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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독자님들^^
오늘 어버이날인데 어린이집 갔더니 어버이날 사진을 찍더라구요.
참 묘한 기분...ㅎ 오늘 하루는 고생하신 모든 부모님들 행복한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감상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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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평범한 일상..
퀵실버 대리는 다시 청주 공장에 박혀 있었음. 왜냐고?
일전에 언급했던 2, 3일에 한번씩 프로그램 죽는 현상 ㅋㅋㅋㅋㅋ
막상 주요 미션이 해결되고 나자 공장은 다시 정상적인 생산 시스템을 가동했고
설비가 잘 돌아가기 시작하니 이 문제가 두드러지게 드러나기 시작한거임.
근데 이것 역시도...몇일이 걸려도 해결이 안되는 상태...
햄릿 이사는 다시 본인을 찾았음.
햄릿: OO야.. 저번 건은 해결 됬는데, 지금 뻗는 문제 때문에 여전히 전무님이 곤란해 하셔....
나: 음.......이건 카운팅에 쳐주나요?
햄릿: 와.....이놈이나...저놈이나....;;
나: ㅎㅎ 세상에 공짜가 어딨습니까?
햄릿: 진짜 너무 계산적이다 '너희'는....
나: 생각 좀 해보죠.
***
그렇게 하루 뒤....
사무실에 나와보니 퀵실버가 자리에 앉아 있었음.
'쟤가 왜 이시간에 나와있지?'
나: 야. 니가 이 시간에 왠일이냐?
퀵실버: 아...오늘은 원격으로 현장대응 하려구요..
이게 무슨 말이냐? 현장인 청주 공장에는 타이거 주임이 나가있고, 거기 설비에 팀뷰O 같은걸 깔아서
여기 사무실의 퀵실버 대리가 그쪽 컴퓨터를 보며 원격 디버깅을 하겠다는 말임.
와...현장에서도 그리 답답한데, 원격이라니....오늘이 타이거 제삿날이구나...ㅋㅋ
대충 업무준비 해놓고 커피한잔 뽑아 마시려는데 퀵실버가 따라 나왔음.
퀵실버: 대리님. 제가 생각해 보니까...... 이 회사는 가망이......... 없는거 같아요.
나: 음? 가망이 없다니?
퀵실버: 일을 잘해봐야...... 의미가 없는 곳이라구요...
[언제 일은 잘 해봤고...?]
나: .......그걸 왜 나한테 말하냐;
퀵실버: 저..면접보러 갈겁니다.
나: ................
퀵실버: 저번에 개조 프로젝트 해결했던 날.... 햄릿 이사랑 얘기......했었거든요.
이번 건 해결 했는데, 내년이면..... 연봉인상 해주냐구요....
허 참..어이가 없다....가만...그래서 햄릿이 '너희'라고 했구나....
감히..!! 나를 같은 카테고리로 엮어!?
뭐 이런 놈이 다있지? 지가 대응이 늦어서 커진일을 지가 수습한건데....
그걸로 협상을 걸어??
나: 이사님이 뭐라시든?
퀵실버: 다른사람 같았으면 진즉에 끝났을 일......해결했다고.....당연히 할 일 해놓고....뭔소리 하냐며 화만 내시더라구요......
나: 근데 미안하지만.. 나도 같은 생각이긴 하다?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니었어? 그 문제가 오로지 너만이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였지 않아?? 너는 2달을 못하던 거였어. 근데 나는 하루 수정해서 되게 만들었지 않냐?
퀵실버: 그..그건....!! 어쨌든 제 코드로는.... 대리님도 바로 해결 못하셨잖아요....
나: 너 머리에 이상있냐? 애초에 엉망인 코드를 엎고 새로 개발하는게 개발자다운거 아니야?
엉망인 코드 붙잡고 매달려서 겨우 겨우 멱살 잡아 끌듯이 해결한 장비가...대단한게 있어?
그 상태에서. 만약 다시 새로운 수정사항 나오면 어떻게 대응 할건데? 설마 그게 쫄려서 딴데 면접보러 가냐? ㅋㅋㅋ
퀵실버: ........대리님은 충분한 연봉 받으시잖아요...저는....아직 4000도 안넘는 다구요......
나: 나 17년도에 대리 처음 달았을 때 3920받았었는데? 나도 4천 안되지 않았어?
퀵실버: 지금은 20년도 잖아요. 3년 전인데....저는 이제 3860이라구요...
나: 고작 3년동안 물가가 올라봐야 뭐 얼마나 대단하게 차이난다고 시절 타령이냐!?
그것도 자영업도 아닌 월급쟁이 총각인 니가.. 반찬사서 집에서 해먹냐?!
넌 그만큼 설렁설렁~ 일해온 대가를 생각해야지.
퀵실버: 대리님은 그런 분이시죠...기준이 저희랑은...다른 분이시니까...절대 공감 못하시겠죠....
나: 그래서? 서로 고만~고만하게 공감하는 애들끼리 모여서. 4시에 퇴근하고 5시에 퇴근하고 그렇게 세월 보냈냐?
니들이 그러니까 이 상태인거야. 너 내 동기 무쌍이, 아몬드 걔네들 연봉 1억 가까이 받는건 아냐? ㅋ
통풍이는 혼자 쓰러지는 회사에 홀홀 단신으로 들어가서 지금 걔 밑으로 프로그램팀 3개나 만들 만큼 회사 키운건 알아?
퀵실버: ..........;;;;
나: 나는 걔네들 뒷 모습 보면서 허우적 거리며 달렸어. 내가 그럴 때 !!
너네는 너네끼리 불평하고 현실 비판하고! 받은만큼 일하겠다고 큰소리 치면서
4시, 5시에 일찍 집에가고 할 때는 좋았지!? 나나 창희가 남아서 일하고 할 때는 막 등X 같고 답답하고 그랬겠지?
아 쟤네들은 그만큼 받으니까 당연히 남아서 일해야지! 하면서!!
고인물끼리 운동장에서 논다고 니들끼리 쑥덕 거렸겠지? 내가 모를거 같냐?
퀵실버: ...........
나: 근데 이제와서 회사가 가망이 없어...? 가망없는 회사 미래는 보이고. 니 자신이 가망 없는건 안보이냐?
침몰하는 배 위에서 그래도 헤엄이라도 치려고 열심히 준비 운동하는 우리하고!!!
어차피 침몰하니까 의미 없다고 드러누운 너네하고 같냐!?
퀵실버: 그럼...대리님은...준비운동 하셔서...헤엄치세요....저는...드러눕진 않아요...더 좋은 배로 갈아타면...됩니다.
무쌍대리나 아몬드 대리 처럼....
나: 어리구나....그래 맞지. 갈아타는거 쉬운게 이 바닥 장점 아니냐? 근데 왜 갈아타기 쉬울까?
그만큼 업계 일이 힘들다는 거잖아. 무쌍이도, 통풍이도, 아몬드도 결과적으로는 배 잘 갈아탔지. 근데 과연
그게 모두에게. 같은 결과였을까?
퀵실버: ....................
나: 통풍이는 입사 하자마자 유일하게 3명 있던 수석들이 다 도망갔어. 혼자서 다 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그걸 이겨내서 지금에 이른거야. 무쌍이랑 아몬드는? 같이 있던 대부분 기존 직원들 다 잘려나갔다.
무슨 사람 전투력 테스트 하듯이 일도 전공 무관하게 마구잡이로 던져댔어. 거기서 살아남아서 지금에 왔다.
뭐? 좋은 배?? 좋은 배 타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은 안해보냐!?
퀵실버: .........;;;;;
나: 나보다 젊은놈들이 생각하는게 이정도 밖에 안돼?? 야. 퀵실버. 확실히 하자. 니가 무쌍이나 통풍이 그룹일까?
포청천, 렌야....이과장...거기에 초딩과장 같은 꼴 안나게 바짝 긴장해라.
확실한건 니 코드를 봤을 때 너는 포청천 그룹이다.
퀵실버: ...............오늘 면접보러 갈 예정입니다...이 회사에서 인정못받는다면...인정 해주는 곳으로 가야죠....
나: 너...오늘 원격대응한다고 안했냐...?
퀵실버: 그건 회사 사정이죠. 저는 제 사정이 더 중요하니까요...회사가 그렇게 만든거죠...
나: 할말이 없다.....;; 알아서 해라;;
퀵실버: 알아서 하라고.... 하신겁니다?
얼른 핸드폰 녹음 버튼을 퀵실버 앞에 켜서 보여주며 말했음.
나: 와..이제는 내 핑계 댈 준비하네? ㅋㅋ 알았다. 정정! 회사에 속한 직원으로써 업무중에 타 회사 면접보러 가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니까. 정히 그렇다면 이사님 찾아가서 통보는 하고 면접보러 가렴^^ 자. 나는 선임자로써 지시 한거야?
증거는 여기있는거야? ㅋㅋㅋ
퀵실버: ...................
[싸이코를 보았다....]
***
일과중...예상대로 퀵실버는 여전히 코드를 분석하여 오류를 찾는 방식은 택하지 않았음.
일단 무지성으로 코드에 디버깅 포인트를 찍은 후
퀵실버: 타이거 주임님. 필름 투입 해주세요.
타이거: 네....
그렇게 한 포인트 잡히면, 설렁 설렁 한 줄씩 실행하며 코드를 읽어내려갔음.
그렇게 10번, 20번 무지성으로 장비 구동을 요청했음.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것...타이거 주임은 또 현장 이모님들 등쌀 맞아가며 굽신거리고
있겠지. 오전 내내 반복되는 디버깅. 결국 점심시간이 왔고 저 짓거리는 오후 3시에 끝이났음.
왜냐고? 퀵실버가 갑자기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거든...
나: 어디가냐?
퀵실버: 면접보러요...
나: 이사님께 얘기했냐?
퀵실버: 제가 굳이 그럴 필요...있을까요...?
나: 하아....야. 최소한의 예의로...타이거 주임한테는 얘기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쟤 지금 지 혼자 현장에서 너만 바라보고 있어.
퀵실버: 상관 없어요...저 알거든요..저 비전 G팀(도게자 팀) 사람들....
저 프로그램 못한다고...빌런 취급하고...무시하던거...다 알고 있어요...
나: 뒤에서는 나랏님도 욕해. 까놓고 니들도 임원들, 팀장들 욕 안했냐? 나는?? 나도 뒤에서 나 욕할 사람 많아~
그럼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뒤에서라도 욕할 수 있어야지. 그것도 못하게 하면 이 각박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냐??
퀵실버: 아뇨...제가 이 회사 다니면서... 대리님 뒤에서 욕하는...비전팀은 본적이...없어요..
[너한테 내 욕 할 만큼 친한 사람이 없겠지...]
나: 나는 임원들이나 팀장들이 뒤에서 욕해. 고작 일반 직원들이 욕하는건 나한테 의미가 없어...ㅋㅋ
퀵실버: 아무튼.....저는 이만.....
나: 야..! 야!!!
창희: OO씨. 뭐야..? 가만히 들어보니까 너무 황당해서 아무말도 못했어;;
쟤 지금 다른회사 면접보러 간다고 지 입으로 말한거야??
나: 어;;;
창희: 저 미O새끼가.....
[나는 창희가 욕하는걸 이때 처음 봤음]
***
퀵실버는 영악하게도 현장에 연결된 팀 뷰어 부터 작업하던 노트북 까지 그대로 켜두고 나갔음.
그래야 타이거 주임이 모를테니까.
이대로 1시간 2시간 기다리며 전화를 걸테고...퀵실버는 전화를 받지 않겠지....
너무나 비 인륜적인 퀵실버의 복수(?)였음.
퀵실버...너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거다....
타이거는.....너한테 짓밟히는 캐릭터가 아니야...쟤는 여우탈쓴 호랑이라고...;;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고 일단 담배 한모금 피며 생각했음.
이번 건이 팀장 테크에 도움이 되든 말든...햄릿이든 전무든 내 알바 아니지만...
최소한 현장에서 고생하는 '우리 회사' 직원을 저렇게 버려둘 순 없었음.
내 '식구'니까.
우리 조직을 '배신' 때리고 면접보러 간 퀵실버는 이제 남이였음.
만약 입장바꿔 본인이 타이거 주임이라면..? 이건 분노 게이지 8이였음. 손이 나갈만한..
그렇기에 걱정되었음. 사실 관계를 파악한 타이거가 사고를 칠까봐. 나갈 놈 조져봤자 의미가 있나.
결국 남아서 징계든 뭐든 불이익 보는건 남아있는 내 식구니까.
퀵실버의 자리로 갔음. 그리고 노트북앞에 자리잡고 앉았음.
창희: 응? OO씨가 대응하려고?
나: 그냥 두면 안될거 같아..
창희: OO씨는 진짜 정 많은 사람이야. 나 같으면 걍 ㅈ되 보라고 모른척 팝콘이나 먹었을거 같은데..
나: 퀵실버는 ㅈ되도 되. 근데 쟤 혼자 ㅈ되는게 아니거든. 지켜야 할 놈은 지켜야지..
전화를 걸었음.
타이거: 엇! 대리님!
나: 어. 타이거 주임. 고생이 많다. 지금 현장 대응중이지?
타이거: 네;; 근데 퀵 대리가 갑자기 연락이 끊겨서;; 전화를 안받네요 ㅡㅡ; 지금 고객도 옆에 있는데;;
나: 어. 그래서 내가 임시로 대응해줄꺼야. 나랑 소통해.
타이거: 네? 그럼 퀵 대리는 어디 간거에요?
나: 잠시 위에서 불러서 갔어. 그래서 내가 대신 봐주는거야.
타이거: 대리님이 봐주시는거면 환영이죠^^ ㅎㅎ
나: 들어보니까 돌다가 뻗는다며? 어디쪽이야? 바코드 검사야, 기포/이물 검사야?
타이거: 둘 다 뻗어요.....;;
나: 동시에 뻗나, 아니면 다른 간격으로 뻗나?
타이거: 거기까진 자세히 파악이 안되요...동시에 뻗을 때도 있는데, 어쩔 때는 기포/이물 검사쪽만 뻗어요.
나: 이건...내가 체크해 볼게 있으니까 일단 투입 도와주시는 이모님은 원 위치 시키고. 담당자 한테도 1시간 정도만 있다가
와달라고 해놔. 그리고 너도. 나가서 1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연락해. 원인 찾으면 그전에 내가 연락을 줄께. 그동안 좀 쉬고있어.
타이거: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검사를 하다가 뻗는다라...그리고 몇일에 한번씩 뻗는다. 이건 뭐...볼것 없이 메모리 릭이네..
아무 테스트 이미지라도 상관없음. 일단 프로그램을 띄우고,
1. 작업 관리자 창을 띄워놓는다.
2. 이미지 하나를 불러온다.
3. 검사 버튼을 눌러본다.
4. 작업 관리자의 메모리 창에 메모리가 차오르는지 확인한다.
역시나...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하는 메모리.. 어딘가에서 메모리를 할당하고 해제를 하지 않았구나..
일은 쉬웠음.
1. 프로젝트 검색창에 new나 malloc을 전체 검색한다.
2. 검사 버튼을 누를때 메모리가 오르는 것이니 검사 로직 루틴으로 범위가 좁혀짐.
3. new에는 delete가 짝이 맞춰져 있는지? malloc에는 free가 짝이 맞는지 짝 맞추기만 하면 됨.
그리고 바로 보여지는 한 파트. new는 있으나 delete가 보이지 않았음. 만들어 주면 끝.
이 코드가 바코드 검사와 기포/이물 검사에 둘다 영향을 주는가..? 아니면 별개인가?
이 코드는 공통적인 파트였음. 그렇다면 기포/이물 쪽에 숨겨진 버그가 하나 더 있단 거구만?
이렇게 하나가 해결 됬음. 하아...퀵실버......10분이면 찾아질 문제를...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아니지...이미 몇달동안.....
[너는 이직한걸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우리 회사의 장점? 잡O래닛이던, 블O인드건 공통적으로 적히는 장점이 있음.
'사람들이 착하다.'
그렇기에 메가통, 3무과장 같은 사람들이 눈치 안보고 장기 근속을 할 수 있음.
퀵실버 니가 아무리 현장에서 빌런짓을 해도...3년동안 내 귀에 들려오지 않은것만 봐도....
여기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임.
여기서 하던 버릇...이직한 회사에서 그대로 한다면?
마! 그때는 직원들이 깡패가 되는거야!!!
자...이번에는 기포/이물 검사쪽에만 포함되는 메모리 문제...
여기서 기억력이 좋은 본인의 장점이 빛을 발했음.
1. 이 장비는 헬보이가 진행했다.
2. 헬보이는 4년전 대만에서 똥을 싸놓고 퇴사했다.
3. 그가 똥싼 파트는 라인피팅 알고리즘부에 new를 하고 delete를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개고생 함.
4. 고의적인 장난으로 판단하고 본인은 여기저기에 헬보이의 험담을 하고 다녔었다.
이것 때문에 기억속에 각인이 됨.
본인은 다른건 잊어도 내 입으로 남을 험담한 기억은 절대로 잊지 않음.
그리고 오해인걸 알았다면 반드시 당사자를 찾아가 실토하고 사과를 함.
이걸 잊었을 때, 수년 후 부메랑으로 날아오는 위협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겁이 많은 나만의 생존본능]
5. 현 장비에 기포/이물 검사가 혹시 라인피팅을 포함하고 있나? YES.
6. 퀵실버가 이걸 건드릴 실력이 있나? No. 이건 100퍼 헬보이 작품이다.
7. 헬보이는 과거 대만에서 같은 사고를 치고 나갔다. 고의가 아닌, '실력' 아니 었을까?
장비업계 프로그래머들은 각자 보물상자 속에 그간의 개발한 코드 알고리즘들을
쌓아두고 필요할 때 꺼내쓰는 사람들이 많았음. 헬보이는 과거에도 그냥 자기 코드 생각없이 복붙 하느라 버그있는 코드를
그대로 사용한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떨까?
그리고 결과는 역시나 였음. 과거 대만에서 똥쌌던 그 알고리즘이 그대로 코드에 들어있었음.
new만 있고 delete는 없는. 기뻤음.
아...헬보이는 4년전에 나를 골탕 먹이려고 고의적으로 이렇게 해둔건 아니었구나..
그를 미워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없어졌음. 실력이 그만큼 없었다는 거니까.
내 '오해' 였지만...실력이 없었다는것 보다는 고의로 골탕먹인쪽인 프로그래머 자존심에는
더 나으므로....이건 그냥 패스. ㅋㅋㅋ
이렇게 20분만에 2가지 문제를 해결했음.
나: 타이거. 밖에 나왔어?
타이거: 네. 담배한대 피고있어요.
나: 미안한데, 담배 다피고 다시 들어와주라. 다 해결한거 같거든?
타이거: 네!?!?!? 벌써요!?
나: 타이거야. 나 OO형이야. 이 회사 4대 호카게라고.
타이거: 알겠습니다. 후딱 피고 들어갈께요!!!
***
창희: 우와......이쯤되니까...OO씨 무섭다......뭐 프로그램 그랜드 마스터야?
나: 적어도 이 회사 코드에선 그랜드 마스터겠지? ㅋㅋㅋㅋ 컨셉, 히스토리, 코드, 거기다 개발자들의 성향... 다 알고있잖아. ㅋㅋ
창희: 절대로 OO씨랑은 같이 일하면 안될거 같아. 뭔가 샅샅이 파헤쳐지는 기분이 들거같애;;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격으로 해당 장비에 수정된 코드로 빌드를 진행했음.
그리고 진행되는 투입. 300장 정도 투입하면 프로그램이 뻗는다는 말이 나왔기에 일단 300장을 투입했음.
문제가 없었기에 1000장 투입을 목표로 완료처리 약속을 잡음.
당연히 1000장을 투입해도 이상이 없었고. 그자리에서 고객사 완료 싸인을 받아낼 수 있었음.
신이난 타이거. 전화가 왔음.
타이거: 대리님!! 역시 믿고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요ㅠㅠ
나: 기분 좋아? ㅋ
타이거: 당연히 좋죠!! 이제 저도 여기 얽매일 필요없이 다른데 일하러 갈 수도 있구요!!
나: 나한테 고마워?
타이거: 당연하죠!!!
나: 그럼 나한테 고마우니까. 내가 시키는거 다 할래?
타이거: 아유~~당연하죠!!
나: 그럼 진지하게 들어. 사실 퀵실버는 일하던 중간에 다른회사 면접보러 갔다.
타이거: !!!!!!!
나: 너 현장에 던져두고 그렇게 간거라고. 그래서 내가 나선거야. 그래도 너랑 나랑 사이가 있으니까.
타이거: 이...이건..좀...;;;그 씨Oㅅㄲ......가...그게 사람 새끼에요..??
나: 나한테 고맙다고 했지? 그러면 내가 지금부터 시키는 대로해라.
타이거: ................
나: 퀵실버한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화도 내지마라. 오늘 일은 그냥 묻는거야. 알겠어?
타이거: 아니!! 대ㄹ....OO형!! 씨.발 이건 아니죠! 저는 이해가 안가네요. 왜그렇게 퀵 대리 감싸주시는데요!!?
나: 그 미.친놈 감싸는게 아니라 너를 감싸는거야 임마. 너 눈돌아서 애하나 잡을까봐. 저 놈이야 관두면 그만인데.
너는 어쩔건데? 한 놈 죽이고 너도 퇴사하게?
타이거: 퇴사 해야죠. 아예 조져버리고...!!
나: 야 임마..;
타이거: 그러실꺼면 애초에 말씀하지 마시지...왜 말해주신건데요? 죽일X을 못 죽이게 하시면서!!!
나: 나는 확실한 사람이거든. 여기서 나혼자 애매하게 판단하고, 너하고 말을 안맞춰 두면,
중간에낀 너 같은 피해자들이 '바보' 된다고. 그때는 니 손에 칼이 쥐어질 수도 있어.
퀵실버가 나중에 와봤더니 문제는 해결 되있어. 근데 너는 걔가 면접보러 간 줄도 몰라.
그럼 그놈이 지 입으로 사과하면서 반성할까? 지가 한것 처럼 거짓말 치지 않겠어?
예를들어 면접보고 떨어졌어. 다시 이 회사에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걔가 안그럴까?
타이거: 그러고도 남는 새끼죠...확실히....형 말씀이 맞아요...이런건 제가 알고 있는게 맞는거 같아요.
나: 나는 이 회사에서 너랑 오래 보고싶다. 그래서 너한테 부탁하는거야. 가만히 있으라고. 내가 말했지?
분노조절 잘하는게 이기는거야. 내가 지금 너한테 첫 훈련을 시켜주는거라고 생각해라.
타이거: .........형....형은 진짜.....와아....
나: 저런 놈들은 조만간 박살나게 되있어. 굳이 니손을 더럽히진 마라.
타이거: 혀...아니;; 대리님. 충분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걱정하시는 일 없을겁니다.
대신 제 나름의 방식으로 응징은 하겠습니다..
오늘 일은 팀장님께 말씀드리고, 문서로 정리해서 소프트 팀에 정식으로 항의 할겁니다.
나: 그래. 그정도는 나도 터치안해. 절대로! 직접적으로 사람 몸에 손대진 마라.
욕도 하지말고. 그게 퇴사 하고싶은 놈들이 더 원하는거야. 알지?
타이거: 저는 바보 연기 하는거지 바보는 아닙니다..! 아무튼 대리님. 저한테 도움 주신거 꼭 갚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 그래~ 나중에 현장에서 같이 일하는 시기가 오면 잘해보자^^
***
그렇게 다음날. 9시 30분.
사무실 모두가 일과를 시작했음. 그런데 매번 허당 같던 도게자 팀장이 씩씩 거리며
소프트웨어 사무실로 건너왔음.
도게자: 2파트장님. 퀵 실버대리 출근 했습니까?
이과장: ...어...아직 안왔네요....;;
도게자: 이새끼는 지각까지 하네...?
사람들: ................
허당 도게자 팀장이지만 키는 185 정도 됨. 덩치도 큼. 최소 못해도 85kg는 가뿐히 넘는 장사형 체형.
그런 인간이 인상쓰고 눈이 벌게져서 공포 분위기 조성하고 있으니 우리 섬세한 프로그래머들은 당연히
신경이 쓰임..쭈글쭈글 하면서...ㅋㅋㅋ
나: 아~거! 도게자 팀장님. 왜 여기서 공포 분위기 잡고 그래요?
도게자: 아....OO야...휴우.....그래도 참.....니가 있어 다행이다 진짜.....ㅠㅠ 고맙다 진짜 ㅠㅠ
나: 아~ 어제 그거?
도게자: 타이거 한테 보고 듣고...나도 어제 밤새도록 생각했다....이게 현실인가...!? 이게 가당키나 하냐고...;
나: 좋소 잖아요. 나는 하도 정신나간 놈들만 보다보니 별로 놀라울 일도 없어 이젠..
도게자: 퀵실버 그 새끼는...니 덕에 목숨부지 한거야...나도 거의 15년만에 사람하나 조질 생각했네....
나: ㅋㅋㅋ 퍽이나 ㅋㅋ 사람이 안하던 짓 하면 갈 때가 된거라던데. 도게자 팀장님 조심해요ㅋㅋ
도게자: 야? 내가 못할거 같냐!? 햄릿이사 어딨어!! 너 ㅋㅋ 내가 보여준다 내 각오. ㅋㅋㅋ
그러더니 팔불출 마냥 쪼르르 햄릿 이사 사무실로 달려갔음.
텅텅텅!!!
오...노크 소리 보소. 간만에 큰소리 칠 기회를 얻은 도게자 팀장. ㅋㅋㅋ
그래...누군들 참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나....그만한 '명분'과 '기회'가 따라주지 않는거지...
이사실로 들어가자마자 큰소리가 나기 시작했음. 어휴~ 그냥 제대로 털고있네 ㅋㅋ
얼마나 급했던지 햄릿 이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음.
햄릿: OO야. 좀 들어ㅇ.....
도게자: 어!? 사람이!! 어!! 회사에 소속된 #@%!%!^$#%!
나: 넹. ㅋㅋㅋㅋ
***
본인이 등판하자 조용해진 도게자 팀장.
나: 하던거 계속 하시죠?
도게자: 어...그래! 이사님! 여테까지 소프트가 대응 안해줘서! 청주 공장 생산도 지장 받았고!!
저희 전무님까지 호출 위기였는데! 이런거 저런거 다 눈감아 줬더니!! 어딜 대리 따위가 우리 애들을 우롱해요!!
햄릿: 말이 좀 그렇다..? 눈을 감아 주다니..??! 너야 말로 우리랑 상의도 없이 고객사한테 덜렁 해준다고 저질러 버리고 와놓고.
이거 완전 웃기는 놈이네!?
도게자: 물론...;; 제 잘못도 있죠. 근데 봐봐요. 그게 못 할 일이었어요!? 네!?
여기 OO대리 투입 하자마자 바로 됐죠!? 아닙니까!!
나: ........(팝콘 냠냠~~)
햄릿: 그건 퀵실버 대리가 처리한거야..OO대리가 한게 아니라.. 타이밍이 잘 맞은거 뿐이야.
어쨌든 2달동안 퀵 대리도 앉아서 놀기만 한건 아니라고.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어쨌든 본인이 해결 한거 아냐.
도게자: 네!? 무슨소리 합니까? 그것도 OO대리가 다 했다고 들었는데!!
햄릿: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도게자: 저희 타이거 주임이랑 통화한번 해볼까요? 이사님은 뭐 업무 보고를 듣기는 합니까?
소프트 관리자가 왜 자기네들 일을 몰라;;;
햄릿: 뭐라는 거야;; OO야. 그거 퀵 대리가 한거잖아;; 너도 그렇게 보고했잖아...;;
나: 하아...죄송합니다 이사님. 그게 사정이 좀 있었네요...;; 이사님 바보 만들려고 그런건 아닌데 ㅡㅡ;; ㅋㅋㅋ
도게자 팀장은 스피커 폰으로 타이거 주임에게 전화를 걸었음.
타이거: 네. 팀장님.
도게자: 타이거. 이거 스피커 폰이고, 지금 햄릿 이사님, OO대리 이렇게 다 같이 듣고있다.
너가 나한테 보고한 내용 사실이지?
타이거: 네. 다 사실입니다.
햄릿: 타이거 주임. 햄릿 이사다. 저번에 설비 개조건. 그거 퀵실버 대리가 처리한거 아니었어?
타이거: 하아...그날 OOO대리님 투입된 당일 오전에.
이미 공장 도착 하자마자 OO대리님 프로그램 넣고 해결 완료 했습니다. 자그마치 한방에요.
햄릿: ..............그..그런데 왜 밤을 새!?
타이거: 저 퀵실버 미O놈이. 자기가 짠 프로그램으로 해결해야 된다고 빡빡 우기고 들어서.
저희들은 황당한 마음에 한번 해보라고 자리 내준겁니다.
도게자: 완전 또X이네 또X이..... ㅋㅋㅋㅋ
타이거: 저희는 오전 10시에 완료했는데... 퀵실버 대리 하는거 지켜보다가 밤샌거에요....;;
그러더니 새벽 3시쯤에 겨우 그 프로그램으로 해결 된 거고...
퀵 대리는 퇴근 한거에요. OO대리님은 저랑 고객사 검증하시겠다고 남아주신거고...
햄릿: 하아.......
타이거: OO대리님도 퇴근 하시라 했는데. 끝까지 남아 주셨다구요. 안남아 주셨으면 큰일 날뻔 했죠.
막상 고객사 앞에서 시연하는데 퀵대리 프로그램이 뻗어버려서...
겨우 다시 OO대리님 프로그램으로 원복하고 완료처리 받은거거든요.
햄릿: 미치겠다....완료를 했으면 그자리에서 끝냈어야지. 뭐하러 그런 생고생을 하는건데..? 어?
타이거: 퀵 대리가 OO대리님 한테 부탁 하더라구요. 이거 자기가 완료 한 걸로 처리해 달라고. 참나....
햄릿: #@$#$!#.....
도게자: 완전 쓰레기네. 근데 문제는 여기가 아니란 거죠! 어제!!!
프로그램 뻗는 버그 고치려고 원격대응 하다가 퀵실버 걔가 어떻게 했는지 알아요!?
햄릿: %$!$!^!%#^$%;;;;;;;
도게자: 우리 애 현장에 버려놓고 다른회사 면.접.보러 갔다구욧!!!!!!!!!! 이게 미친거지!!!!!!!!!
햄릿: ....!!!!!!!!!
타이거: 그것도 그래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계속 현장 장비만 돌려 달라고 사람 힘들게 굴리더니ㅡㅡ;
막상 OO대리님은 장비도 안돌려 보시고 20분만에 다 해결해 주셨어요!! 황당하게!!!
도게자: 프로그램 팀이 이래서 문제지. 누구는 2달을 해도 안되고. 그 일을 누구는 하루만에 끝을 내고.
누구는 6시간 잡고해도 안되는걸 누구는 20분만 해도 되는!!! 근데도 그 사람 둘 다 '대리' 야;;;
10팔 나 같으면 더러워서 회사 못다니겠다 ㅋ
[거..하루가 아니고...3시간....ㅋㅋㅋ]
햄릿: ;;;;;;;;;;;;
도게자: 이사님. 저 퀵실버...저 새끼. 제대로 징계 안주시면 저는 전무님한테 올라가겠습니다.
그게 안되면 사장님 한테라도 올라가요..! 제대로 처리해 주시란 말입니다!
햄릿: .......알았다.......;;
***
햄릿: ........................
나: 어휴~ 뭐 태풍처럼 몰아치고 가네요~ 휘유~ ㅋㅋ
햄릿: OO야.. 몇가지만 묻자.....
나: ?
햄릿: 타이거가 퇴근하라는데 너는 왜 남았냐?
나: 의리 있는 장비쟁이니까? 같이 장비 밥 먹는 인생에 치사하게 버려두고 퇴근하면 안되지 ㅋㅋ
[믿거나 말거나 첫 회사에서의 제조팀 형들에 대한 미안함이다.]
햄릿: ...............
나: 농담이고 ㅋ 프로그래머가 확실한 '결과'를 봐야 발 뻗고 잘거 아닙니까.
햄릿: 그럼...왜 퀵실버 대리가 처리한걸로 보고했냐....?
나: ...........음.....
햄릿: ..............
나: 사내 새끼가 밑에 애.새끼들 밥그릇 뺏어먹기 쪽팔려서요.
[그렇게 올라간들 존경을 받겠나...]
햄릿: ..........;;;;;;;
나: .................
햄릿: 그럼...어제는 왜 니가 봐준거냐...? 니 '계산'대로면 상관 없는 일인데..
나: 아침 부터 하도 계산적이니 어쩌니 하시길래 삔또 상해서!? ㅋㅋ
햄릿: ................;;;;;;;
나: 뭐요 ㅋㅋ 하나도 예상 답변이 안나오죠? ㅋㅋㅋ 별거 없어요.
우리 '식구' 가 현장에서 혼자 구르는데 어떻게 그냥 봅니까? ㅋㅋ
햄릿: #@$!%!$.......
나: .....................
햄릿: 내일부터 니가....
나: ............
햄릿: 3파트 팀장이다....인사공지는 몇일 후에 나갈꺼야...
나: .........(드디어...)
햄릿: 대신..........
햄릿: 하나만 더 해줘....
이 새끼가 누굴 호구로 아나...!? 개 빡치게 만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