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부처 핸섭 특집.
즐겁게 감상해 주세요~ 내일은 하루 휴무 입니다. ㅋㅋ
오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
회사앞 카페...
나: 커피는 제가 내겠습니다^^.
면접자: 아...네...감사합니다.
나: 자~ 그럼 어떤게 궁금하실까요?
면접자: 일단...팀장님을 보고...이 회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얼마나 자유로운 분위기인지 느낄 수 있어요.
나: 자유로운 분위기는 맞는데...;; ㅎㅎ
면접자: ?
나: 업무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죠...예를들어 다른 사람은 3일이면 끝날일이 어떤 사람은 2주가 걸린다..
그런 경우라면 그 사람에게 자유로움을 줄 순 없겠죠.
면접자: 그...그렇군요...
나: ^^
면접자: 혹시 이 회사는 어떤 비전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나요?
나: 우리는 따로 쓰는 라이브러리는 없습니다. 회사내 개발한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지요^^
면접자: 저...혹시 회사내 업무관련 코드 같은걸 알 수 있을까요? 어떤식의 프로그램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나: 아...^^ 그러실까봐 제가 노트북을 들고 왔습니다.
면접자: 오오....
[너 이런건....나나 되니까 해주는 '특혜'야.]
내 직원을 뽑는것이니 그만큼 성의를 보이는 거. 감히 면접자에게 회사 코드를 보여주는 회사가 있던가?
아마 대한민국 좋소에서 내가 처음일 것이다..!!
회사 코드 중 가장 쓰레기 코드 하나를 열어 보여주었음.ㅋㅋㅋㅋㅋㅋ
제발 이거보고 도망가줘....
면접자: 아...이런식으로 업무를 하시는거군요...오...
나: 사실 코드 잠깐 봐봐야 제한된 시간안에 많은걸 알 수는 없어요. 코드 하나씩 뜯어보기 보단 전체적인
흐름을 보셔야 할거에요.
면접자: 그렇긴 하죠... 저기...팀장님?
나: 네?
면접자: 그런데...왜 저한테 이렇게 까지.....코드까지 오픈 해 주시면서 신경을 써 주시는거죠? (혹시 나...합격?)
나: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고작 이정도 코드가 뭐 대단한 기밀이라고....ㅎㅎ
면접자: 그래도 기술의 유출....
이거 잠깐 훑어 봤다고 기술 유출까지 걱정할 실력이면....이미 널 뽑았지...
나: ㅋㅋㅋ 아직 잘 모르시나본데. 고작 회사 코드 몇개 달달 외웠다고 해서 자기것이 되는것도 아니고 ㅎㅎ
우리가 대단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해서 바로 회사 차리고 그 회사가 막 성장하고 그런 세계가 아니에요. ㅋㅋ
면접자: ........
나: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으면 뭐해요. '영업'이 안되면 써먹어 보지도 못하는데 ㅋ 회사를 보실 때는 그런 영업라인이
갖추어 져 있는지도 살펴봐야죠? ㅋㅋ 어떤 고객사와 일하는지. 그게 장기적인 먹거리가 가능한 회사인지..
면접자: 그럼 이 회사는 어떤가요?
나: 모종의 일 때문에 S사랑 거래를 못하게 된건 있지만, 그래도 L사와 D사랑은 여전히 탄탄한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에요.
면접자: 오.....그럼 팀장님.. 제가 희망연봉이 3400으로 적었는데..혹시...합격하게 되면 그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요?
나: 지금 우리회사 주임라인이 정확히 얼마받는지 확인을 못해서...^^; 제가 16년도 주임시절에 3300정도 받았어요.
아마 비슷하게 받지 않을까...싶네요..결국은 제가 판단하는게 아니라서 ㅎㅎ
2. 면접 보기 전에는 우리회사 대략적인 직급 연봉 테이블을 파악해두자....
면접자: 오늘은 일단 알겠습니다..혹시 이틀뒤에 다시 찾아와도 될까요...?
나: ......(얘 뭐지...!?)
면접자: 좀 더 이 회사에 대해 알아보고 궁금한점을 더 구체화 해서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나: 아...네에...알겠습니다^^
아...뭔가 4차원 타입인가...좀 질척거리는 느낌....;;
그렇게 면접자를 보내고...바로 아몬드에게 연락했음.
나: 아몬드!!
아몬드: 엇! 형!! 오랫만이에요~
나: 엉엉~ 있잖아..형이 면접을 한명 봤는데..걔가 한국OOOO 다니더라고. ㅋㅋㅋ 너 거기 아는 친구 있지않아?
아몬드: 있죠!!
나: 그럼 그 친구한테 OOO사원 어떤 사람이었는지 좀 알아봐줄래? ㅋㅋㅋ
아몬드: 오~ 호구조사! 좋죠! 바로 물어볼께요 ㅋㅋ
.......................................
..............................
나: 어때? 어떤 사람이래?
아몬드: 음.....ㅋㅋㅋㅋㅋ 원래 제 친구가 다른사람 나쁜말은 잘 안해요.
나: 그렇구먼...그 말인즉 왠만하면 좋은말 해주는 사람인데. 좋은말은 하나도 안나왔다는게 되네? ㅋㅋㅋ
아몬드: 네 바로 그겁니다 ㅋㅋㅋ
나: 그럼 다른말은 뭐 나왔는데?
아몬드: 그 OOO사원은 뭐랄까...자기 고집이 세다고 하네요. 하나 꽂히면 요지부동이래요. ...대화 안통하는...
나: 3무과장 스타일?
아몬드: 앜ㅋㅋ 맞아요. 비슷한...
나: 불합격 ㅋ
아몬드: ㅋㅋㅋㅋㅋㅋㅋㅋ
***
이틀뒤 면접자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음.
면접자: 팀장님.
나: 아. 네 ㅋ
면접자: 제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OO회사랑 제 '비전'이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봉도 너무 적습니다.....
나: .......................(무슨 비전!? 그리고 희망연봉 3400적은건 너야..)
[딴데 붙었구나....]
면접자: ..........
나: .............
면접자: ..............
어쭈? 계산중이야? 설마 이거 ㅋㅋㅋ 나한테 '딜' 거는거야? ㅋㅋㅋ 죽을라고 ㅋㅋㅋ
[지옥을 선사 해주마.]
나: 크흠...OO씨 같은 인원이라면 연봉은 원하시는 만큼 맞춰 드릴 수 있습니다만...
사실 워낙 뛰어나신 분이라, 면접후에 임원회의 까지 했었어요. 연봉 관련해서....너무 작지 않냐고...
아하....ㅠㅠ 아쉽게 되었네요...'비전'이 맞지 않는건 연봉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죠.....
면접자: 아...;; 혹시 OO회사는 어떤 분야들의 검사 장비를....
나: 하아...아쉽네요...OO씨 처럼 기술적인 경험도 풍부하고 경력도 있는 자원을 회사 '비전'이 달라
놓치게 되다니 정말...아쉽습니다......
면접자: 아..그러니까 팀장님...
나: 그래도. 문자로 거절해도 되는 걸, 이렇게 전화로 말씀해주시는게 너무 감동이네요.
정말 이런 면접자는 처음...
면접자: 팀장님. 그러니까 제가 안간다고 하는게 아니구요...
나: ??
면접자: 팀장님께서 명확한 비전만 제시 해주신다면...그 얘기를 들어보고자...
나: 아닙니다....아마 OO씨가 생각하는 그 '비전'이 맞을 겁니다. 날카로운 분이시니 분명 맞을 겁니다.
[몰라...ㅋㅋㅋ 니가 생각하는 비전이 뭔지 ㅋㅋㅋ 내가 지금 말하는 비전은 또 뭔지 ㅋㅋㅋㅋ]
면접자: ........팀...팀장님!?
나: 하아...다른데 가시더라도 건승 하시구요. 시간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미팅에 참여해야 해서...그럼 이만...
면접자: 아....네;; 일단...알겠습니다..;;
어딜 쪼꼬만한 놈이 좀 프리하게 풀어줬더니 '딜'을 걸고 자빠졌어 ㅋㅋㅋㅋ
기술적 질문에 다 답변이라도 했더라면 몰라도...하나도 대답 못 해놓고 무슨 자신감이야...
햄릿 이사에게 말했음.
나: 이사님. 저번에 면접본 그 친구. 불합격이요~~
햄릿: 그럴줄 알았다.
그후 해당 면접자로부터 몇통의 전화가 왔었으나 모두 씹었음. ㅋㅋㅋㅋㅋ
주제를 알고 입을 조심하라...
***
그렇게 또 얼만간의 시간이 흘러... 이력서를 또 한장 받았음.
이번 면접자는...일단 본인보다 나이가 많았음. 40대 초반.....ㅋㅋㅋ
경력이 13년 정도 되는 시니어였음.
그리고 과는 전자과. 음...헬보이도 전자과였음. 저 시절에는 전자과도 프로그램을 배웠나..?
물론 본인의 대학교에서도 1학년 공통 과목에 기초 프로그래밍 수업이 있었음.
전기, 전자 학우들도 기초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긴 했음.
그리고 2학년때 부터 우리 컴공은 심도있게 프로그램 커리큘럼을 타고 올라갔고
전기, 전자 학우들은 각자 자신들의 전공으로 커리큘럼을 밟고..
과거에 전자과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헬보이를 경험한 뒤로는 장비업계에서
전자과 출신의 프로그래머는 사파식 프로그래머라는 편견이 생기기 시작했음.
아무튼.. 헬보이는 일단 우연한 루트로 설비업계로 들어가게 되었고 포청천 팀장에게 침팬지로 발탁되어
현장에서 직접 일을 배운 케이스였음.
왠지 이번 면접자도 느낌이...헬보이 루트를 타지 않았을까 하고 육감이 말해주고 있었음.
사파식 프로그래밍 고수...
일단 이분의 이력서는 별거 없었고, 대신 어마어마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가 모든것을 말해주고 있었음.
나: 우와...창희씨..이분..도대체 장비를 몇대 한거야...!? 거의 31가지 정도 넘어가는거 같은데...? 왠만한 검사기는
다 해본거 같아;;
창희: 그러게...이정도면 팀장급 아냐??
나: 이런 사람이 우리팀에..? 그것도 나이어린 내 밑에 들어온다고!? 가능해 그게? ㅋㅋ
햄릿 이사를 찾아갔음.
나: 이사님. 이번 면접자요 ㅋㅋ 이 양반이 입사해서 제 밑인거 알면 회사 다니겠어요? ㅋ
햄릿: 아...ㅋ 당연히 그런 문제가 있지. 근데 이력서들 보다보니 이 사람이 아깝더라고.
장비업계에서 10년이상 구른 경력은 잘 안나와. 이런 이력찾기 힘들어.
그래서 3파트 아닌 다른 파트에 보충해 볼까해. 아직 사람 몇명 더 뽑을 여유는 있으니까.
나: 아~ 그럼 다행이네요. 설마 이런 분을 저희 파트로 보내시는줄 알고..ㅎㅎ
그렇게 13년 경력의 '과장' 면접을 얼떨결에 보러가게 되었음.
희망연봉: 5800~6200
***
햄릿: 포트폴리오 잘 봤습니다. 이런 분을 따로 면접을 볼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ㅎㅎ
면접자: 과찬이십니다^^
렌야: OpenCV 부터 해서...Halcon까지 뭐 안써본 라이브러리가 없으시네요^^
나: .........(하아...그놈의 OpenCV....하긴 렌야 너한테 그거 빼면 뭐가 남냐...)
이과장: 허허...허허허....
면접자: 이사님. 혹시 OO회사는 현장 출장이 많나요?
햄릿: 동종업계 비해서는 적은 편입니다. 저희는 '비전팀' 이 따로 있거든요.
왠만한 셋업이나 현장 대응은 다 거기서 합니다.
면접자: 호오....CS 인력들인거네요?
렌야: 왠만한건 비전 알고리즘만 짜서 넘기면 됩니다^^
나: ..........
햄릿아...그딴식으로 말하면...결국 비전팀의 가치는 프로그래머 대신 현장에서
잡일해주는 '손', '발' 이라는 인식이 심어지지 않겠니? 신규 입사자 정신교육 참 잘 시킨다...
CS 인력들? 엔지니어들이 아니고?
같은 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면접자 니가 바라보는 세상이 느껴진다...
[너어는.....내가 반드시 떨어뜨린다...회사의 미래를 위해....!!
장비업계에 귀족병 걸린 프로그래머는 필요없어...]
면접자: 그럼 연봉은 어떻게.. 반영이 되겠습니까?
햄릿: 네. 충분히 신경써서 맞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와...어이없네!? 정작 처음부터 키워야하는 쌔뺑이들은 이래저래 기술확인하고...
고인물들은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확인도 안하고 바로 뽑는거야!?!? 포청천이면 어쩔건데??]
면접관들을 둘러봤음...
렌야...이과장...햄릿.... 그래...이 중에 거저 자리 꿰찬 사람이 몇명인가...
지금 우리 회사가 내리막길로 치닫고있는 암세포들... 암덩어리 3대장들이었음.
햄릿: ......(눈치 눈치)
[합격이죠??]
렌야: .......끄덕끄덕
[이 정도면..모자람 없죠?]
이과장: ............
[뽑죠?]
나: 크흠..안녕하세요. 3파트장 입니다.
면접자: 네에. 안녕하세요^^
나: 뭐...이 정도로 장비 경력이 넘치시는 분께는 되게 우스운 질문들이 되겠습니다만....ㅎㅎ
그래도 기술면접 하나 없다면 면접하는 의미가 없겠죠? ㅎ
면접자: 허허....또 그렇게 되나요? 허허
햄릿: 3파트장.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어차피 자네 팀으로 소속되지도 않을텐데?
렌야: 그러니까요.
나: 면접보시는 분 앞에서 긴 얘기는 하기 그렇고. ㅎㅎ 딱 한마디 할께요.^^
이과장: ?
나: 포.청.천.
햄릿: ;;;;;;;
렌야: 저런;;;;;;;;;;
이과장: 쿨럭;;;;;
면접자: 포청천???
나: 하하하. 그냥 '형식' 입니다 형식. 어차피 다 아실 내용인데 크게 예의에 어긋나진 않을것 같습니다. ㅎㅎ
면접자: 허허. 뭐 그럼 한번 해 보시죠^^
나: 그러시다면야^^. 혹시 메모리 얼라인먼트에 대한 개념을 알고 계시는지요?
면접자: 메모리 얼..뭐요??! 이게 하도 오래되다보니 예전 봤던 용어들은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ㅎㅎ
나: 아. 그럼 간단하게 표현해 드릴께요. ㅎㅎ
챙겨온 A4용지에 펜으로 퀴즈를 냈음.
--------------------------------------------------------------
typedef struct tagA
{
double a;
int b;
char c;
}ST_A;
typedef struct tagB
{
int b;
double a;
char c;
}ST_B;
---------------------------------------------------------------
나: 자. 두개의 구조체가 있습니다. 각각의 구조체의 사이즈는 얼마입니까?
면접자: ..................
사람들: @#$!%$#%!#$
나: ^^?
면접자: 음...;;;; 똑....똑같지 않아요....?
나: 똑같았다면 문제를 내지 않았겠죠? 메모리 얼라인먼트의 개념을 모르시는군요. 일단 알겠습니다..
면접자: ;;;;;;;
나: 기왕에 펜을 들었으니 다음 질문도 비슷하게 할께요.
사각형의 패널을 그렸음. 그리고 패널의 사이드에 깨진 상태를 그렸음.
뒷배경은 모두 검은색으로 칠하고..
나: 사람인 이상, 알고리즘 공식을 달달 외우고 사는 사람은 잘 없겠죠. 이번 질문은 그걸 확인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대략적인 동작 원리로 설명해 주시면 됩니다. 자. 패널의 사이드에 깨짐이 발생 했습니다. 이걸 검사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해 주세요.
면접자: ....? 의도를 잘 모르겠네요...?
나: 음..그냥 설명이죠. 예를 들어 픽셀의 탐색을 위해 for문을 쓰며 좌측 모서리에서 부터
펜이 이렇~~~게 탐색하며 내려온다고 할께요?
이런식으로 쭉 탐색해 내려오다보니 엇. 패널의 좌측 상단 픽셀에 닿았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설명을 해 달라는 거죠^^
면접자: 아아~네. 자 그럼 여기서 쭉. 저 깨짐이 발생한 곳 까지 탐색해 들어갔습니다?
나: 네네~ 그렇죠. 그겁니다.
면접자: 자 이제 배경을 지나 오브젝트에 도달했습니다. 그대로 계속 탐색합니다.
그러다 깨진 위치에 왔더니 밝기가 0이네요?
나: 네네! 맞습니다.
면접자: 그럼 여길 기점으로 blob을 합니다! 이런식으로 찾는거죠 ㅎ
햄릿: 오...ㅎㅎ
렌야: 에휴...뭘 저렇게 까지...
나: 블...뭐요?
면접자: 블랍이요. 라벨링이라고 해야 하나요?
나: 그렇게 하면...찾아 진다굽쇼??
면접자: 아닌가요...?
나: 라벨링을 보통 뭐하는 알고리즘이라고 부르나요?
면접자: ...........어떤 말씀이시죠? 틀렸나요? 용어가? 체인인가?
나: 우리는 이런걸 외곽선 추적 알고리즘 이라고 부르죠?
면접자: 아. 그렇죠. 네네^^ 그렇게도 부르죠. 하긴..블랍이라고 했다가 라벨링이라고 했다가 햇..
나: 이건 패널의 사이드(옆면)가 깨졌기 때문에, 패널 내부 공간 안은 엣지가 구분이 되어 외곽선이 존재합니다만, 정작 바깥쪽엔 엣지가 없는데?
면접자: 네?
나: 깨진 파트에서 외곽선 엣지를 따서 쭉 외곽선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외곽선 탐색의 시작점과 종료점이 만나야 알고리즘이 종료되죠?
그렇게 하나의 라벨링이 끝이납니다.
근데 이 그림에 깨짐을 보세요. 시작점과 종료점이 마주칠 수 있습니까?
면접자: ......;;;;;;;
나: 허허 참;;; 이건 좀 의외네요....;;
면접자: 그...그럼 뭘 써서 이걸 검출 하나요?
나: 사이드 면에 깨지지 않은 엣지들로 라인을 피팅하고,
그 피팅라인 기준으로 내부 깊이 방향으로 픽셀 탐색해서 그 깊이로 판단합니다.
면접자: ......................
나: 가지고 계신 포트폴리오에 보면 분명 사이드 크랙검사 하신 내용들도 많은데..보세요.
여기 첨부하신 이미지에 동일한 그림이 있네요.
면접자: 아.....;;;;;
나: 이거 정말 본인이 하신 검사기가 맞습니까???
면접자: 맞습니다. 주로 OpenCV 영상처리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다보니 좀 햇갈렸네요;;
나: 햇갈려요?? 그럼 OpenCV로 라인 피팅하는 함수 이름이 뭡니까?
면접자: (얼굴이 홍당무 처럼 붉어짐) 그건....검색을 좀....
[cv::fitLine 이다 이 양반아....도대체 얼마나 손을 놨으면 이걸 검색하냐....OpenCV 안쓰는 나도 안다....]
나: 허어.......;;;;;; 과장님...13년이나 개발하신 분이...이게 '각인'이 안되어 계시다니....
면접자: 하도 이런저런 라이브러리들을 많이 쓰다보니 다 기억하기는 한계가 있어요;;
햄릿: ...그..그래..어차피 찾으면 나오는건데 뭘 그런거 까지 그러나;;
렌야: 험험......
나: 그럼...정말 죄송하지만 손코딩 테스트 한번 해도 될까요?
면접자: (얼굴에 부채질을 연신 하며...) 하하...네네;;
나: 기본적 C/C++ 함수입니다. strlen 함수 아시죠? 문자열의 길이를 반환하는?
면접자: 네....압니다...
나: 이거. 손코딩으로 한번 작성해 주세요.
면접자: 네...?? 하하;; 그정도야;;
나: 있는 그대로 그냥 구현된 함수 쓰시라는게 아니라 직접 함수 만드시고,
내부 로직을 반복문이든 뭐든 써서 로직 구현 하시라는 겁니다.
면접자: 네.....네..
A4용지를 받아든 면접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빈 종이에 #include<stdio.h>와 int main 만들어둔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했음..
40넘은 아저씨에게 너무 가혹한가 싶어 본인이 끄적끄적 어느정도 손으로 끄적여 주었음.
--------------------------------------------------------
#include<stdio.h>
int StrLen(char* str)
{
로직을 채워 넣으시오.
}
int main()
{
char* strMsg = "hello world";
int len = StrLen(strMsg);
return 0;
}
---------------------------------------------------------
나: 저기 위에 StrLen 함수에 로직만 채워 넣으시면 됩니다.
면접자: 네....네.. 감사....합.....
그렇게 5분 정도가 지나자 시작까지 화기애애 하던 분위기에서 어색함이 감돌았음.
면접관들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면접자를 바라보았고..
[저 악마새끼. 동업자 정신이 없어!!]
하는 느낌으로 본인에게 가혹함을 비난하는 느낌이었음.
면접자: ..................
사람들: .................
다시 5분 경과.....
본인은 민망하여 조용히 핸드폰을 들어서 딴청을 피웠음..
다시 5분 경과....
[나도 고작 이정도를 못할 줄 몰랐지!!!!]
나: 아...;; 갑자기 손코딩이다 보니...좀 당황스럽긴 하시겠네요...ㅎㅎ 어떻게..저희 면접관들 나가서 커피라도 한잔 할테니
혼자 계실 때 풀어 보시겠어요? 저도 설비하는데 담당자가 뒤에서 쳐다보면 코딩이 잘 안되더라구요^^;
면접자: ..............
나: 그럼 이사님, 1, 2파트장님 잠깐 커피라도 한잔...?
면접자: 아닙니다...포기하겠습니다...
나: 네에..........
햄릿: 쯧..........
나: 그럼...마지막 질문.....은.......하아...
렌야: 3파트장. 이제 그만하지..
면접자: 아닙니다...마지막 질문...하시죠.....
[그...그래도...하나 정도는 맞출만한 질문을 해야겠지....?]
나: double이 몇 바이트 입니까...?
[이건 좀 심했다 OO야!!!ㅠㅠ]
면접자: #$%!%#%
나: .........(에이...아니겠지...)
면접자: 저...팀장님.
나: 네? (화..화낼까..? 자기 무시하냐고??)
면접자: 아...아스키...코드표...좀 검색해도....됩니까....? 이건 좀 외우기가 무리인데....
렌야: 어..어허험...그러시죠. 아스키표 외우는건 천재가 아니면 못 외우죠;;
햄릿: 검..검색 해보세요;;
면접자: ......(열심히 검색 중)
나: 저....바이트 크기인데......왜....아스키 코드표를......;;
면접자: !?!?!?
나: 자...잘....잘 생각해 보세요...아스키코드표는 전혀 다른문제...같습니다만...;;
면접자: ;;;;;;;;;;;
나: ..................
면접자: ..............ㅠㅠ
나: ..................
면접자: 모..모르겠네요...죄송합니다...(푸욱)
나: 8바이트....입니다...;;
면접자: 아...!! 아아아!!!!! 바..바이트 크기요!? 아;;;; 으아아아........
나: 죄송합니다. 너무 이래저래 정신없는 질문을 해가지고....많이 긴장 시켰나 봅니다...;; 쩝;;;
[벌써 멘탈이 나가!? 그런 정도 정신력으로 D사 직원들 앞에서 코딩 할 수 있겠어?
아...현장을 안가려고 하겠구나....그들처럼....]
사람들: ㅠㅠㅠ
그날의 면접은....면접자도 울고...면접관들도 울었다.....
***
분위기가 대충 수습이 되고....
면접자: 오늘....방심하고 왔다가 호되게 당했습니다.. OO회사에 면목 없습니다.
햄릿: 아;; 아닙니다.. 이게 꼭 합격 여부랑은 관계없는 간..간단.. 아! 그냥 테스트 정도입니다.
렌야: 예..예 그렇습니다. 사실 실무 하는데 큰 영향은 없어요;;
면접자: 저..3 파트장님?
나: 네.
면접자: 혹시...프로그래밍 경력이 얼마나 되 십니까?
나: 4년이요.
면접자: ;;;;;;;;;;;;;;
나: ...........
면접자: 직급이 어떻게 되십니까.
나: 대리 입니다.
면접자: ;;;;;;;;;;
햄릿: .........(잔인한 넘....)
면접자: 그렇군요...그쵸....최소...그 정도는 해야....파트장에 오르는 거네요....
제가 OO회사 1, 2파트장님들 앞에서...번데기 앞에 주름을 잡았습니다.
나: .........(아니야!!! 얘네들 다 님이랑 같은 수준이야!!!!!!! 그놈의 '나이'.....)
렌야: 아니..뭐...흠흠....
이과장: 크흠...
면접자: 비록 같이하긴 어렵게 됐습니다만....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일 해보고 싶은 회사네요..많이 배웠습니다..
면접관들: 네 ㅠㅠㅠ
세번째 면접. 불합격
***
면접자가 떠난 회의실.....면접관들은 말이 없었음..
나: 이사님.
햄릿: 어....
나: 경력자 뽑으실거면 기술면접을 보세요. 네!? 이거 완전 sin30도도 모르는 포청천의 재림이잖아!!!!!!!!!!
렌야: 3파트장...!!
이과장: ;;;;;;;;;;
나: 경력이 3년까진...그래...늦더라도 어떻게 키울 순 있어요. 근데 경력이 10년 가까이 된다!? 무.조.건. 검증 하세요.
무슨 사원급도 안되는 인력을 연봉 5800...6200 줘 가면서 뽑아요!? 그거 반으로 3100 나눠서 사원급 두명 뽑아다 키워 쓰는게
더 싸게 먹히겠다!!!!!
햄릿: 니가 아니면 누가 그런 기술 면접을 보냐....?
나: 하아;; 그럼 이제라도 과장급 이상 면접보기 위한 쪽지 시험지 양식이라도 만들어요!!!
햄릿: 그..그래;;
이렇게 본인의 혹성 베지터로 부터 날아들던 운석 덩어리 하나를 제거했음..
언제까지 이런 면접을 봐야하나....이 좋소의 세계에는 정말 인물이 없는 것이냐!!?
[좋소 팀장이 실무를 해야 하는 이유...]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네번째 면접에서....
드디어 합격자가 나오게 되었음.
나보다 11살이나 어린.....MZ 세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