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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33
게시물ID : soda_69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24
조회수 : 7343회
댓글수 : 49개
등록시간 : 2024/05/31 09: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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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 벌써 불금이네요 ㅋㅋ

이번주도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독자님들 댓글 읽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를정도네요.

 

감사합니다!!

 

우리 근수저 카카로트의 비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님들도

다시한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

비전팀은 정말 바빴음. 한번에 갈 수 있는일도 확인을 안해서 똥을 싸고, 

그걸 다시 치우고, 다시 작업하고….


그러다보니 소프트웨어와 소통할 시간 자체가 없었음. 


결국은 하루하루 본인이 테스트 장비로 가서 진행 상황을 눈으로 직접보고 판단해야 했음. 

그들의 작업을 보니 허술하기 이를데 없었음. 

이게 과연…과거 무적의 비전 K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똑똑한 대리, 주임급들이 대거 이탈을 해버렸기에 비전 K팀은 그야말로 멍청이들만 남아있는 상황이었음. 

그나마 다행인건 J과장은 아직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간간히 관리를 해주는 식이었고 

투투과장도 있었기에 그나마 실수는 하더라도 그들이 봐주면 일이 진행은 되는 상황이었음.


이미 등장했던 인물이지만, 다시 한번 빌런 소개를 하자면..

비전K팀에는 아주 멍청한 과장이 하나 있었는데 (일전의 사천 마킹기 고장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하필이면 얘가 PM이었음.  투덜이 과장....


당시에 K이사는 이렇게 중요한 프로젝트에 왜 이런 멍청이를 넣어뒀나 궁금했음.

누가 봐도 투투 과장이 PM이어야 하는데...투투의 변한 태도에 대한 적개심 이었을까?


투덜이 과장은 마치 붕어 마냥 방금 뭘 요청하면 3초후에 까먹는 사람이었음.

그래도 장비밥을 10년이상 먹었으면 몸으로 체득된 ‘가다’ 라도 있어야 하는데..이 사람은 정말…

하지만 그가 잘하는게 있다면, 몸으로 떼우는걸 잘했음.


왠만한 사람들은 못참고 뛰쳐나갈 업무도 

이 투덜이 과장은 근성있게 몸으로 떼우는 일을 도맡아 잘했음. 

 

그가 실력이 부족함에도 살아남아 과장까지 올라간데는 이유가 있는거임.

말을 겁나게 잘 들으면 됨.


그의 뛰어난 현장 항마력. 

애초에 생각이 없는 그에게는 현장에서 대기하며 보내는 그 의미없는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가 않았던거 같음.


이번 프로젝트는 결국 해외출장을 오래 나가고, 몸으로 땜빵 칠 인원이 필요하다는걸 알 수 있었음. 

투투나 J과장은 비전K 이사 입장에서는 대가리가 너무 큰 직원들이라 함부로 몸빵을 보냈다가는 그만둘지도 몰랐기에..


그러나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게..;; 애초에 장비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출장이라도 나갈 수 있는것 아닌가. 

투투 과장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음. 사전에 이것저것 준비하라고 직원들을 챙기지 않았음. 

같은 ‘과장’ 이라 그랬을까..? 


토사구팽의 후유증은 그의 가슴안에 "내가 왜!?" 라는 생각을 심어준듯 했음.



***



5월 6일. D사의 본사 직원이 오는 날(1차검수)은 5월 중순 (20일 정도?) 이었음.

딱 2주정도 남은 시점이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스트 환경은 도무지 갖추어 지지 않았음. 


솔직히 하드웨어야 특이사항이라고 하면 고장난 정도임. 

해봤는데 안된다? 그럼 새걸로 교체해보면 됨. (물론 결함을 찾아내고 증명 하는게 헬게이트 겠지만...)

진도가 느리다? 그럼 야근하면서 몸으로 떼우면 됨.


결국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해결이 되는 거임.


프로그램은 다름. 무언가 로직이 잘못되어 문제가 있다? 

이건 단순히 시간을 들이 붓는다고 해서 자연스레  해결되는 일이 아님. 


기존의 내 능력치가 5였다면 최소한 6~7정도로 성장을 해야 자신의 문제가 보임. 

그만큼 고민하고, 다방면으로 공부했던 지식들을 다시 훑으며 이전의 자신을 뛰어 넘어야함.

개발자가 실무를 해야 실력이 느는건 이런 원리도 있는거임.


그러니 책상앞에서 공부만 하면, 발전이 더딘거....

실무를 뛰어야 강제적인 조건에 의해 성장을 하는거지...과거 가족회사에서 아무리 공부를해도

한계가 있던 이유인거 같음. (변명이겠지만...)


PC제어라는 부분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설은 분야였음. 

그리고 우리 회사 역시 제어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은 ‘전무’ 한 회사였기에 

참고할 만한 사항과 노하우도 없었음. 


그랬기에 마음이 급했음. 

만약 제어 파트에서 검수중 문제가 생기면 나는 빠르게 대응할 수 없을거라는 불안감. 


[비전팀아…제발 진도 좀 팍팍 나가보자…너네 어쩌다 이렇게 된거야;;]


창희가 찾아왔음. 


창희: OO씨. 연구실 테스트 장비에 엔코더랑 카운터보드 달렸데요. 그럼 우리 둘 테스트 가능하지 않아요?


나: 아. 그렇지. 일단 나도 카운터보드 1채널 할당받아서 엔코더 값 계산해야하거든요. 

미리 할 수 있는 테스트는 다 해두는게 낫지.


그렇게 연구실 장비로 갔더니 투덜이와 비전팀들이 작업중이었음.


나: 투덜 과장님.


투덜이: 네.


나: 카운터 보드 테스트하러 왔거든요. 지금 됩니까?


투덜이: 아…그거 케이블 만들어야 하는데…


나: 그럼 만드시면 되죠 ㅋ


투덜이: 아..근데 다른 작업들도 많이 밀려있어서…


나: 이제 2주 남았습니다. 만약에 비전팀 업무 기다리다가 막상 비전팀은 자기들 업무 다 끝냈는데, 

검수 당일날 프로그램이 개발이 덜되서 검수에 차질이 생기면. 

과연 비전팀에서 순순히 자기들 잘못이라고 시인하면서 나올까요? 


투덜이: ……….


나: 지금까지 저는 모든 업무 우선권을 비전팀한테 드렸습니다. 그만큼 배려를 해줬어요. 

근데 이젠 시간이 없으니, 배려를 해드린 만큼 다시 다 챙겨가야 되겠습니다. 

다른 작업 밀린건 비전팀 사정인거고. 그거 때문에 우리 소프트웨어가 같이 피해를 보는건 말이 안되죠. 

가서 케이블 제작하시고 내일 오전에는 테스트 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놓으세요.


투덜이: (똥씹은 표정) 네.



***



다음날.


창희와 노트북을 들고 연구실로 향했음. 

그리고 어제와 같이 작업이 1도 진행되지 않은 카운터 보드를 확인 할 수 있었음. 

투덜이 과장은 보이지 않았음. 


일정이 얼마 남지 않자, 연구실에는 K이사, 하하 부장, 햄릿 이사 까지 모두 모여 작업을 구경했음.


일하고 있는 사원에게 물었음.


나: 너네 PM 어딨음?


사원: 아..오늘 다른 업체에 출장 가셨는데요..


나: 왜?


사원: 예전에 투덜 과장님께서 봐줬던 장비인데 잠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신거에요.


나: 그걸 꼭 지금 PM이 가야되는 일이야? 다른 사람 보내도 되는거잖아?


사원: 그건..저도 잘…;;


연구실 사람들에게 소리쳤음.


나: 혹시 여기 작업자들 중에 카운터보드 작업 전달 받은 사람들 있습니까!!!!


사람들: ????


나: 없으신거죠???


사람들: 없…없습니다만..?


나: 네. 하시던 작업 하십쇼!!!


전화를 걸었음. 


투덜이: 여보세요?


나: 나 OOO팀장입니다.


투덜이: 네. 말씀하세요.


나: 내가 어제 분명이 오늘 우리 SW팀이 카운터보드 테스트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했을 텐데요.


투덜이: 아..그게..어쩔수 없었던게..제가 지금 출장을 나왔잖아요....


나: 그쪽 과장 아니에요? 그것도 제가 사원일때 대리셨고, 이 회사 10년차 아니에요?


투덜이: …..?


나: 그정도 장비밥 드셨으면. 자기가 작업을 못할거 같으면 밑에 사람들한테 지시라도 해 놓는게 기본 아니에요? 

어디에 어떤 부분이 어쩔 수 없었다는 겁니까?? 그리고 그런것도 못하게 됐으면, 

적어도 나한테 양해를 부탁하는 연락 정도는 해야 되는거 아녜요?


투덜이: ………그러면 뭐라고 하실꺼 아닙니까;;


[아아...무쌍아.....]


내가 좋아하던 '카디스 나가사키 팻맨 무쌍 짜르봄바' 대리님은 

항상 폭탄 투척전에 '예고'를 하는 사람이었음.


무쌍이: 개O끼나...사람 새끼나...공통적인게 있지...쳐 맞아야 말을 들어...!!


쿠콰콰쾅!!!!!!!!


지금 내 머리속에 무쌍이의 그 '예고'가 선명하게 나레이션 되었음.


나: 아무튼...ㅎㅎ 개O끼나 사람새끼나...공통적인게 있어...


투덜이: ..........?


나: 쳐 맞아야 말을 들어!!!!!!!!!


투덜이: !?!


나: 야이 돌X가리 새끼야!!!!!!!!!!!!


사람들: !?!?!?!


나: 당연히 약속을 못 지켰으면 욕 처먹는게 당연한거지!!!!!!!! 

고작 그 욕처먹는게 싫어서 도망이나 치냐!!!!!!!!!!!

욕 처먹는것도 책임감이야 이 등X아!!!!!!!!!  이거 완전 웃기는 새끼네!!?!?!? 그래!! 뭔가 이상하더라!! 

밑에 직원들 보내서 확인해도 될 일을 굳이 현장 PM이라는 중책을 맡은 새끼가 

현장 버리고 직접 간것 부터가 말이 안됐어!!!

 

0.jpg

 

[똑같이!!! 민폐주면서!!!!]

 

[똑같이!!! 도망이나 치면서!!!!]

 

1.jpg

투덜이: #$$#!@%$$@#


나: 이런 이기적인 새끼야!! 니들 작업은 꼬박 꼬박 하면서 우리들 작업은 다 후순위로 미뤄놓고!!! 

그래!!! 니들 생각대로 될꺼 같지?? 미안한데 나는 ‘관리자’ 직급이다. 니들도 한번 뒤.져봐랏!!!!!!!!


[뚝!]


전화를 끊고 현장에 작업중인 인원들에게 외쳤음.


나: 비전팀 작업중지!!!!!!


비전팀: ??


나: 작업 중지하라고!!!!!!!!!!!!!!!


작업중인 외주 직원들이 뻥찐 표정을 지었음.


나: 저는 소프트웨팀 팀장입니다. 작업 중지하세요.


외주: 네? 아아…네;;


현장에있던 K이사와 햄릿, 하하 부장이 당황한 채로 다가왔음.


K이사: OO야. 뭐야;; 왜 작업을 중지 시켜?


햄릿: ……


나: 아. 이 장비 PM이라는 놈이 우리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는 제일 뒤로 미뤄놓고 자기들꺼만 챙기더라고요. 

오늘 작업 해주기로 한게 있는데, 이 새끼가 안될거 같으니까 다른 현장으로 도망을 쳤더만요. 

본때를 보여 줄 생각입니다.


하하: 근데 작업을 왜 중지시켜;;


나: 지꺼만 챙기는 새끼들, 지꺼 못챙기게 만들어 줄라구요. 

이제 내가 요청한거 먼저 안해주면 지들 작업 못하게 만들어줘야 정신을 차리지!


K이사: 야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나: 뭐가 아닌데요? 그럼 비전팀 때문에 우리 S/W팀은 테스트도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1차검수 받아요? 

그러다 문제 생기면? 비전팀이 책임 져 줄꺼에요?


K이사: OO야;; 그러지말고…그래. OO아!


사원: 네 이사님!


K이사: 올라가서 투투…아니.. J과장 내려오라고 해라. 니들 J과장 도와서 카운터보드 다 세팅해.


사원: 네 이사님.


K이사: 됐지? 


나: 케이블 만들어야 된다 하더라구요? 그거부터 해서 제 작업 준비 완료 될때까지 아무도 작업 못하게 할겁니다. 


하하: 야..; 니가 뭔데 ㅡㅡ;


나: 하하 부장님. 그쪽이 관리자에요? 나는 회사에 공식적인 ‘관리자’고. 부장님은 그냥 부장 아녜요? 

일개 직원이 지금 저한테 니가 뭐냐고?


하하: 야…지금..


나: 아주 직급 떼고 나이 떼고 진짜 제대로 한번 조져 드려? 

씨O 가서 밑에 직원들 작업이나 도와줄것이지 구경만 하던 양반이 어디서…!!!

'사천’ 일이 누구 때문에 터졌고, 호카게님 나가시게 됐는지 이번 참에 확 까드려???


K이사: OO야;; 그만;; 알았어. 그만하자;;


나: 저 보고 이 프로젝트 같이 하자고 한게 이사님이십니다. 

제가 지금까지 맡은 프로젝트 한번도 실패한적 없었죠? 왜 그랬다고 생각하세요? 

안 움직이는 새끼들 움직이게 만드는 성격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K이사: 그래….


햄릿: ……;;;


그날 오후 4시쯤. 창희와 나는 원하던 테스트를 진행 할 수 있었음. 

그리고 지연된 시간 만큼 모두가 새벽까지 일해야 했음. ㅋㅋㅋㅋㅋ


이제는 내가 요청하는걸 안했을 시, 얘네들 작업도 못하게 만들었음. 

그렇게 강제로 우리 프로그램 업무를 최 우선순위로 올려 놓았음.


창희: 와…OO씨는 그냥 불도저 마냥 밀어 버리는구나…;;

대단하다..근데…아무리 그래도 같이 협력해야 하는데..그래도 되나 싶기도 해요..;


나: 협력? ㅋㅋ 그건 나나 창희씨 같은 사람들한테나 통하는 단어야. 

쟤들은 협력이 아니라 ‘명령’, ‘강압’ 이 더 효율 좋아.


나는 단순히 곤조를 부린건 아님. 


앞서 서술했듯이 하드웨어 준비 미흡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이 됨. 

프로그램은 다름. 하나가 막히면 운이 좋으면 쉽게 해결 하겠지만, 

운이 나쁘면 아무리 시간을 때려부어도 찾지 못함. 


과거 구완와사 부장도 아주 사소한 실수 하나를 찾지 못해 내 앞에서 죽어야 했지 않은가.


D 본사 직원 앞에서 엔지니어가 기술적으로 해결을 못해서 끙끙대는거 보다는 

차라리 하드웨어가 준비가 덜되서 욕먹는 상황이 영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더 나은 상황이라고 판단 했음.




***



해당 장비에는 아O 제어 보드가 들어갔고, 아O I/O보드도 하나 들어갔음. 

기왕 모션보드 사는김에 덤으로 산듯한 기분. 왜냐면 이 외에도 이미 충분한 XXXTEC I/O

라고 회사에서 쓰는 보드가 달려있었으니까.. 


예전 가족회사에서는 아O 보드를 많이 써봤었는데 지금의 회사에서는 처음으로 쓰는거 같았음. 

이 I/O신호를 통해 실린더 Sol을 제어할 예정이라고 했음. 


그런데 현장을 둘러보며 느끼는게, 비전팀은 열심히 배선은 했지만, 기본적인 라벨링을 안하고 있었음. 

라벨링 뿐만 아니라 기본 컨셉자료도 없었음. 

당장에 본인만 해도 코드를 짜기 위해서는 I/O bit 들의 의미를 알아야 코드를 짤텐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사전에 명시해야 할 컨셉적인 부분이 있음. 예를들어..


Bit 0번: connect 상태

Bit 1번: 1번 실린더 On/Off

Bit 2번: 2번 실린더 On/Off

…………..

…………..


이런 식으로.. 그런데 지금 비전팀은 열심히 배선을 하고 있음에도 

그런 기본적인 자료없이 무작정 배선을 하고있었음.


일단 내가 필요한건 실린더의 동작이었음. 이번에도 비전팀을 좀 배려해 주기로 했음. 

일단 코드에 이쪽에서 보낼 I/O신호를 버튼으로 다 구현했음. 


그리고 하나 하나 다 눌러보며 실린더에 물린 I/O비트를 찾았음. 

그렇게 라벨링 되지않은 실린더의 I/O 비트 넘버를 종이에 정리했음.


그리고 그 종이를 장비에 붙여뒀음. 비전팀 참고 하라고.

소프트웨어로 각 실린더의 I/O 비트 넘버를 찾아서 라벨링을 해주다니...

초기 셋업부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임.


머리속으로 아직 오지 않은 모터가 동작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실린더에 신호를 넣고.. 그럼 실린더는 앞으로 쭉- 튀어 나오겠지..? 그리고 분사 헤드가 튀어 나오고, 

마킹을 한다..모터가 특정 위치에 도달하면 도달 신호를 보낼 테고.. 

나는 실린더로 전달되던 I/O 신호를 내린다..그리고 실린더는 다시 후퇴한다.’


그러나 당장에 모터가 장비에 없었기에, 일단 코드내에 타이머를 만들어, 

4~5초정도 실린더에 신호를 주고, 꺼지도록 만들었음. 

그렇게 각각의 실린더 들이 오르락 내리락, 들락 날락 하는것을 바라보고  있었음.


창희: 우와. 근데 이렇게 푸쉬쉬~ 푸쉬쉬 하고 움직이니까 뭔가 자동화 기기 공장 느낌이 난다 ㅋㅋ


나: 그러게. ㅋㅋㅋ


그때 투투 과장이 불쑥 나타났음.


투투: 두분 테스트 하시나 봐요?


나: 아~네. 실린더 왔다길래 한번 동작 테스트 해보고 있어요.


투투: 이거야 뭐 고작 I/O 줬다 뺐다 하는 정돌텐데요 뭐.


[하고 싶은 말이 뭐냐;; 너네 고작 I/O로 실린더나 테스트 하고있냐 뭐 그런건가?]


이번 기회에 은근히 말을 좀 해줘야겠다 생각했음. 

니네들이 모터를 늦게 주문해서 아직도 모터가 오지 않아 지금 완전 ‘가라’로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나: 아..근데 모터가 없다보니..실제 테스트는 안되고, 일단 타이머로 가상의 모터 동작시간 더해서, 

I/O 껐다 켰다 하고있네요^^;  빨리 모터가 와야 할텐데..


투투: 네? 타이머로 돌리고 계신다구요?


나: ……(음..알아 들었겠지?)


투투: OO씨..ㅋㅋ 실린더라는 건..그렇게 제어 하는게 아니에요 ㅋㅋ


창희: ??


투투: 아니..프로그래머 시면서…ㅋㅋ 그걸 타이머 같은걸로 제어를 해요? 

장비라는게 매번 같은 타이밍에 규칙적으로 돌아 지는게 아니에요. 

그런건 정확한 신호 연동 아래 동작 시키는거지..타이머라니…하…


나: 그러니까…ㅡㅡ; 그 정확한 신호 연동을 하려면 모터가..


투투: 아녜요~ 뭐 OO씨 생각대로 한번 해 보세요~ 해보고 나중에 제 말이 맞다는걸 아시게 될테니 ㅎㅎ


투투는 자기 할말만 하더니 자리를 휙 떠버렸음. 

무엇이 그리 우월감을 느끼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뭔가…내가 이겼다! 하는 느낌으로 사라져 갔음…ㅋ


창희: 저 아저씨 뭐지…


나: 사람 참 이상하게 변했네…..


[열등감은 사람을 제정신이 아니게 만든다..투투는 확실히 흑화 했다..]


창희: 근데 생각해보니까 짜증나네요ㅡㅡ; 이게 지금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된건데..


나: 안되겠다..한따까리 해줘야 겠어. 비전팀 이것들이 단체로 제정신이 아니네ㅡㅡ; 

내가 지금 중노가다 해서 실린더 비트 신호들도 다 찾아놨구만…니들 진짜 뒤진다…!!!


PM인 투덜이 과장에게 갔음.


나: 과장님. 지금 배선한것들 말이에요.. 왜 라벨링이 안되있죠?? 

저거 나중에 뭐가 뭔지 어떻게 아시려구요? 무슨 이세돌 같은 바둑 9단들이 전장하고 갔나??


투덜이: 네?? 어디…..어!? 이거 왜 라벨링 안되있지!? 아씨ㅡㅡ 외주 전장 얘네들 왜 이런거 확인 안했어 ㅡㅡ;;


나: ……(그런거 관리하라고 너네 비전팀이 있단다…)


투덜이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더니 투덜투덜 불평하기 시작했음.


투덜이: 업체 불렀으니까 내일 라벨링 작업 할꺼에요.


나: 그건 그렇고, 저도 이제 모션제어쪽 코드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일단 모터는 입고가 안됬으니 어쩔 수 없지만, 실린더는 달려있거든요. 

문제는 저걸 아O I/O 보드로 제어를 할텐데 지금 비전팀한테서 각 비트별 신호 의미를 아직 못받았거든요.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투덜이: ……그게 아직 정해진게 없어서..


[그걸 생각하고 진행해야 하는게 PM의 역할이라고오오오!!!!!!!!!]


나: 와아...진짜..과장님. 제가 프로그램으로 각 비트마다 신호 줘봤고, 

동작하는 비트 넘버들 기록해서 설비에 붙여 놨으니까 저걸로  라벨링 해요. 

근데 해도해도 심한거 아닙니까? 애초에 목적도 없이 되는대로 그냥 배선깐거에요??? 이런게 말이 되요??


투덜이: 전장을 외주를 주니까...; 그냥 배운거 없이 막 작업했나보죠;; 그러니 쟤들이 외주나 뛰죠...;;


[넌 배운놈이 이렇게 관리하냐?]


와..나도 많이 참았다…내 마지막 프로젝트를….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얼마나 혼자 애써왔던가. 

솔직히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오로지 내 경험만으로 상상하여 코드를 개발한다는건 말이 안되는 일이었음. 

그러나 그런 자료를 다 왔다갔다 하며 기다리기에는 일정이 너무 촉박했음.


그러나 비전팀을 위해 나는 상당한 무리수를 두었음. 

그들이 100% 자기들 역할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내가 둔 무리수는 제대로 성공했음. 

결과적으로 엄청난 시간을 벌어들인것.


그런데 막상 내것을 끝내고 현장에 와보니, 개판 5분전인거임. 

과거 무적의 비전K팀이라는 별명은 옛날일이 되어있었음. 


[대박이와 같이 똑똑하던 4~7년차, 주임, 대리급들이 모두 그만뒀기 때문에..]



***


그들이 아무리 일을 잘해도, 이 꼰대같은 하하 부장과, 

K이사는 그들을 진급 시키거나 처우를 개선해 주지 않았음. 

그들은 아무리 잘해도 이 멍청한 투덜이 과장보다 아래여야 했음. 


이 조직에서 직위나 직급이란 공식은 아래와 같이 해석함.


시간(경험) + 충성도 + 능력 = 직급(돈)


객관적으로 따져 볼 부분임. 


7년차 + 말안들음 + 94 인 대박이 (과장 진급누락) 

10년차 + 말잘들음 + 60 인 투덜이 (과장, 이후 '수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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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설명


대박이: 비전K팀의 대리로, 경력 7년차의 전 직원. 과장 진급누락으로 인해

퇴사 후, 경기도 봉X에 커피점을 차렸음. 대박 나라고 대박이. 그는 K이사가 K대리로 있을 때 입사하여

K팀장과 현장일을 한 고인물. 당시 비전 팀장인 '비전 총괄전무' 아래 일했는데..

당시의 K대리는 Ghost를 뜰 줄 몰랐음. 


그 실수로 고객사 공장 PC 20대의 데이터를 몽땅 날린적이 있었는데..

K대리는 대놓고 팀장에게 대박이가 실수했다고 덮어 씌웠음. 

당시 사원이던 대박이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 못하고 그냥 당했다고함. 


K대리 키 198cm, 대박이 키 171cm... 당시 신입사원인 대박이가 볼 때

K대리는 무시무시한 느낌이라 대들지도 못했다 함. 

나중에서야 K대리의 파악이 끝난 뒤로는 들이 받기 시작했는데,

K팀장이 되어 버리며 그것마저 할 수 없게 되었음. 말 안듣는 직원으로 찍힌건 덤...

그래서 무척이나 K팀장을 경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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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대박이가 이 사실을 받아 들일 수 있는가?



좋은 관리자는 능력과 충성도를 '공'적으로 판단함. 


'내' 말을 안듣는것과 '회사' 말을 안듣는것을 객관적으로 잘 구분하는 눈이 있음.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끔은 관리자의 말을 따르지 않는것 처럼 보일 수는 있음.

그럴때는 바로 찍어 누르기 보다는, '인사'의 관점으로 한발 물러나 '자제' 할 수 있어야 관리자임.


그런 부분에서 호카게를 본인은 높게 평가함.


내 방식을 따르지 않는게 '항명' 인건지, '능력' 인건지 지켜보고 '결과'를 공적으로

판단 한 뒤 '인사' 적으로 판단하는 호카게의 여유를 가져야 함.


그러나 이 회사 대부분의 관리자는 12년차 + 말잘들음 + 60 인 투덜이를 선택했음. 


부족한 관리자들로 인해....현재 일 잘하던, 우리 회사 조직의 

'허리'를 맡고있던 직원들이 모두 떠난거임. 


투덜이 같이 능력없는 과장 새퀴들은 내눈에 정말 거슬렸음. 

거기에 권력욕에 취해서 흑화한 투투…

하나같이 이 회사엔 고장난 사람들 밖에 없었음.



***

 


나: 그럼 오늘도 작업 중지 한번 할까요? PM이시면서. 그런거도 관리못해요?


투덜이: ..........


나: 솔직히 지금 완전히 비상식적인 상황이거든요. 

다른 프로젝트 같으면 애초에 시작 할 때 이미 기본적인 사양과 컨셉이 잡혀요. 

근데 저는 시작 때 부터 아무것도 제공 받은게 없죠. 순전히 제 경험과 상상만으로 코드를 짜왔어요. 

그게 이번에 운좋게 고객사가 그대로 승인한거고. 그런 행운이 또 올거라는 생각은 안들거든요.


투덜이: 저희도 이것저것 바쁘다보니 신경을 못써요;;


나: 순수하게 일만 해서 바빴습니까? 실수해서 했던 작업 또하고! 계속 이런 패턴으로 시간 잡아 먹었잖아요. 

그리고 이제는 더 못기다리겠네요. 모터 언제와요? 이런것도 내가 물어봐야 되는건지 싶네.


투덜이: 업체에 전화해 보겠습니다.


나: 아니. 전화만 하지 말고, 언제 가지고 올지 확실히 정해서!! 오늘 퇴근전까지 나한테 직접와서 얘기하세요.


투덜이: ….알겠습니다..


다시 사무실로 올라갔음. 



***



한창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있는데, 비전팀의 한 사원이 찾아왔음.


사원: OOO 팀장님.


나: 아. 네~무슨일이세요?


사원: 투덜이 과장님께서 팀장님께 가보라고 하셔서..


나: ?? 왜요??


사원: 팀장님 만나서 얘기해 보래요.


나: 아 그러니까 뭘요? ㅋㅋ


사원: ……;; 자세한건 팀장님이 얘기 해 주실꺼라고…모터 뭐라고 하시던데;;


나: ㅡㅡ; 내가 모터 언제 올지 업체랑 일정 확실하게 잡아서 나한테 퇴근전까지 전달해 달라고 했어요.


사원: 아아…그렇군요..;;


나: 이 내용을 OO사원님이 처리 할 수 있어요? 지금 가서 이사님이나 정 차장님께 전달해 주셔야 할거 같은데?


사원: 아….네..알겠습니다.



***



다시 2시간 정도가 지났음.


이번에는 비전팀의 주임이 찾아왔음.


주임: OOO팀장님.


나: 넵.


주임: OO사원이 팀장님이랑 얘기 좀 해달라고 해서 왔습니다.


나: 뭘요? ㅋㅋ


주임: 가면 아실꺼라고…


나: 이새끼들이 장난하나..ㅡㅡ; 아. 주임님께 하는 말 아닙니다.


주임: ;;;;;


나: OO 사원 지금 바로 나한테 텨오라고 해주세요.


주임: 네;; 그럼 제가 가서..


나: 전화번호 없어요? 전화 걸어서 오라고 해주세요.


주임: 네네;;


곧이어 OO사원이 사무실로 쫓아 올라왔음.

우리 SW 사무실과 비전팀 사무실은 좌/우 로 나뉘어 있음. 

보통 비전팀은 우측에 다 몰려있는데, 비전 2팀은 딱 좌/우 의 갈라지는 중간에 위치해 있음. 


그러다보니 소프트 사무실과 같은 사무실을 쓰는것과 같았음. 

서로간에 말소리나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할까?



***


나: 이새끼들은 '님' 자 붙여가면서 예의 차려줬더니 사람을 우습게 보네? 야. 장난까냐?


사원: 네?;;;;;


나: 내가 모터 언제오는지 그거 좀 결정해서 알려달라고 한게 어렵냐? 그냥 위에다 보고하면 그만아냐?


사원: 네;;


나: 네!?!? 하아...이것들 봐라...


분위기가 험악하자, 멀리서 지켜보던 비전 K팀 사람들이 술렁 거렸음. 

K이사, 하하부장, 투투가 하던일을 멈추고 이쪽을 주목하는 양상이 되었음.


나: 근데 왜 그 간단한 일을 못해서, 감히 사원 나부랭이가 나한테 사람들 뺑뺑이를 돌려??


사원: …죄..죄송;;;


K이사가 헐레벌떡 다가왔음. 투투도 뭔가 싶었는지 K이사 뒤를 따라왔음.


K이사: OO야..; 무슨 일이야;;


나: 어후 ㅡㅡ; 이사님. 비전팀 상태 왜이렇게 됐습니까? ㅋ


투투: ㅡㅡ??


K이사: 뭔데..왜그러는데;;


나: 이사님. 제가 시작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모션제어라는걸 

우리가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라 얘기했었죠.


K이사: 그랬지.


나: 그럼 상식적으로 제일 자신없는 부분을 제일 먼저 챙겨서 진행해야 하지 않아요? 

그.런.데!! 왜!! 모터도 아직 수급이 안되고 있냐구요!!


K이사: 어어..그건 이제라도 서두르면 되는거지...;;


나: 그렇게 얘기했죠. 오늘까지 정해서 달라고. 솔직히 이번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비전팀이 저희한테 

하나라도 제대로된 정보, 일정 제공한적 있습니까? 없잖아요?


투투: ………(ㅡㅡ)


[그래 투투 이 새퀴야. 니들이나 똑바로 하라고 임마!]


K이사: 그랬지…;;


나: 솔직히 다른 프로그래머 썼으면 저 만큼 진도 절대 못나갔어요. 지금 모션제어 빼고는 다 되있죠? 

고객도 오케이 하고. 이건 순전히 ‘저’라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아니에요?


투투: …......(또 시작이네 자화자찬....)


K이사: 어..맞지..그래서 고맙고 미안해..;;


나: 어쨌든. 모터 수급일정 명확히 해서 말해달랬더니!!! 

PM이라는 놈이 갑자기 OO사원을 저한테 보냈네요? 아무런 얘기 전달도 안하고??


하하 부장이 슬쩍 다가와 말했음.


하하: OO야..투덜이가 너보다 형인데…말을 좀…


나: 욕 처먹을만 하니까 처먹는거죠! 그래서 OO사원한테 자초지종 설명했고, 

이 부분을 저랑 OO사원이서 뭘 할 수 있습니까? 

가서 팀에다가 보고해 달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2시간이나 지나서 갑자기 OO주임이 날 찾아오네!?


하하: …….;;


나: 근데 OO주임이 내용을 하나도 모르는겁니다. OO사원이 저한테 가면 말해줄꺼라고 했다네요 ㅡㅡ; 

내가 씨O 앵무새야? 인간 녹음기야!? 최소한 내용정도는 말을 해주고 자체적으로 처리해야지!!!

나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사원 나부랭이가 이딴식으로 행동하냐고!!


K이사: OO야..릴렉스해;;


나: 야. 내가 묻는말에 대답 똑바로 해라? 


사원: ;;;;;;;;;


나: 업체 연락해서 수급일정 명확히 해 달라는건, 결국 너네 팀 내부적으로 처리하라는 의미야. 맞아 아니야!?


사원: 맞습니다..


나: 그럼 니들이 나를 찾아와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는거지. 내가 니들한테 요청했는데. 

왜 니들이 나를 다시 찾아와서 물어보는 상황이 되는거야? 니들은 사고회로가 거기까지 안돌아가냐?? 한글 몰라??


사원: ………;;


나: 야. 대답하라고. 


사원: 죄송합니다;;;


나: 이새끼가 대답하라는 한국말 몰라? 지금 니 행동에 대한 사고 회로를 묻잖아!!! 

니들 그정도로 멍충이들만 모였냐!?!?


투투: ㅡㅡ;


사원: 죄송합…


나: 지금 개기냐? 니 행동의 이유를 묻는데 감히 죄송하다고 회피를해!?? 쳐 맞을래? 

내가 묻는말에는 머리 굴리지 말고 앵무새처럼 말하라고 임마!!!


투투: OO씨..지금 그 태도…


나: 대답 안하지? 어? 이사님. 이새끼 짤라요. 말귀 못알아 처먹는 놈들은 놔두면 사고 크게 칠 놈들이에요.


사원: …그게..제가 보고를 하면…지금 투덜이 과장님이 PM이신데…욕 먹으시지 않습니까..

그러면 결국 저한테도 뭐라 하실테고..그래서 그랬습니다…;;


나: 이제서야 상식적인 말이 나오네. 친구야.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으면 될꺼아냐. 

어린놈이 벌써부터 정치 머리나 굴리고 있고 잘하는 짓이다. 

신입아. 내가 팁하나 알려줄께. 상사들 중에도 잘난 놈들이 있고 못난놈들이 있어. 


사원: .........;;;


나: 못난 놈들은 자연스럽게 도태 되는게 순리야. 근데 왜 그런 못난 놈들이 안죽고 살아남는줄 알아? 

바로 너 같은 놈들이 그렇게 만드는거야. 

이건 뭐 똥인지 된장인지 가리지 않고 그저 자기 상사면 따르고 챙길라 그러네??


사원: ;;;;;;;


나: 정상적인 상황이면, 애초에 니네들 거치지 않고, 나랑 PM이랑 둘이서 얘기하면 끝나는 상황이야.

예전에 대박이 같은 애들 말이야! 근데 일 더럽게 못하는 모지리들이 PM 잡고 있으니까 애꿎은 니들이 

엮여서 욕먹는거야 알겠냐? 

나를 원망하지 말고, 니 모지리 상사들을 원망해라. 그리고 니 인생이 왜 꼬여가는지도 잘 생각해 임마!!


사원: ……..;;


나: 그렇게 일 잘하던!! 예전에 똑똑하던 니 선임자들!! 지금 회사에 남아있냐? 

그렇게 잘 모셨던 윗사람들이 뭐 하나라도 챙겨주는게 있더냐고!! 

왜 너같은 애들은 눈으로 다 봐놓고도 변하는게 없냐?? 저 투덜이가 너 알아주고 챙겨 줄꺼같냐고. 

너도 똑같아 임마. 니 발로 회사 나가면서 인생꼬여!! 

이 세상이 더럽네 어쩌네 남탓이나 하것지!!! 알고보면 니들이 만든 세상이야 알겠어?


사원: ..........


나: 기억해라. 똥싸는 새끼들은 직급이 높아져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계속 똥을 싼다!!! 지금도 봐라!! 계속 똥싸재끼고 있잖아!!! 

잘하는 놈들이 뭉치고!! 저런것들 다 밀어내야 조직이 '순환' 되는거야!!

니 잘난 선배들 안보냈어도 되는거라고!!!


K이사: 그만해라 OO야..;; 투덜이가 PM인데…애 한테 무슨 말을…


나: 그 PM이라는 놈이 지네 비전팀 업무만 챙기고, 프로그램쪽은 1도 챙기는게 없다구요. 

그랬으면 지네 할거라도 제대로 챙겨놓던가. 무슨 전장 작업을 해놨는데 배선에 라벨링도 하나 안되있고. 

애초에 소프트랑 협의할 신호체계도 머리속에 없고. 도대체 과장 직급에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K이사: ;;;;;


나: 저딴걸 PM이라고 맡겨놔요? 이 프로젝트 그렇게나 중요하담서요? 

그럼 똑똑하고 일 잘하는 인원을 PM으로 임명하셨어야지. 

왜 저런 하꼬를 붙이셨냐구요. 밑에 직원들이 뭘 보고 배우겠습니까?? 

이러니 갈수록 비전팀 실력이 나락으로 떨어지지요!!


투투: 그만하세요 OO씨. 우리가 바로 짜서 처리 할께요. (작게) 그거 뭐 별거라고.  


나: 그 별거 아닌걸 왜 안하는지 원 ㅋ 내 분명히 말해두는데! PM 저거 안바꾸면 이 프로젝트 망합니다. 

하고많은 잘하는 인원들 놔두고 왜 저런 자격미달 인원을 붙여 가지고…….


K이사: 투투야!! 


투투: 네 이사님.


K이사: 앞으로 니가 투덜이 도와서 좀 챙겨줘라.


투투: 투덜이도 이제 과장인데요? 저랑 같.은.


[그 와중에도 인정을 받고 싶고 확인하고 싶은 투투…하아..너는 진짜…]


K이사: 니가 이제부터 PM이다..출장은 투덜이가 가고, PM만 니가 해.


투투: 알겠습니다^^



***



투투 과장이 PM으로 나서니, 라벨링 작업은 빠르게 진행되었음. 

근데 투투는 효율충, 의심병 환자 답게 하나하나 선을 눈으로 쫓아가며 작업 하는게 아니라 

싹 다 뜯어버리고 라벨링을 해서 다시 재 작업을 했음. 


그 효율적인성격 덕분에 제대로 고생하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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