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천골은 어마어마했던금액으로 기억한다.
백골마도 겨우타고다녔으니..
혼자 놀기좋아하고 던전보다 퀘스트가 재밌었던 나였기에
골드를 모아야할 필요성도 몰랐었다.
그러다 길드라는곳에 가입하고 던전, 레이드도 곧잘 따라다녔다.
하지만 나에게 템보다 더 절실했던건..
빠름~빠름~천골마였었다.
늘 꼴찌로 달리고, 그래서 파티원들에게 늘 미안했던..
하루에 수십번씩 오그리마 늑대우리를 서성이다가
행여 길드원이나 공대원중 아는사람이라도 보이면
상급 사냥꾼에게 말을거는척도 했다.
그렇게 몇 주 후..
800골 가까이 모였을때 어김없이 늑대들 구경을 하고있었다.
그 때 마주친 길드원 언데드 흑마님...지팡이에서 흐르는 아우라는 마부이팩이 아니었다.
서버 2호 대장군의 포스였을 것이다.
늑대구경보다 대장군셋구경에 혼이빠져갈때쯤 초라한 오크사냥꾼에게 말을 건네셨다.
"냥님도 이제 천골마 타셔야죠 ㅎㅎ"
"네 ㅎㅎ 이제 200골드만 더모으면 돼요 ~"
느닷없이 거래가 들어온다.
"750골드만 주세요. 저 오그리마확고라 할인되니까 사드릴께요"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오그리마확고를찍으면 상당히 큰금액을 할일받을수 있었던거 밖에..
내가 와우를 즐겼던 9년의 시간중에 제일 가슴벅찼던 순간이었다.
그 날 천골늑대를 타고 썬더블러프까지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8년쯤이 지난 지금 내 우리안에는 200마리에 가까운 탈것들이 모였다.
그 날 내가 받았던 것은 250골 할인이 아닌 와우를 제대로 즐길수있게해준 작은 불씨 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