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더 지니어스를 본건 군대에서 였습니다.
당시에 너무 힘들고 간부 등쌀에 자살하고 싶었던 제게 더 지니어스는 일주일을 사는 희망? 같은거였던것같네요.
행정병 특성상 간부들한테 갈갈이 먹고, 잠도 못자고 했었어도 더지니어스 나오면 항상 연등달라고 우겨서 보고자거나 쿡티비 편성표 확인해가면서
재방 시간 확인해서 보고
특히 오픈패스 게임은 대박이었습니다. 선, 후임들 전부 모여서 토요일에 재방 보던중에 홍진호가 이기는 장면을 보고는
전원 기립박수 ㅋㅋㅋㅋㅋㅋ
'와? 저거 대박이다.'
선임하고 시간내서 전략 윷놀이도 직접 만들고, 음료수 내기같은것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최근에 지니어스 게시판 오면, 마구잡이로 싸우고, 출연자 비난하고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시즌 1에서 김구라씨가 빡치는 장면 보고도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저도 한때 스타1 준프로 준비하면서 지고나서 키보드도 내리쳐보고,
친구랑 보드게임만 하더라도 '야 씨발 한번만 살려줘 제발 아 진짜 죽이지마 죽이지마 ㅠㅠ 아제발...'
다들 그런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출연자가 욕을 먹는다는 것은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정말 잘 만들고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출연자가 게임에 몰입하고, 그 모습에 화가날 정도로 몰입하는 시청자가 있다는 거니까요.
저는 출연자에 대해 욕하는 것도 이 프로그램에 몰입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더 지니어스는 현재 존재하는 예능중 가장 극한까지 리얼로 간 프로그램이니까요.
다만,
몇몇 분들이 눈쌀이 찌푸려 지실 정도로 출연자에게 비난을 하고, 멍청했다느니, 머리가 나빴다느니 욕을하는 장면이 있는데,
우리가 그 게임 상황을 전부 돌려본게 아니잖아요.
각 플레이어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최선의 판단을 한거고,
수읽기중 놓친 부분도 있을겁니다.
'사람'이니까...
그것도 승부니까요.
유명한 축구 명언중
축구는 미스의 스포츠다. 양측이 완벽한 플레이를 한다면, 스코어는 영원히 0;0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그 미스를 보기위해 축구를 봅니다.
게임상의 실수든, 정치상의 실수든, 수읽기의 패배던, 감정상의 패배던
다 좋은데, 부디 출연진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비난하고, 욕하고 하는 모습은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서로 감상만 나누면 안될까요?
원래 제가 이런데서 글적는 사람도 아니고, 다른사람 게시물도 잘 안보는 편인데, 더 지니어스가 좋아서 일부러 찾아와서 보는데
이 사람들 실제로 생활할때도 주위사람한테 이렇게 이야기 하나?, 이게 정말 사람이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이 맞나?
생각이 들정도로 '비겁'한 게시물을 올리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요.
앞으로는 원색적인 비난이나 출연자에 대한 욕설이 담긴 게시물은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자신있다고 하시면, 나중에 저랑 치킨먹으면서 보드게임이나 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