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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꿨던 꿈
게시물ID : panic_617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밥포장천원
추천 : 4
조회수 : 7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14 21:33:15


저는 꿈을 잘 꾸는 편이고, 잘 까먹지도 않는 편입니다.
왜 그런가 생각하면 오히려 가위에 자주 눌리기 때문에 꿈을 꿀 기회가 많이 없어 
그것을 더 생생하게 느끼는건가 싶기도 하고, 혹은 꿈이 똑같은 내용으로 계속
반복되기 때문인데요.

항상 똑같은 꿈을 꾸는 저에게 잊혀지지 않는, 그러니까 같은 레퍼토리가 아닌
꿈이 딱 하나 있어요.

지금은 20대인 제가 그 꿈을 꿨던건 초등학생때인데, 그날도 학교를 다녀온
평범한 날이었고 항상 그렇듯 아버지의 말대로 9시에 취침하는 바른 생활을 하는
어린이었습니다. 일찍 일어나면 새벽 4시에도 일어나서 티비를 보다가 학교를
가는 그런 애였거든요.

그런데 꿈 내용이 뭐랄까,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이해되지 않을 이상한
내용이었어요. 전지적시점으로, 배경은 지하철에 사람들이 다들 일 하러 가는듯이
조금 많은 분위기에 저는 천장에서 CCTV마냥 지하철 안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졸기도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전화를 하기도 하고 했는데요.
순간 사람들이 발부터 까맣게 타오르면서 재가 되버리는 겁니다. 까맣게.
그런데도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아요. 오히려 태연하게 계속 졸고, 책을 읽고.
자신의 발이 타고있는데도! 정말로, 알지만 뭐 대수냐는 듯이 말이에요.
불에 타오르는것이 보여 제가 더 멍해지는 그 가운데에 어떤 여자애가 갑자기
전화를 들더니 엄마에게 '사랑해'하고 전화를 하더라구요. 그 뒤로 사람들이
핸드폰이 있는 사람들은 들어서 각자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하는데, 기억에
남는건 남편한테 보내는 문자도 있었구요. 그러다가 꿈에서 깼어요.

그때도 새벽4시에 일어났는데, 평소같으면 좋다고 티비를 킬 시간에 뭔가
꿈이 무서우니까 아침까지 계속 덜덜떨면서 침대에 있었어요. 그래도 학원을
다녀와야해서 일어나서 다녀왔는데 티비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거에요.
제가 꿈에서 들었던 목소리. 그 여자애가 엄마한테 건 전화목소리가.

그게.. 대구지하철참사 일어나기 전날 꾼 꿈이었어요.. 
티비에선 음성메세지로 남은걸 틀어주고 있고, 저는 그거 듣자마자 울면서
엄마한테 무섭다고 그랬었네요.

그냥.. 가끔 섬뜩하기도 한데 슬프기도 합니다. 오늘 같은 레퍼토리의 꿈을
또 꿔서 뒤숭숭한데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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