을 지켜낸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이 살아왔음.


호카게를 지키려면 지킬 수 있었음. 애초에 이 문제는 공통결점이 문제가 아니라 K팀의 프레임 세팅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 호카게가 엮여 들어간 모든 Roll to roll 프로젝트는 K팀도 연관이 있다.

K팀의 세팅 능력이 부족하기에 안정화가 되지않는 것이 더 정론이다.


그러나 이걸 오픈하게 된다면 나는 K이사와 완전한 '적'이 되어야 했음.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도 나에게 호의를 가진 대상을 적으로 삼기엔 그는 나를 많이 도와주었음.

그리고 내가 아는 정도는 호카게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며, 그가 결정적일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음. 왜냐면 Roll to roll이라는 장비는 호카게가 나보다 월등히 경력이 높으니까.


잊고 있었음. 모두가 나 같은 싸움닭은 아니라는걸.


....................................

................................

..........................


지박령 과장과 묵은지 대리가 본사로 복귀했을때 마치 개선장군과도 같은 대접을 받았음.

지금까지 D사에 짱박혀서 존재감 없이 있던 두 사람이 회사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날이었음. 반면 그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자 존재감이 사러져 가는 인물도 있었으니..


호카게 사내 스텟


경력: 최소 14년 이상. 

업적: 중

명성: 중

항마력: MAX -> 쿠크다스

실력: 중

인품: 중


특수 스킬

- 예토전생: 죽은 코드나 잊혀진 코드를 소생시킬 수 있는 능력(이젠 의미 없어짐)


그의 사내 스텟이 이제는 그냥 B급 인력 정도로 취급받게 된것.

알고봤더니 겉만 멀쩡하고 알맹이는 썩은 코드를 짜고 있다는 식으로

평가절하가 되었음.


이제 회사에서는 우리만 알았음.. 호카게가 대단하다는걸. 그의 가치를.

포청천 팀에 그 누가 와도 호카게 만큼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걸. 


A급 인력이던 그가 B급 취급 받게 된건 K이사의 정치 공격이 먹혀들어 갔기 때문.

거기에 중국발 Roll장비를 하며 앙심을 품었던 헬보이 역시 호카게의 추락에 덤덤함을 보였고

포청천 팀장이야 바라마지 않던 일..


본사로 복귀한 호카게는 '현자'가 되어 있었음.

뭔가를 해 보고자 했던 '계획'이 있던 눈은 그저 맑아졌고 팀원간의 '티타임'을 가져도

그저 듣고만 있었음. 원래 없던 말수가 더 없어졌다고 할까..?


이대로 몇일 더 있으면 알아서 회복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몇일 되지도 않아 

K이사는 또 한 건을 터뜨렸음. 이번참에 중국발 Roll장비도 한꺼번에  책임을 넘기려고 했음.

고객과의 '소송'결과 17억의 금액을 고객사에 배상하라는 판결과, 장비의 철수.


물론 항소를 했으니 오랜시간 싸움이 시작된것. 어쨌든 이런 상황을 야기한건 

제대로 인원을 파악하지 않고, 관리 없이 개발을 진행했던 호카게의 영향이 크며

중요한 순간에 혼자 쏙 빠져나와 몸을 사린것. 


그때 자기 몸을 빼는데 명분이 되어 주었던 '사천' 프로젝트

의 현재 결과. 이런것들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음.


비전팀을 필두로 호카게를 비난하는 여론이 만들어져 갔음. 호카게를 지지하고 지켜주던

비전 팀장들도 대부분 회사를 떠났기에 흐름은 K이사에게 넘어가 있었음.


정말 우리 회사에서 본인과 창희 말고는 호카게의 편은 없었다는게 실감되는 순간이었음.


그러던 어느날.

호카게가 햄릿 이사와 면담을 하고 있었음. 그리 길지 않은 면담이었고 이사 사무실을 나오는

호카게를 뒤 따라 햄릿 이사도 나왔음. 호카게는 말없이 자리에 앉았고

햄릿이사는 포청천 팀장에게 말했음.


햄릿: 호카게 팀장이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나: !!!!!!!!!!!


창희: !!!!!!!!!!!!


포청천: 그래요!? 아니 왜요??(앗싸~)


햄릿: 뭐..여러 사정이 있지요..그래서 말인데. 혹시 저번에 말씀하셨던 분..준비가 되었을까요?


포청천: 아..! 예. 제가 연락한번 해 보겠습니다. 최대한 서두르라고.


전쟁의 적기사....??수석. 포탈 전송 대기중.......(90%)

전쟁의 적기사....??수석. 포탈 전송 대기중.......(92%)

전쟁의 적기사....??수석. 포탈 전송 대기중.......(97%)

전쟁의 적기사....??수석. 포탈 전송 대기중.......(99%)


그리고 다시 이사 사무실로 들어간 햄릿. 잠시후 그룹웨어로 쪽지가 날아왔음.


햄릿: 이사 사무실로 좀 와볼래?


나: ...........


이사 사무실 안.


햄릿: .................


나: .................


햄릿: 이제....니 뜻대로 된거냐..?


나: 뭐가요?


햄릿: OO이(호카게) 나가는거 말이야.


나: 허헛. 훅 치고 들어오시네~ 내 뜻대로? 이사님 뜻이 아니고요? ㅋㅋ


햄릿: .......언제 부터냐?


나: 남자가 소심하게 주어 떼고 말하지 마시고.


햄릿: 언제부터 OO이(K이사)랑 편 먹은거냐고.


나: 편은 무슨..ㅎㅎ 까놓고 이 회사에서 비전총괄 상무랑 햄릿 이사, K이사 관계를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ㅋㅋ 

내가 봐도 셋이서 똘똘 뭉쳐서 회사 일이란 일은 다 몰아 먹고 계시든데?


햄릿: 지금도 그래 보이냐?


나: 아. 햄릿 이사님은 거기서 나가리 된거 같긴 합니다 ㅎㅎ


햄릿: 너...팀장 할래?ㅋㅋ


나: 네? ㅋㅋ 왜요?? ㅋㅋ


햄릿: K이사가 사장님 미팅 때 적극 추천 하더라? 너 팀장 만들어야 된다고.


나: ........;;(와씨...진심으로 밀어 줬을리가 없지...호카게 깎아 내리려고 내 이름을 팔았구만!?)


햄릿: 니가 원하는게 팀장 자리야? 팀장 달아줄까?


나: 직급이나 위치는 그만한 여력이 있을때 달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서요. 다 '시기'가 있다고 봅니다만?


햄릿: 후회 안해? 쉽게 오는 기회 아니다?


나: 죄송하지만요. 저는 팀장 다는게 한번도 기회라고 생각 해본적이 없걸랑요; 

호카게 팀장 보세요. 일찍이 팀장 달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햄릿: ....왜 그런거냐? 왜 너네 팀장 하는일 마다 너가 나서서 다 파헤쳐 놓냐고.


나: 와. 무슨 정치인들 눈에는 정치만 보인다더니..;; 이사님. 제가 가서 파헤친 겁니까? 제가 자진해서 하겠다고 했어요?

팀장님 지시 받고 가서 한거 아닙니까? 아니에요?


햄릿: ...........


나: 나는 팀장이 가서 고치라고 시키니까. 가서 고친겁니다. 근데 고치라고 들은거 외에 하자가 보이길래 처리한거구요.


햄릿: 지시 받은거만 고쳐도 되는 거잖아.


나: 그건 짜고 치는게 가능한 상황일 때죠;;


햄릿: .........


나: 이쯤되면 저도 이해가 안가는게. 호카게 팀장은 왜 자기가 사고친 장비들만 저한테 쏙쏙 넘긴걸까요?....

제가 나서면 자기가 욕먹을 수 있다는걸 몰랐을까요?? 


햄릿: ...........


나: 팀장 눈에는 안보였던 겁니다. 자기가 무슨 똥을 싸놨는지. 그냥 제가 일을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니까 보낸거라구요.

팀장도 몰랐고 저도 몰랐던 거라고요. 알았다면 저한테 말해줬겠죠. 이 부분은 나중에 자기가 처리 할 거니까 일단 무시하라고요.

귀띔이라도 줬겠죠. 근데 나는 그런거 들은적 한번도 없어요. 고치라고 보냈고. 저는 충실하게 일 한것 뿐입니다.


햄릿: 그래..니 말도 맞기는해...근데...너무 공교롭지 않냐? 왜 전부 K팀에서만 터져 나오냐고. 너하고!!


나: 하하;; 왜 공교로워요? 중국발 Roll장비 원래 어느팀이 해야 될 일입니까? G팀이죠? 그거 인터셉트해서 뺐어간게 임원들 아닙니까?

상해 프로젝트는요? 그게 원래 K팀이 할 자격이 되는 일입니까? 그것도 원래라면 G팀이 했어야죠? 

그거 뺐어갈 때 햄릿 이사님도 일조 했을거 아닙니까?

뭔가 돈 될 만한 일은 죄다 K팀에다 몰아 주셨잖아. 임원 셋이서!!! 자기들끼리 운동장 만들어놓고 재미 좋으셨잖아!?


햄릿: .......;;;


나: 호카게 팀장이 프로그램 제일 잘하니까. K팀에서 업무 몰아 먹는 족족 호카게 팀장 불러다 뽑아드신거 아닙니까.

그러니 당연히 K팀 하는 일에는 호카게 팀장이 엮여 들어갈 수 밖에 없지!! 

근데 알고보니 호카게 팀장이 코딩 실력이 생각보다 완벽하지 못했어..

그렇게 굴러 굴러 커지던 '스노우볼'이 지금 터진거지. 지금 자기들이 해온 '업보'를 나한테 탓을해요??? 

어이없다 진짜 ㅋㅋㅋㅋ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햄릿: ...............


나: 왜 대답이 없어요? 맞아요 아니에요? 아직도 공교롭고 막 그래요?  임원 셋이서 스노우볼 굴려 오셨잖아요? 그게 지금 시점에 커진거지.


햄릿: 그래....


나: 애초에 G팀이 Roll장비 맡았으면 이번 '사천'같은 일은 아예 안벌어졌죠!! 그게 호카게가 잘못한 거냐구요. Roll장비 세팅 같은건 나도 호카게도 못해요.

물론 처신을 경솔하게 한 저 때문에 호카게 팀장이 이렇게 된거.. 그리고 여기저기 물어 뜯길 때 방관한거. 다 미안합니다.

그러는 이사님은 뭡니까? 이런 부분 앞세워서 K이사 몰아 붙이지도 못하고. 감싸줘야할 유능한 팀장 공격받고 나가게 만든게 진.실.로. 누구 탓입니까?


햄릿: .......


나: 자기가 무능해서 지키지 못한걸. 엄한 저를 불러놓고 탓을 한다니...여전 하십니다? 

그런 그릇으로 그 자리 잘 지키고 회사 다닐 수 있겠어요? ㅋㅋㅋ


햄릿: 너....


나: K이사를 보세요. 저 양반은 제가 주임 시절때 부터 잘한다고 옆에서 친하게 지내자고 꼬시던 사람이에요. 

그 시절 햄릿 이사님은 어땠죠? ㅋㅋㅋ

저한테 삐져 가지고 언제 저 새퀴한테 복수 한번 할까~~ 지.금.까.지.도!! 그 생각만 하고 계셨죠? ㅋㅋ 

그게 그릇의 차이라는 겁니다. 내 단언컨데. 이사님은 K이사 못이겨요.


햄릿: 야!!!!


나: 자기 주제를 아시고. 괜한 만용 부리지 마시고. 얇고 길~~~~게 사시려면 저한테 어떤 스텐스를 취해야 할지 잘 생각해 보세요. 네?!

호카게 팀장 없으면. 이제 누가 No.1 입니까? ㅋㅋㅋ 


햄릿: ....그만하자....나가봐...


........................................


창희: 팀장님..저희 커피한잔 하시죠?


호카게: 그래요^^


나: .........


그렇게 커피숍.


나: 팀장님. 왜 그만두시려 하십니까? 이대로 다녀도 아무도 뭐라고 안하는데.


호카게: 우리가 좋소라는 동물의 세계에 살고있잖아요. 동물들은 자기가 죽을 때를 안다고 하더라고. 


창희: ..........


호카게: 이제는 이 회사에서 '내 시대'는 끝난거 같아요.


나: 그런게 어딨어요? 시대라니.. 그런건 쓸데없이 남들 신경쓰는 소심한 사람들이나 하는거죠.


호카게: OO씨는 몰랐어요? 내가 바로 그런 소심한 사람입니다.


나: 에이...;; 무슨 말씀을...항마력 하면 팀장님을 누가 이깁니까? 소심쟁이가 어떻게 항마력이 높아요 ㅋ


호카게: 소심하니까. 작은 흔들림도 내 비치지 못하는거죠. 소심해서. 그걸 사람들은 항마력이 높게 보인다고 하더라고 ㅎ


나: ..........


호카게: 소심한 사람도 참아야만 할 때가 있어요. 결혼하고 자식낳고 해보면 OO씨도 알게될꺼야.


나: 무슨 인생 끝난거마냥...ㅎ 너무 진지해 지진 말죠. 누가 뭐래도 팀장님한텐 경험과 실력이 재산이고.

그 재산은 어딜가든 써먹어 지는 능력이니까.


호카게: 고마워요. 이제는 OO씨의 시대가 오겠네?


나: 그 말씀은 좀 실수 하신거 같습니다. 안그래도 사람들은 제가 팀장님 '공격'한걸로 오해하고 있는데.

팀장님 마저 그렇게 얘기하시면 제가 긍적적으로 해석이 안되겠죠? 내 시대를 끝장 내고 다가올 니 시대에 신나냐로 밖에 안들리는데.


호카게: ....농담이에요. ㅎ 


나: 사람들이 오해를 해요. 마치 남에꺼 뺐어 먹는 사람처럼. ㅋㅋ 근데 저는 지금까지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올라온거지

남을 끌어 내리고 올라온건 아니거든요. 제가 팀장님 잡아먹고 올라온건 아니란거죠.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거 같아요.


창희: 그렇지. OO씨는 항상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호카게: 그렇죠..하필 내가 내려갈때 OO씨가 올라오고 있던 타이밍이라 그렇게 느껴지나봐요. 이거 내가 괜히 미안해지네..


나: 오르고 내리고 그런게 어딨습니까? 팀장님. 어차피 딴데가도 하는일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요. 그냥 여기 다니세요.

일은 저랑 창희씨랑 해드릴테니까. 좀 요양하시면서~ 간간히 저희 바쁠때 챙겨만 주세요. ㅎㅎ


호카게: 말은 너무 고마운데..ㅎ 나도 아직 젊거든요^^. 그런건 40대 꺾이고 고민 해 볼 부분이 아닐까? 이번일을 겪으면서

나는 너무 이 회사 일만하고 익숙하다보니 전체적인 코드보는 시야가 좁아진게 아닌가 싶었어요. 밖에는 더 다양한 코드들이 있을텐데

너무 우리 회사 틀에 몰두했던거 같아요.


나: ................


호카게: 내가 나가는 이유는...더 오래...프로그래머로써 먹고 살기 위해서에요..이대로 고여서 썩을 순 없을것 같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창희: 아......뭔지 알거도 같아요.


호카게: 그동안..내 밑에서 일 해줘서 고마웠어요 둘다^^ 나 먼저 올라갈테니 두 사람은 천천히 마시고 올라와요.


나 & 창희: 네.


.......................

....................

...............


창희: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나: 뭘 어떻게 되. ㅋㅋ 우린 그냥 눈 앞에 장비만 하면 되는거지.


창희: 이 회사에 몇년을 더 다닐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은 한곳에 오래 있으면 고이게 되는거니까.

팀장님 말씀이 어딘가 남에 얘기 같지가 않아요.


나: 낚이지 마. ㅋㅋㅋ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어. '행동'이 뒤 따르는가 그게 중요한거야. 만약 호카게 팀장이 완전히

새로운 회사를 찾아 떠나는거면 나는 저 사람을 멋있는 사람으로 기억할거야. 근데 만약.. 연구소장님네로 간다고 하면

방금 말한 '썩지않기 위한 도전' 같은건 다 개소리인거지. 거기 코드는 누구보다 호카게 팀장한테 익숙한 코드니까.


창희: 와...OO씨는 감상 같은거에 흔들림이 없구나 ㅋㅋ 개 냉정해 ㅋㅋㅋㅋㅋ 공감능력 이런게 없는거 아니지? ㅋㅋ


나: 공감? ㅋㅋ 지금 창희씨가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할 여유가 있어? ㅋㅋㅋ 당신 돈 얼마 모았어?


창희: .......육..육천만원 정도...?


나: 호카게 얼마 모았을거 같애? 내년에 아파트 입주하는거 알지? 그 아파트 얼마인거 같애? 여기 경기도여.


창희: 음......


나: 아니면 우리가 호카게 팀장 씹어먹을 만큼 프로그램 잘해? 


창희: 아..아니지..


나: 저 사람은 가진자야. 그리고 여기서 받던 연봉. 다른데 가면 유지하거나 조금더 오를거라고. 

창희씨. 당신보다 최소 2천만원 이상 더 받는다고. 내 예상인데 백퍼센트 연구소장님네 회사로 간다고 저 양반.

이미 고여서 썩은거라고 ㅋ 우린 구질구질하게 예전 인연들한테 매달려서 가는 포지션은 취하지 말자. 실력 쌓고

이 회사 아니라도 어디든 자기 입지를 강하게 다질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무쌍이..통풍이...처럼...]


창희: .......


나: 괜히 고인다 어쩐다 불안감을 창희씨 가슴에 남기고 갔지만. 흔들리지마. 우린 그럴 틈도 없어.


창희: 알았어요^^.


[흔들리지 말자 창희야. 이제 더 힘들어질거야.]


호카게가 고였느니...썩었느니...구질구질 이라느니...

마음에도 없는 모진 소리를 퍼부어 댔음. 나는 감히 그를 평할 자격이 없는 죄인이지만. 


결국 물은 엎질러졌고. 호카게는 잡는다고 잡아질리 없는 사람이었음.

이제 나와 창희는 앞으로 살아가야 했음. 

이대로 창희와 같이 팀장에 대한 동정과, 미래에 대한 걱정에 휩쓸린다면 우리 역시 오래 회사를 다니지 못할테니까.



---------------------뜬금없는 얘기--------------------------------------------------------------------


통풍이의 근황..


무쌍이네 회사 면접당시...


면접관: 통풍씨는 스펙이 대단하네요. 장비 경험도 많고...


통풍: 네.


면접관: 음..통풍씨. 만약 우리 회사를 한 단어로 표현 하자면 어떤 회사 같나요?


통풍: '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관: 네!?...;; 왜;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통풍: 친구한테 들었는데. 여기 프로그래머가 현장 안가고 앉아서 일하기 좋데요~ 그래서 천국이죠^^


탈락.ㅋㅋㅋㅋㅋㅋ 잘못하면 무쌍이까지 잘릴뻔 ㅋㅋㅋㅋㅋ


무쌍이네 회사에서 말도안되는 싸이코 같은 발언을 해서 탈락한 후, 

그는 인천 송도의 어느 반도체 제조 회사로 취직했음.


여느 제조 회사가 그렇듯. 제조회사는 덩치가 큼. 최소 150명 정도 되는 인원에, 부서도 많고.

그리고 공통적으로 소프트웨어가 약함. 왜냐. 다 외주를 돌리니까.


이 회사는 당시 내리막길로 접어들던 중이었음. 외주 프로그램 회사가 도산의 위기를 겪고있어

만약 대체 업체를 찾지 못하면 당장에 S사에 납품하는 장비가 멈추는거임.

이 회사의 오너는 특단의 조치를 내림. 회사내에 소프트웨어 팀을 만들고. 그들을 통해

대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존 외주 업체를 대체하겠다는.


그렇게 부장과 차장2명. 3명의 멤버를 한꺼번에 받았음. 그 3명은 이전부터 함께 움직이며 

이 업계를 돌아다니던 사람들이었음. 본인은 그들을 '메뚜기 떼'라고 평할 수 밖에 없었음.

그 3명의 멤버는 2년안에 대체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고액의 연봉으로 회사를 2년

다녔음. 그리고 드디어 개발 프로그램 시연하는 날. 나란히 사직서를 냈음. ㅋㅋㅋㅋ


그 시기에 통풍이가 이 회사로 입사. 회사에서는 자체 소프트웨어팀 같은 꿈은 포기하고

당장에 현장에서 비전 대응을 위한 인력으로 통풍이를 뽑은거임.


그러나 우리 통풍이가 누구인가..대략적인 장비를 보고, 메뚜기 떼가 갉아 먹으며 남기고 간 

빈 껍데기 코드를 시작으로. 밤샘 개발에 들어갔음. 그리고 얼마안가 부장외 2명의 차장이 버리고간

프로그램을 개발 완료하여 그 회사 임원들 앞에서 시연을 하였으니..


그날부로 통풍이는 그 회사의 소프트웨어 '팀장'이 되었음. 그리고 통풍이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인원을 뽑기 시작했으니..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음.


통풍: OO야. 너 혹시 주식하냐?


나: 아니? 왜?


통풍: 친구한테 이런말하긴 되게 조심스러운데. 너 우리 회사 주식 살래..? 너 전재산 얼마있냐?


나: 칠천....정도...?


통풍: 그럼 천만..아니..오백만원 정도만 사봐. 500정도면 니 인생 무너질 돈은 아니잖아?


나: 아;;난 주식같은거 안해. 모르냐? 우리집 도박하다 쫄딱 말아먹은 집인거?


통풍: 얌마. 이건 제테크지 임마. 나는 천만원 정도 들어갈 생각이야.


나: 똑같아. 너처럼 공부 열심히 하고 주식시장 흐름을 알고 들어가면 제테크지만, 나같은 놈한텐 그냥 도박이야.


통풍: 내가 여기 팀장이잖아...내년도에 수주를 엄청 받을거 같단 말이야....오백 정도만 넣어봐...


나: 놉! 나는 말이야. 이상태로면 잃으면 너 원망할꺼고, 벌면 고마워 할지라도 잃었을때 너 원망 할 감정크기 만큼 고마워하지 않을거 같애.ㅋㅋ


통풍: ㅋㅋㅋㅋ 알았다. 그럼 나 혼자 번다! 나중에 배 아파 하지나 마라! ㅋㅋ


그리고 당시 회사주식 9000원대 하던게 6개월후에 21,500으로 올랐음. ㅋㅋㅋ 물론 후회했음.

통풍이 말대로 할껄...!! 역시 나는 주식이 어울리지 않아..!! 통풍이는 이때 씨드머니를 제대로 불렸음.


아무튼 통풍이의 입사 후, 회사는 안정되었고 주식이 쭈~~~욱!! 상승해가는 분위기였음.

통풍이 밑으로 프로그램팀이 3개가 더 생겼음. 통풍이는 자기 자리를 확실히 잡은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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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그렇게 분투하며 열심히 스스로를 증명하여 '팀장'이된 통풍이가 있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고작 호카게 팀장 하나 나가는 소식에 모두들 흔들리고 있었음.

그랬기에. 적어도 창희만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둬야 했음. 우리는 고작 이 작은 회사내에 호카게 퇴사 정도로

흔들려선 안된다고. 


사실 호카게의 퇴사에 가장 마음이 흔들린건 본인이였음.


'내가..하하 부장 엿 먹일 생각만 안했더라면...일단 호카게 팀장에게 넌지시 말해 줬더라면..이럴일이 없었을지도..'


하는 생각이 자신을 괴롭혔음. 그랬기에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었음. 

일종의 자기 합리화 일지도..


그는 인생이 끝난게 아니다. 그에겐 연구소장님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자기들 사업 잘 만들어서 굶지않고 

살고있으니까. 호카게 정도 들어가도 먹여 살릴 수 있다. 게다가 티리엘 과장님도 계시지 않은가!!


창희에게는 연구소장님네로 가는 호카게를 깎아 내렸지만, 흔들리는 창희를 쌔게 다잡기 위한 것일 뿐.

진심은 꼭 그곳으로 가서 다친 마음을 힐링하길 바랬음. 

고인물 썩은물 그런게 어디있나? 다 스스로 하기 나름인거지..


그는 다행스럽게도 경기도에 신축 아파트를 분양 받았고, 위치도 좋았음. 

오랜시간 전세로 2년마다 떠돌아 다닐일 없이 안정을 찾은거임. 직장인의 꿈. 내집마련 아닌가.


퇴근하면 토끼같은 딸내미와 여우같은 와이프가 반겨주지 않나.


고로..나보다 훨씬 잘 났기 때문에 이건 새로운 시작이지 

패배해서 떠나는게 아니다.!! 그가 과거에 아끼고 사랑했던 자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했고. 호카게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음.

당신이 그래도 잘나 주어서. 내가 죄책감이 깊게들지 않는다고..ㅎ


어쨌든 본인이 지켜봐온 사람 가운데 누구보다 회사를 '사랑'하던 한 사람이 떠났음.

과거 그와 웃고 즐기던 '동료'들이 모두 떠났음에도 고독하게 회사에 남아있던 마지막 

이 회사의 잘 나갔던 '흔적'마저도 사라진거임.


이제 이 회사에는 제대로된 '애사심'을 가진 인물이 1도 없다는 사실이..

이 회사가 향후 5년을 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게 만들었음.


빠르면 2년...늦으면 5년..이 회사는 분명 지금보다 상태가 나빠진다.

그 안에..회사를 바꿀 만큼 커다란 무언가를 이루어 내던지. 아니면 긴급 '혹성탈출'을 감행해야 할지..

도망친 곳에는 낙원이란 없기에, 내가 가는 그곳이 최소한 씨를 심으면 싹은 자랄 수 있는 땅이 되도록 

나만의 '재산'을 만들어 준비해야한다..!

각오를 다졌음. 


이제는 무식하게 일만 하지 않겠다. 나를 위한 투자를 할 때다..!


 


전쟁의 적기사....??수석. 포탈 전송 대기중.......(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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