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본 후쿠시마 사태로 방사능 공포가 퍼지며 방사능 측정기에 대한 관심이 치솟더라는...
개인적으론 그닥 걱정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방사능 측정 방법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제일 저렴한 가이거 계수기 방식의 방사능 측정 장비도 구입하려면 수십만원 이상이다.
게다가 이미 시중에선 품귀사태가 벌어질 정도라니 -_-;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 가이거 카운터 방식은 의외로 구조가 간단하다. 실험실에서 안개상자로 방사선 입자의 궤적을 측정하는 것과 유사하지만 대신 전기적으로 이온화 시킨 가이거-뮬러 튜브를 사용하면 된다고...
<가이거-뮬러 튜브의 기본 구조.. 이온화된 가스에 방사선 입자가 지나갈 때 순간적으로 전류가 통하는 것을 이용한다>
필요한 건 가이거 튜브를 동작시키는 데 필요한 400V 이상의 전압발생기와(전류 소모량이 극히 적으니 만들기가 어렵지 않다) 가이거 튜브에 방사선이 검출되었을 때 이를 표시하기 위한 수단이다.(영화같은 데서 방사능을 측정할 때 기계에서 나오는 틱틱거리는 소리가 대표적인 예)
<이 정도 회로면 충분히 가이거 튜브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전압을 생성할 수 있다...고>
근데 자작하려니 전기나 전자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회로 구성하자고 부품들을 일일히 구입하는것도 영 귀찮은 일이다. 그리고 과거처럼 아날로그 방식으로 계수기를 구성할 경우 뭔가 측정하는 맛이 없다는 것(-_-;) 역시....
좀 더 뒤져보니 역시나.. 가이거 계수기를 자작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라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픈소스 AVR 플랫폼인 아두이노(arduino) 를 사용해 가이거 계수기를 연동하는 것을 해외 포럼에서 종 종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http://www.cooking-hacks.com/ 에서 만든 키트는 완성된 형태로 구입이 가능해 키트만 구입해 국내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아두이노 모듈과 결합시키면 간단하게 완성이 가능하지만 키트가격이 75유로로 상당히 고가여서 저렴하게 맛보기엔 좀 부담이었다.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다 나온게 바로 (https://sites.google.com/site/diygeigercounter/) 사이트의 모듈이었다.
여기서는 미조립된 부품 상태로 판매하지만 전체 키트 가격이 ATmega32 칩을 포함한 상태로 약 51$.. 가이거 튜브를 추가 구입해도 10만원 밑으로 완성이 가능하며 나름 튜닝도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이라 이쪽을 선택했다.
그래서 주문해서 완성했지만 처음에는....(-_-;)
사이트의 주의사항을 자세히 읽지 않고 저렴한 가이거 튜브를 이베이에서 구매한게 화근이었다.
러시아제 Si-3bg 가이거 튜브는 가격이 꽤나 저렴하고 사이즈도 작아서 괜찮을거라 생각했지만 물렸더니 감도가 영.... 혹시나 싶어 포럼들을 검색해보니 다들 감도가 떨어진다고 비추하는 분위기더라는...
그래서 한 차례 실패 후 이베이로 위 모듈의 제작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러시아제 SBM-20 튜브를 구입해 장착했더니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래는 대충 완성된 모습...
애초 짧은 Si-3bg 튜브를 사용할 것을 감안하고 고른 케이스다보니 길이가 긴 SBM-20이 들어갈 공간이 없다.. 완성하려면 제대로 된 케이스를 찾아야 할 듯
맨 아래는 작동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