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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BGM/욕 주의] 심판의 날
게시물ID : panic_634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17
조회수 : 242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1/29 12:36:3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DhxKZ
 
 
심판의 날
 
 
서기 2093년 7월 10일 의 하루였다.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나 학교로 출근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마치 지하철 안은 콩나물 그 자체였다. 정적과 인기척만 들리던 지하철에서 정적을 깨고 이목을 집중시킨 라디오 방송이 흘러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NASA의 공식적인 입장을 말씀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하는 말은 전부 다 진실이며 믿든 안 믿든 곧 닥쳐올 현실임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비군사적인 우주개발을 모두 관할하고 종합적인 우주계획을 추진하는 NASA가 뜬금없이 공식입장이라니?..귀에 꼽혀있던 이어폰을 빼 라디오에 귀를 귀울렸다.

" 현재 지구로 향해 소행성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지구의 삼분의 일 정도의 크기며 지구와 충돌시 지구는 그대로 순식간에 불바다가 됩니다. 현재 우리 인간의 기술력으로는 저 소행성을 우주에서 격추시킬 방법은 없습니다. 정확히 3일후 지구와 충돌하게 됩니다. "

이럴수가.. 정말 믿을수 없는 말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당황하기 앞서 어이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어안이 벙벙했다. 멀쩡한 지구가 3일뒤에 멸망한다니?.. 이때까지 수도 없이 많은 지구멸망을 예연한 사람들은 모두다 세상이 다 아는 거짓말쟁이로 낙인됬다. 그들이 말한 날짜에는 지구엔 아무런 이상도 없었기 때문에 지구 멸망이라는 말을 내뱉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저 콧방귀를 끼며 되도 안되는 소리를 짓거리고 있다고 무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코 아무도 콧방귀를 끼지 못했고 그들의 얼굴엔 이미 그늘져 있었다. 그렇다. 모두들 이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씨.. 씨발 저 새끼가 내뱉는 말이 전부 사실이란 말이야? 응!!?"

"니들 저 개소리를 믿고 있는거야?"

묘한 분위기를 깬 것은 다름아닌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중년의 남성이였다. 동요하는 사람들을 진정시키려고 남자는 말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다. 이미 중년의 남성도 겁을 잔뜩 먹었다는 것은 사람들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멸망할 판국에 일이 뭔 대수냐!!"

"그래 그래 3일 남았다는데 못해본거나 실컷 하고 죽으련다!!"

지하철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다들 지하철에서 내려 바깥으로 나갔다. 그리고 난 순간 내 두눈을 의심할수밖에 없었다.

"놔 이 개새끼야!!"

" 꺄아아아아!!"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싸움과 마치 자신들이 좀비라도 되는 마냥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희생자는 다름아닌 여자였다.

도대체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NASA의 공식발언 20분 만에 그야말로 질서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TV 모든 채널에서는 지구를 향해 점점 가까워 지고 있는 소행성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다. NASA의 말대로 지구는 3일뒤에 멸망하는 것이다.

"사.. 살려주세요.."

한 여자가 남성에게 무참히 강간을 당하고 있었다. 여자는 저항해보지만 남자는 여자의 저항을 뿌리치고 자신의 욕구를 마치 발정난 짐승처럼 해결하고 있었다.

"탕!!"

순간 하던 행동들을 멈추고 총소리에 집중했다. 총을 발포한 사람은 다름아닌 경찰이였다. 강간 당하고 있던 여성에게 다가오더니 남자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 많이 당황한 남자는 두손을 머리로 올리고 재빠르게 도망갔다.
지구 멸망이 3일 남았다 하더라도 경찰은 자신의 본분을 다 하고 있었다.


" 꺄아아악!! 왜 이러세요!!"


하지만 나의 생각은 틀렸다. 남성이 도망가자 경찰은 여자 머리에 총구를 겨누며 옷을 벗으라고 지시했다. 두려움에 벌벌떨던 여성은 억지로 옷을 벗었다. 그리고 경찰은 흡족해 하는 표정으로 여자를 강간하기 시작했다. 그의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제서야 지구가 멸망한다는 것을 몸소 느낄수 있었다.

"쨍그랑!!"

마치 당연하다는듯 슈퍼 문을 부수며 당당히 물건을 가져 나오는가 하면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옷,자동차,금, 등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었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법 앞에 자신들의 욕구를 억제하고 참고 있었던 인간들은 `법` 이라는 거대한 심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와아아아!! 씨발!!!"

인간 내면에 숨어있던 본 모습이 적나란하게 드러났다.





NASA 공식발표 2일후..

도로는 이미 주차장으로 변했다.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피로 흠뻑한 바닥.. 빽빽히 땅바닥을 채우고 잇는 시체들..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물건들을 가득 쌓아놓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마치 집 지키는 개처럼 경계하고 금방이라도 달려가 찢어죽일 기세로 말이다.





NASA 공식발표 3일후..

드디어 NASA에서 말한 지구 멸망의 날이 다가왔다. 사람들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체념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모두들 표정에서는 슬퍼하는 표정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찾을수가 없었다. 다들 하나 같이 흡족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왜일까?.. 아마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루어 내서 일것이다.






NASA 공식발표 5일후..

이상했다. 뭔가 잘못된게 틀림 없었다. 지금쯤 넓은 우주공간에서 지구 잔해가 둥둥 떠다녀야 정상일탠데 지구는 멀쩡히 살아 있었다. 그리고 코 끝을 아리는 시체 썩는 냄새가 났다. 고층 빌딩들은 이미 다 불타거나 무너져 내렸고 도로는 피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

" 국민 여러분 지구와 충돌 예정이였던 소행성은 지구와 맞닿기 직전 궤도를 바꾸어 지구를 빗나갔다고 합니다. 인류는 또다시 고비를 넘겼습니다."

거짓말이였다.. 애초부터 NASA의 말은 거짓말이였던 것이다. 애초에 소행성 따위는 지구로 날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심판의 날은 인간이 만들어낸것 같았다.
 
출처 :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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