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입덧으로 고생하고 있는 아내와 케프콘의 1박2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아내: 오빠, 내가 왜 오빠랑 다시 만났는 줄 알아?
저와 아내는 만남 초기에 잠깐 헤어졌었다가 다시 결합하여 8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했습죠. 아내는 그 때 얘기를 꺼낸겁니다.
나: 특별한 이유가 있었어? 왜?
아내: 그때 내가 그만 만나자구 하고 헤어질 때, 전철역에서 오빠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 지내라고 하고 보냈었는데 그게 계속 생각이 났던거야.
그래서 다시 만나자구 했지.
오유에도 자주 올라오던, 여자 머리 쓰다듬쓰다듬하는 것이 무척 설렌다던 그 행동!!
그때가 2005년이었으니 뭐 인터넷에서 보고 한것도 아니었을 것이고..
사실 저도 그런걸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정말로 그게 효과가 있었다니! 참 뭐랄까 묘한 감동? 말로 하기 힘든 기분이 들더군요.
저는 사랑스런 눈길로 아내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나: 그랬구나...
.. 오함마 좀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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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야외취침 할 뻔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