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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해도 괜찮아. 죄책감때문일 뿐인걸~
게시물ID : sisa_69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13
조회수 : 5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9/05/27 21:33:18
전대통령 '의문사' 현장에 있던 경호원이 진술 번복을 하고 있다.
그런데 견찰에선 '죄책감에 의한 거짓말'이라 발표를 한다.

살인자가 자신은 죄가 없다고 거짓말을 하면 견찰에선 '죄책감에 의한 거짓말'이라 발표하던가?
'죄책감'이란 말에서 견찰의 사견이 옅보인다. 분명한 언론플레이이고, 여론판결을 유도하는 말이다.
한번 물어보자, 견찰이 언제부터 이렇게 감성이 풍부해지셨나?

전대통령 사망 현장에 있던 경호원이 진술을 계속 바꾸고 있다면 상식적으로 그의 의도를, 아니면 최소한 그의 진술능력에 대해서라도 '의심'을 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견찰에서는 오히려 그를 '죄책감'때문에 '실수'를 한 것으로 '여론판결'내렸다. 견찰에게 '판결'에 대한 권한이 있던가? 증거를 수집하고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할 견찰에서 그를 '동정'하고, 더 나아가 '이사람은 죄가 없다' 변론까지 해주는 참으로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주고 계신 것이다.

다른 수많은 의혹들이 전부 다 우연이라 치자. 혈흔이 없는 건 백만년에 한번쯤 일어날지도 모를 기가막힌 물리적 요인에 의해 오늘 공개된(심지어 경찰이 사후 설치한 깃발에까지 타임슬립해 묻어주셨다던) 몇방울 외엔 전혀 뿌려지지 않았다거나 아니면 의인의 피를 땅에 흘리지 않게 하려는 뜻깊은 인근 거주 개미들이 모두 마셔버렸다는 신화적 해석도 가능할테다. 아니, 때마침 근방을 순회공연 중이시던 외계인이 지구인 혈액샘플 수집을 위해 모두 거둬갔다고 해도, 음 일리가 있군. 안그래?

하지만 전대통령의 등산에 따라나선 유일한 경호원이 온통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닌 인간의 '행위'이다. 이것은 위증이고 허위진술이며, 명백히 인과관계 위에 있는 문제이다. 여기에는 어떠한 물리적 예외도, 신화적 해석도, 흡혈 외계인의 개입도, 위대한 유니버스의 의지도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올바른 '수사 방법'이라면 그냥 그의 그 진술과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것 아닐까? 이건 뭐 물리학을 공부한다거나, 개미들과의 페로몬 대화라거나, 외계인 사냥 같은 번거로운 일을 할 필요도 없는 '쉬운' 일이다.
이왕 '잃어버린 10년'을 되돌아가 '빌어먹을 수십년'시절로 되돌아 온 참에, 시대의 트랜드인 복고의 바람을 견찰 수사방식에 도입해 보는 것도 해봄직한 시도다. "야이 김이장네 누렁이 셋째아드님 같은 자제분아 어디서 의약품 판매를 시도하고 계시냐?"하고 전대통령 살해혐의를 씌워주겠다고 다그쳐보는건 어떨까? 하지만 우리 마음 따뜻한 견찰들께서는 정 반대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 '엉엉 그래그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수 있지 내 다 이해함이해함 죄책감때문에 우리 경호원, 얼마나 힘들었을꼬?' 눈물이라도 흘렸던 걸까? 실로 훈훈한 장면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냉정한 '포돌이'의 포커페이스 가면 아래 뜨거운 인간의 얼굴이 숨어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증거도 없는 전대통령의 비리 '의혹'에 온통 쥐잡듯 가족들까지 끌어다 들쑤셔대던 검찰은 포돌이들의 이러한 '훈훈한 인간적인 면'을 배워야 하는게 아닐까? 음, 아니면 그 반대인가?

그런 점에서 지난달에 찍힌 내 신호위반 딱지도 좀 이해해주면 안될까? 나도 내 삶이 부끄러워 죄책감에 좀 빨리 달리다보니 그리되었을 뿐인데, 우리 '인간적'인 포돌이들의 하해와도 같은 이해심이라면 이쯤이야 충분히 이해해줄만한 사항아닌가? 전대통령 사망에 대한 의혹도 다 덮고 이해해주는 우리 포돌이들이 아니신가? 그것도 덮어주는 대인배들이신데 뭔들 못 이해하겠나?

아, 법보다 인정과 이해가 앞서는 세상, 참으로 태평성대로다~
병신들아 찬양해라! 이게 다 가카의 은덕이시다. 태평 태평 성대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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