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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만남)
게시물ID : humorstory_409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0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18 04:23:59
아빠 엄마는 오늘도 싸운다.

하루 걸러 하루 꼴이니 이제는 뭐  그냥
그려러니 한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런데 오늘 따라 왠지 듣기 싫다.

과거에는 싸우는 한복판에서 신경도 안쓰며
티비를 보고는 했는데....

아빠는 오늘도 분에 못이겨 거실에 있는
효자손을 손에 들었고 엄마는 태연히 아빠를
쏘아 붙이며 부엌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빠는 육두문자를 날리며 효자손을 치켜
들고 부엌으로 향했고 엄마는 아직도 태연히
손으로는 할일을 하며 입으로는 아빠에게 
소리 지르고있을 뿐이다.

아빠가 휘두른 효자손이 엄마를 향해 내려
오는 순간 엄마는 번개같은 손놀림 으로
옆에 있던 냄비뚜껑을 들고서는 효자손을
막았고 당황한 아빠는 다시 효자손을 엄마를
향해 이리 저리 휘둘러 보지만 엄마는
기가 막히게 냄비뚜껑으로 효자손을 차단
하고있다.

한편의 무협지가 따로 없다. 

혼자보기 아까울 따름이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이모든게 다 짜증나고
싫다.

나는 

"시끄러워~~~~좀 조용히 살자고~~~~"

라고 소리 치고 현관문을 박차고 집을 나온다.

나에게도 사춘기 라는것이 찾아온 것일까?

여태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얼마전부터
엄마의 잔소리도 듣기 싫고 아빠의 장난
에도 짜증으로 대했었다.

중3....내나이 16

나에게도 사춘기라는 것이 찾아온게 분명
하다.

나는 집을 나서 자주가던 오락실로 향했다.

가끔 우울하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을때  자주
가서 오락실의 작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는 했었다.

오늘도 거기 가서 스트레스를 풀 요량으로
오락실로 향한다.

오락실에 들어와 주머니를 뒤져보니...

에이씨....급하게 나오느라 돈을 챙겨 오지 
못한거 같다.

집에 다시 들어가긴 싫고.....잠시 게임기 의자
에 앉아 어찌할지 고민 하고 있는데 오락실
한쪽에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이 모여
있는게 눈에 들어 온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애 한명을 셋이서 둘러
싸고 때리고 있는게 아닌가?

나 박아영~ 비록 싸가지없고 잘난것도
없지만 불의를 보고 이대로 넘길수는 없다.

난 그쪽으로 다가가 애들을 불러 세운다.

"야~너희 지금 뭐하는거야? 세명이 한명을
다굴해? 니들이 그러고도 남자야?"

그중 한녀석이 날 아니꼬운듯 쳐다보며 
말한다.

"꺼져라~~"

헐......저런 싸가지를 보았나!.....
감히 이 누나에게 반말한것도 모자라
꺼지라니....

어처구니가 없으나 릴렉스하고 다시 조용히
말한다.

"니들 혼나기 전에 그애 놔주구 나가라~"

그러자 또 다른 한놈이 나를 꼬라보며 말한다.

"병신같은년 지랄하네~ㅋㅋㅋ"

그말을 듣는 순간 난 집에서 받았던 스트레스와
돈없어서 부르고 싶던 노래를 부르지 못한
빡침이 함께 밀려와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나의 뚜껑을 열어 버렸다.

"이런 개존만한 어린 씨바새끼들이 디질라고
어디서 누나한테~"

라고 쌍욕을 시전하고 그대로 앞으로 튀어
나가 대가리를 한대씩 쥐어 박고 싶었으나
튀어 나갈라는 찰라 앉아있던 의자가
넘어지며 나는 볼쌍 사납게 앞으로 꼬구라져
추락 하고 말았다.

그모슾을 지켜보던 세놈은 박장대소하며 
넘어진 나를 향해 발길질을 해댔고 나는
무방비 상태에서 그대로 그 발길질들을
감수 해야만 했다.

그때 아까 맞고 있던 그 꼬맹이가 튀어나와
나의 앞을 막으며 

"하지마~~하지마~"

라고 소리 지른다.

나는 그꼬맹이 덕에  겨우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녀석들을 향해 가려는데 언제 내뺐는지 오락실
문이 흔들리고 있을 뿐이었다.

"어우~~~시발~~"

나는 분에 못이겨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인채 씩씩대며 분을
참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의 손이 나의 어깨를 흔든다.

"누나~괜찮아요?"

고개를 들고 바라보니 아까 맞고 있던 그 
꼬맹이다.

"어~난 괜찮은데 넌 괜찮냐?"

라고 물어보며 얼굴을 바라보니 얼굴  이곳
저곳이 붉게 부어 올라있다.

그런데 그 꼬맹이는

"네~나는 괜찮아요~ "

라고 말하며 부은 얼굴로 방긋 웃어 보인다.

"야~ 근데 넌 뭐 때문에 그렇게 맞고 있었냐?"

라고 물어보니 그때까지 품안에 감싸고 있던
뮌가를 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아까 맞으면서도 손으로 막지도
않고 두손은 품안을 떠나지않고 고스란히
맞고 있었던것 같다.

그 꼬맹이가 내민 손안에 있는 것은...

병아리

노란 작은 병아리 한마리가 그꼬맹이 손
안에 들어 있다.

그리고 어찌된 일이냐 물어보니 하는 말이

아까 그녀석들 셋이 병아리를 사서 괴롭히는
걸 보고 빼앗아서 도망가다 오락실이 보여
숨었는데 들켰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한다는 말이 병아리도 살리고 
맞은곳도 별로 안아프니 자기는 괜찮덴다.

병아리도 생명인데 괴롭힘 당하는걸 보고
있을수 없었다고 한다.

요놈 요놈 꽤 괜찮은 꼬맹이같다~

"너 근데 얼굴 이래가지고 집에 가면 엄마
걱정할꺼 같은데?"

"괜찮아요~ 태권도학원이랑 합기도 학원
다녀서 학원에서 연습하다 이렇게 됐다
하면 돼요~"

"오~너 그럼 싸움도 잘하겠네? 아까는 왜
맞고만 있었어?"

"병아리가 다칠수도 있고 그리고 그애들
것을 내가 빼앗아 온것도 잘못 하긴 
한거니깐요~ 그냥 몇대 맞으면 끝날거
같아서 그냥 맞았어요~"

이놈 참.....

가만히 보니 얼굴도 잘생긴거 같아보이고...
크면 여자 꽤나 울릴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

"엄마 걱정 하시겠다. 그만 집에 가봐~"

"네~ 근데 누나~"

"응? 왜?"

"누나 다시 못봐요?"

요놈 요놈 꼬래 또 이쁜건 알아가지고ㅋㅋ
남자는 역시 어려도 어쩔수 없다니깐?ㅎ

이런생각을 하며 쪼개고 있는데 꼬맹이가
말한다.

"누나 우리집 강아지랑 닮아서요~  신기해서
누나 한테도 보여주고 싶어요~"

라며 정말 순수한 웃음을 머금는다.

'허......개 랑 닮아......내가....'

순간 발끈 했지만 꼬맹이 얼굴을 보니 차마
뭐라 할수도 없어서

"나 이 앞 아파트 5동 사니깐 찾아오던지
말던지 알아서해라~"

라고 말해주고 오락실 문을 나섰다.

이렇게 우리의 특이한 인연은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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