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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이번 한주도 잘 보내세요^^
급하게 올리다보니 인사말을 나중에 쓰게 되는군요. ㅎㅎ
제가 영화 혹성탈출을 참 감명깊게 봤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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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다구치 렌야는 오자마자 호카게와 햄릿이사에게 인사를 했지만.
본인과 창희에게는 인사를 하지 않았음. 주로 포청천 팀장과 회의실에서 속닥속닥을 많이 했고
어느 순간부터 호카게와도 자주 회의실에서 만남을 가졌음.
애초에 호카게의 퇴사 선언 이후 급하게 온 인물이 아닌가. 당연히 호카게의 자리를 대체하려 온
인력일텐데 이상하리만치 진도가 느렸음. ㅋㅋ 본인같으면
'아. 내가 니들 팀장 대리로 왔어. 잘 좀 부탁해~'
하면서 인사 할 법도 한데 그는 처음에는 모든것에 무심한듯 했음.
그리고 공지사항에 '팀장'으로 인사 변동이 되었음에도 아무런 행동이 없었음.
아...공지사항 봤으면 본인이나 창희가 알아서 눈치껏 인사하러 오라는 거구나? ㅋㅋㅋ
서로 간을 보다보니 어찌된게 첫인사는 이과장과 이모텝을 먼저하고, 렌야 수석은 아직 인사도 안한 상태 ㅋㅋㅋ
창희: OO씨. 이제 우리 팀장님이신데 인사하러 가야하지 않을까요?
나: 글쎄. 상식적이라면 당연히 우리가 가서 해야하는게 맞는데 말이야.. 그건 사실 저쪽도 마찬가지긴 하거든;;
자기가 앞으로 '부릴' 사람들 이잖아? 근데 저쪽도 가만히 있는게 '상식'적이지 않아서 그렇지 ㅋㅋㅋ
어느 누가 먼저랄 것도 없는 일인데. 이런 상황이 된거 보면 저쪽도 뭔가를 듣고 온거지 뭐 ㅋㅋㅋ
[미안하다..나 때문에 창희 너까지 말려드는구나;;]
창희: 근데 괜히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기존 직원들의 '텃새'로 보이지 않을까?
나: 크흠..그럼 어쩔수 없지. 가보자~
사실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먼저와서 호방하게 '잘 좀 부탁한다!' 할 수 있는건 결국 '여유'이거든.
니들이 나한테 협조를 하건, 말건 혼자서 다 씹어먹을 수 있다는 '여유'. 그런 여유를 가진자가 포청천 팀장 페밀리라면..
아마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초래 될 수 있음.
그런데 상대는 어떠한가. 이런 사소한 '첫 인사'에서도 기 싸움이 필요한 사람인거임.
개발자의 '여유'라는건 실력에서 비롯한다고 굳게 믿기 때문에. 이미 이 시점에 렌야 수석의 전투력은 본인보다 밑이라
확신했음.
렌야 수석은 예전 호카게가 앉은 자리에 있었는데. 눈은 모니터를 보고 있지만...뭐랄까 ㅋㅋ
그의 귀는 쫑긋~쫑긋~ 누가 봐도 본인과 창희의 움직따라 쫑긋! 쫑긋! 움직이는 느낌. 눈은 앞을 보고 있으나
옆눈을 친다고 표현하면 될까? ㅋㅋㅋㅋ 그도 확실히 기다리고 있긴 한 모양이었음.
창희: 저..렌야 수석님..?
렌야: ....!? 엇. 깜짝이야. 대리들이 제 자리에는 왜...?
나: 하하. 원래 처음 봤을때 인사를 했어야 하는건데. 정신없이 우왕좌왕 하다보니 인사할 타이밍을 놓쳐서요 ㅎㅎ
그렇다고 다시 타이밍을 기다리자니. 이미 예의는 아닌거 같고. 해서 인사 타이밍을 그냥 만들러 왔습니다! 허헛.
렌야: 아...그러시구나. 어때요? 우리 커피 한잔씩들 할까?
창희: 네 그러시죠^^
..............................
...........................
렌야: 얘기는 많이 들었어. 창희대리. 우리 주요 고객사 후공정 맡아서 하고 있다지?
창희: 네.
렌야: 이제는 같이 일하는 입장이니까 잘 좀 부탁해~
창희: 물론이죠^^
렌야: OO대리.....
나: ........
렌야: ...님도 후공정 쪽 하시죠?
[다 알고 왔구먼!!!! 젠장..ㅋㅋ 왜 나한텐 존칭이냐고 ㅋㅋ]
나: 네. 그렇습니다. 원래는 전공정에 있었는데 쫓겨났죠 헷.
렌야: 듣기로는 이 회사에서 제일 잘한다고 들었어요. 이번에 새로 입사한 이과장이나, 이모텝 과장이 회사 적응할 수 있게
잘 좀 부탁합니다.
나: 물론이죠. 이전 까지만 해도 호카게 팀장이랑 저희 둘이 업무 나누기엔 손이 많이 부족했거든요.
이젠 회사에 과장님들이 많으시니 저희도 부담이 덜 할거 같습니다. 많이 알려주고 도와드려야 저희도 편해지는 길 아니겠습니까? ㅎ
렌야: ....그렇..죠..
렌야..확실히 전쟁 경험이 있는 모양인지 단번에 창희에게 말을 놔 버리는걸 보니
최소한 이 사람은 땡초와 풋고추 정도는 첫인상에 구분 가능할 정도의 내공은 가진 것으로 보였음.
우리 창희는 아삭이 고추 ㅋㅋㅋㅋ
나: 수석님은 어디에 계시다 오셨나요?
렌야: OOO아 에서 왔어요. 영상처리 팀에 있었죠.
...........................
......................
적당히 담소를 나누며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듣게 되었음. 이과장도, 이모텝도 이전 회사에서 함께 움직이던 멤버. 렌야 수석은 팀장.
그리고 조만간 과장 한명과 대리 한명이 추가로 오게 될 예정이라는 것도..
와아..그럼 포청천네 식구들이 몇명인거야?
포청천, 렌야, 헬보이, 이과장, 이모텝, 과장1, 대리1. 근데 그 대리 1도 이직하며 '과장' 진급을 약속받고 왔다 하니...
당시 포청천 팀장의 직급도 수석이었음. 그들 식구만 해도 수석 2명에 과장 5명인거임 ㅋㅋㅋㅋㅋ
예전 같았으면 와..쟁쟁한 직급들이 뭉터기로 들어오면 기대가 컷을거임.
시니어 개발자들이 제대로 나서주기만 하면 뭔들 못 만들까..!
그러나 이곳에서 회사 생활을 하며 알게 되었음.
직급이란건 의미가 없다는 것. 그리고 이 설비업계 분야에서 '개발'이라는게
그 수준이 천차만별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예를들어 우리 회사의 경우, Mil이나 Cognex, halcon, OpenCV 같은 영상처리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지 않음.
사장님이나 연구소장님이 직접 코딩한 영상처리 알고리즘을 사용함.
물론 기존의 대부분 개발자들은 영상처리 알고리즘 쪽을 개발하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회사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선에서 그쳤지만. 본인 같은 경우는 사장님과 연구소장님이 개발한 것을 바탕으로 공부를 하고
부족한 부분은 직접 만들어 쓰며 실전에서 테스트를 하며 개발해 왔음. 선형대 수학이나, 삼각함수, 수치해석 파트도
열심히 봐야했음. 그래야 이해가능한 부분이 많았으니..
왜냐면 무쌍이, 통풍이, 아몬드가 그래왔으니까.. 직접 알고리즘을 만드는걸 기본으로 두고
산업용 영상처리 라이브러리 (Mil, OpenCV, cognex, halcon)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혔음.
현장을 뛰며 모듈간의 연동이나 단순 애플리케이션 개발 부터 내부 데이터나 구조에 대한 프로그래밍도 많이했음.
직급이 낮기에 현장 짬을 많이 당해야 했으니까.
어찌보면 최고의 성장 환경이었을 수 있음. 이 회사의 장점이라고 본인은 생각함.
반대로 어떤 회사에서는 애초에 유료 영상처리 라이브러리를 구매하고 '검사'쪽은 이것으로 퉁 치며
나머지를 개발하는것에 중점을 둔 회사도 많이 있음. 물론 각자가 평소에 어떤 공부를 해왔는가가 제일 중요하지만
10명중에 7명은 영상처리 쪽은 아예 모른 채로 경력을 쌓았음. 까짓거 어차피 사다 쓰면 되는걸 뭣하러 공부하나 하는 생각.
그런쪽 신경쓸 바에야 나머지에 신경을써서 더 좋은 코드, 더 좋은 구조, 더 신박한 기능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음. 그러나 본인이 수많은 장비업계 코드를 보았지만 입으로는 좋은 구조. 좋은 코드를 떠들지만
그 회사의 코드를 보면 전혀.....말이 코드(행동)로 증명된 경우를 본적이 없었음.
티리엘 과장님 외에 정말로 구조를 생각하는 프로그래머를 아직까지 본적이 없다는 거임.(설비업계 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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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2022년. 소설을 쓰는 시점부터 2년전, 업계를 꽉 잡고있는 큰 장비제조 회사가 있었음.
그 회사 소프트웨어 그룹장을 만난적이 있음.
당시 자신네 회사 프로젝트에 인원이 펑크가 나서,
혹시 우리가 잠시 맡아줄 수 있는지 요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는데..
젊은 나이에 연구소장직을 달고 있는 본인 앞에서 웃으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은근 과시했음.
이 회사의 창립 멤버로서 20년 가까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과제들을 모두 성공 시켰으며..이 자리까지 와있다.
자신이 프로그램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그런 실전 경험과 성공이란 자부심으로 시니어 개발자의 길을 걷고있다.
즉, 실전 전투력으로 기존의 전공자 동기들을 다 씹어 먹었다는 자신감. ㅋ
자신만의 프로그램 구조를 완성 시켰으며, 그 구조를 향후 주니어, 인터미디어트 개발자들이 따를 수 있도록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있다. 당신들도 어디가면 시니어 소리를 듣겠지만 우리 회사 코드를 만지려면 그 구조와 규칙을
준수해 줬으면 한다. 였음.
나: 그럼 코드한번 볼까요? 어떤 규칙인지 한번 보게요.
그렇게 20년 회사에 40명이 넘는 개발자들을 거느린 '그룹장'의 코드를 열어 보았는데..
뭐 대략 이런거였음. 개발자들 마다 함수 이름이나 대소문자 사용이 달라서 같은 기능의 함수임에도 이름이 상이하여
혼선이 있다. 그러므로 무조건 이런 기능의 함수를 사용할 때는 그룹장이 정해놓은 이름의 함수를 쓰도록 해라.
예를들어 화면의 초기화 함수라면 어떤 다이얼로그든 간에 OnInitContorl()이라는 이름의 함수를 만들어서 사용해라.
화면에 값을 갱신하는 함수라면 무조건 OnUpdateData()라는 함수를 사용해라. 이런식 이었음.
너무나 당연한 개념을;;(근데 생각해보면 이게 지켜진 설비업계 코드도 본적 없어서 충격)
어쨌든...최근에서야 그나마 깨닫고 정리 하려고 하니...칭찬은 해줄만...짝...짝...짝..
그룹장이 만들어둔 프로토 타입의 다이얼로그(Dialog) 코드가 있었음.
나: 아..OO사의 규칙이라는게 지금 만들어두신 다이얼로그에 정의하신 함수들. 이 함수들의 이름을
다른 다이얼로그를 만들때 준수하여 같게 만들라는 뜻이군요?
그룹장: 네. 맞습니다^^.
나: 그럼 이걸 따라 짜야하는 개발자들은 계속 왔다갔다 그룹장님이 만들어두신 코드를 복붙하면서 코드를 짜야 하겠네요?
그룹장: 뭐 그런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작은 작업이니까요. 개발자가 이정도도 귀찮으면 안되겠죠?
나: 혹시 '상속'을 이용해서 원하시는 규칙을 구성 해보실 생각은...안 하셨나요? 모두가 편해질텐데?
그룹장: '상속'이요? 어어;; 장비 업계에서 상속이라니요;; 그런 추상적인 개념을 설비에 쓸순 없죠. 여긴 장비업계인데 ㅋ
나: ..........(아....모르는구나...전혀....마치 STL을 욕하던 고인물 과장들 마냥....)
아주..goto문에 friend 여기저기 다 때려박아놓고 코딩하는 사람인가보네...실전형? ㅋㅋㅋ
뭐 이런거 저런거 안된다, 지양한다 하지만 내가 현장에서 써보니까 잘 되던데!? 하는 사파식 프로그래밍이랄까..
그날 미팅을 마치고 나오며 같이 있던 이사님께 말했음.
나: 저거..안될 겁니다. 어느정도 해나가다가 흐지부지 끝날거에요. 그리고 저분..아니 저 회사..코드를 보니 수명이 얼마 안남았네요.
나: 밑에 개발자들이 탈주하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 될거에요. 같이 하면 안될거 같습니다.
그룹장 수준이 저래서야..그 밑으론 처참한 수준이겠네요..
그리고 2년후 작년 말. 주력 장비 코드들이 사이즈가 커지며 터져 나가기 시작했음. '고인물'이 아니고서는 손을 못대는 코드.
즉 D사의 전공정 상태가 된거임. 그룹장이 아무리 잘나도 프로그램 세계는 한명의 '고수'가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순 없음.
그 그룹장은 해고 당했고. 그 밑의 개발자들은 다 퇴사..자체적인 대응이 어려워졌음.
해고된 그룹장은 작은 회사를 차려서, 흩어진 밑의 직월들을 모아 외주 회사를 차렸음.
다루기 어렵게 짜놓은 자신의 '고인물 코드'에 빨대를 꽂고
지금도 헝가리를 왔다갔다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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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설비 업계에서 매우 흔한 테크트리임. 당장에 콩과장도 이 테크트리를 타보려 하지 않았나?
흔할 정도로 이런 일이 많다는건 결국 이 '그룹장'같은 시니어 개발자들이 넘쳐나는 곳이라는 거임.
어쩌다 보니 길게 설명 했는데 결국 요약 하자면 회사마다 하는 직무에 따라서 20년이나 일한 '시니어'의 수준이
다른 회사의 인터미디어트 만도 못한 경우가 많은곳이 이 '설비업계'라는 거임.
그리고 공부하는 개발자도 거의 없는...큰 회사일 수록 장비 하나 맡으면 그냥 10대 20대 100대 계속 납품하다보니
몇년을 하나의 코드만 보면서 하나의 장비에만 매진하며 시간을 태운다는 거임. 그러다가 3년 5년 지나서
다른 회사에 가보면 완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버리는거.
그렇기에, 하나의 장비로 이래저래 시간 끌면서 편함을 찾기보단, 자신의 미래를 위해
최대한 주어진 일을 빨리 끝내고 새로운 프로젝트로 뛰어 들어야 함. 하나를 잘 만들었으면 빨리 후임자에게 줘 버리고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것이 이 설비업계 프로그래머 인생에선 더 이득이라는 거임.
다행히 본인은 이 회사에서 '중국어'와 드러운 '성격' 덕분에 여기저기 많이 팔려다니고, 완료 되자 마자 쫓겨나가
다시 새로운 일 하는 테크를 타다 보니 메가통 팀의 장비들도 모두 해보았고, 호카게팀 장비도 모두 해본 케이스였음.
그렇다면 지금 새로온 수석과 과장들은 어떠했나..
통풍이와 무쌍이, 아몬드를 통해 그들의 전 회사를 조사했음. 그 회사가 어떤 조직으로 무엇을 하던 회사였는지.
그리고 알게된 정보는 그 회사는 모듈별로 개발 부서가 나뉘어 있는 회사였음.
각 부서가 담당한 파트가 달라 영상처리 팀은 영상처리만. 그외 모듈들은 다른 파트에서.
그 모듈들의 팔다리를 엮어주는 파트 등등.. 그리고 렌야 수석과 이모텝은 영상처리 파트.
이과장은 통신모듈 파트의 인원인 것으로 뒷 조사가 완료 되었음.
업계가 좁은게 결국은 통풍이나 무쌍이의 지인이 그 회사에 다니고 있었던 것. ㅋㅋㅋ
지인을 통해 들은 그들의 소문은 뭐..퇴사한 사람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을리 만무하겠지만
당장에 누군가가 호카게가 이 회사에서 어땠냐고 한다면, 나쁘게 말 할 거리가 그다지 없음.
'열심히 했고, 일하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게 호카게를 가장 나쁘게 표현 가능한 말.
물론 '일도 잘했고 여러모로 회사에 과분한 사람'이었다는게
본인의 평가이지만..ㅋ
그럼 '3대 기사'의 예전 동료들에 평가는 어땠나.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설렁설렁 놀면서 회사 다녔다. 눈에띄는 어떠한 성과도 낸적이 없었다.'
'커피 마시러 회사 다니는 줄 알았다.'
그게 이들에 대한 이전 회사 지인의 평가였음. 하아....
그래..떼거리로 몰려 다녔구나...얼마전 들은 통풍이네 회사의 '메뚜기 떼'랑 같은 부류구나..
일단 새로온 수석1과 과장2는 업무 배정이 없었음.
그리고 프로그램 팀은 명목상 2개 팀이었으나. 흘러가는 분위기는 포청천 팀장이 최상위 관리자로서
렌야 수석을 컨트롤 하는 방향이 되었음. 팀의 구분이 무의미 해진 것.
포청천 팀장은 새로온 인원들에게 '적응기'를 주었음. 경력자(시니어) 임에도....
그 적응기간은 2달....
그리고 그 2달의 기간동안 무언가 회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음.
우선적으로 발생한 변화는 '업무보고'였음.
렌야 수석은 시작부터 업무보고 체계를 우선적으로 건드렸음.
이미 호카게 시절부터 포청천 팀은 함께 공유되던 업무보고에 자신의 팀을 분리 했음.
그쪽팀이 현재 어떤일을 진행하고 있는지, 어떤 에로사항이 있는지 알 수 없게 되었음.
뭐 어차피 우리팀이 아니었으니 상관안했지만. 지금은 달랐음.
이제 우리팀은 내가 작성한 업무보고 마저 볼 수 없게 되었음. 렌야 수석이 임의로 정리하여
팀원과 공유 없이 사장님께 따로 보고를 하게 되었으니까.
이제는 창희의 업무보고 마저 본인이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
물론 우리 둘은 옆자리에 붙어 앉아 있었고 항상 대화를 하기에 그다지 문제는 없었지만
일단 이런 방향은 문제가 있었음.
내가 10을 했다고 보고를 해도 렌야 수석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0이 3이 되어버리니까.
그런 작업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방법이 없어지는 거임.
그게 렌야 팀장이 오자마자 첫 업무보고를 할때 바로 적용된거임.
---------------에피소드 69화--------------------------------------------------
학사 페밀리와 어울리던 2016~2017년이 가장 즐겁게 회사를 다녔던 시절이라 한다면..
후공정을 맡은 2018년 이후는 가장 업무적으로 안정된 시절 이었다고 생각이 됨.
당시엔 몰랐지만 지나고 보면 이때도 참 행복했던 시절이었음.
그리고 그 행복했던 시절의 이유를 나중에서야 알게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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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부로..이 회사를 다니며 '행복', '만족감', '안정감'이란 기분은 이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음.
모든 시기를 다 겪고 소설을 쓰는 지금에서야 말 할 수 있는 2019년의 계절은 바로 '혹한기'였음.
호카게 팀장이 있을 때 포청천 팀이야 뭘 하든 관계가 없었지만
이제는 호카게가 없으니... 뼈저리게 느껴야 했음.
본인이 이 회사의 최고 장점이라 생각했던 하급자들의 성장 가능한 '환경'
그게 가능했던 문화. 연구소장님이 사라졌음에도...햄릿 이사가 등극 했음에도
그 모든 과거의 장점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불필요한 꼰대라 생각했던 정과장...
똥싸둔 코드로 오랫동안 자리나 지킨다고 여겼던 No.2 콩과장.
과거의 썩은 고인물들이라며 우습게 봤음.
3대 호카게. 조금 실력이 올랐다고 거만해져서...
예토전생이라고 우리끼리 조롱섞인 스킬 별명을 붙였음.
우유부단하고 애매한 스텐스로 정치 스토리텔링 한다고 답답하게 봤었음.
통찰력이 본인보다 못하다고 '올챙잇적 기억을 잃은 개구리'라고 폄하했음.
그가 못하는 부분을 해결하며 '우월감'도 느꼈음.
내가 No.1 이라고 승리감도 느꼈음.
그때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했음.
우습게 보던 선배들이 만들어온 계단을 나는 올라왔고.
당장에 티리엘 과장님의 도움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매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환경'은 모두 내가 밟았다고 생각한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것.
결코 '내'가 혼자 잘 나서 지금에 이른것이 아님을 다시한번 느꼈음.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게 아니었는데..
외부로 부터 들어오는 정치라는 '파도'로 부터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해주던 호카게.
역사이자 '상징' 이었던 호카게가 이젠 없는거임.
그의 '퇴사'는 우리 회사에 있어 '연개소문의 죽음'이었고, '이순신 장군의 전사'였음.
나로 인해...왜구들이 밀려왔고...을사조약의 체결..
[사무치게 선배들이 그립고 미안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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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러지 않기를 소망했지만..
설마설마 했지만 초장부터 그들의 방향은 너무나 명확했음.
포청천 팀장의 침팬지 사육장..
렌야 팀장은 수석 사육사 였던거임.
마치 우리안에 갖힌 '시저'가 된 기분이었음.
뭔가 멤버가 상상되어 웃픈 상황.ㅋㅋㅋㅋ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