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 과장이 좀 많네요. 엄밀히 말하면 제목이 완전히 틀렸어요. '과학도 설명 못하는'은 아니죠. 과학에서는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서 그 어떤 분야보다 해당 문제에 대해 많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우주의 중력 발생 기전에 대해서 현대 과학이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뉴턴 역학과 일반 상대성이론이 '과학도 설명 못하는' 식으로 무의미한 건 아니죠.
심지어 뉴 사이언티스트지의 원문 기사의 제목은 "Ten things we don't understand about humans"예요. 해당 해석본 기사 제목의 뉘앙스와는 완전히 다르죠. 특히 10가지 중에 세가지(생식기 음모, 웃음, 미신)은 왜 일부러 빼먹었는지 모르겠네요. 자의작 발췌 기사인 듯. -_-;
(원문
https://www.newscientist.com/round-up/ten-mysteries-of-you/) 사춘기의 경우에는 인간이 유일하게 겪는 2차 성징으로 인한 호르몬 폭발이 원인이고요, 이는 인간의 직립보행으로 골반이 좁아진 탓에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1차 성징(수정 후 발생)만 갖춘 채 태어나는 특성에 기인한 것이죠. 엄마 뱃속에서 충분히 자라지 못한 채로 나온 후에, 밖에서 자라는 겁니다. 포유류 중에 기본 수준 이상의 생존 능력과 운동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태어나서 두 번 성장기를 거치는 종은 인간 종이 거의 유일합니다. 유인원도 이렇지는 않아요.
꿈의 경우에는 현재 실시간 MRI를 이용한 연구 등으로 상당히 진척이 되고 있어요. 현재로써는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거나 처리되는 과정과 관련되었다는 가설이 대체로 지지받고 있고요. 프로이트나 융의 꿈에 대한 가설은 이미 한 세대 전에 폐기되었습니다. 이런 과학적 연구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권에 존재하는 꿈 해몽 관습이나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류에 나오는 꿈의 상징성이나 집단적 무의식, 혹은 예지몽 등의 믿음은 완전히 기각된 바 있죠. 물론 명확하게 증명되진 않은 기전이 많지만, 꿈에 대해선 과거에 비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타주의는 당연히 진화심리학에서는 진화적 이득에 의한 결과라고 보고 있고요. '희생'이나 '공동체 의식'은 다른 동물에서도 그 근거가 많이 나타납니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가설로 보면 너무나도 명백한 것이죠. 특정 개체만이 아닌 유전자 풀 전체의 보존을 위한 이타주의적 행위는 진화적 관점에서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공동체 특성이 강화된 인간 종의 경우에는 이타주의적 특성이 더욱 진화적으로 도드라졌을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