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2년 12월 30일이었죠.. 이 방꼬라지로 베스트에 간 것이....
많은 분들께서 그냥 책이 많을 뿐 더러운 방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안 그래도 좁은 방이 책으로 꽉꽉 차서 책상 앞에 앉으면 발디딜 틈도 없었답니다..
어리석은 고3이 공부하겠답시고 참고서를 잔뜩 쟁여놓은 것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크큭...
수능대박의 꿈은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리고......
그래도 꼴에 대학생이 됐으니 저 돼지우리를 벗어나 보자! 마음 먹고 장장 이틀(!)에 걸쳐 치웠습니다.
어제는 오후 2시 부터 밤 12시 까지, 오늘은 오전 10시 부터 오후 6시 까지.....
배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전에 쓰던 컴퓨터 책상을 버리고
책장과 서랍이 딸린 책상을 하나 더 놓았습니다.
하얀색인데 방도 넓어 보이고 튼튼해서 좋아요b
여태 아까워서, 추억이라서 모아놨던 노트나 교과서를 다 버렸어요
이제 다신 볼 일 없으니까....
나중에도 상식으로 남을 국사 및 사회 노트나, 너무 열심히 해서 버리기 아까운 것들만 남겨놓고 미련없이 버렸어요
정말정말 많이 버렸어요
제가 공부는 못하면서 공책정리 예쁘게 하는 전형적인 노답 학생이었거든요ㅋㅋ
그리고 남은 노트랑 새 공책들은 여닫이 문이 달린 책장에 숨겨놓았습니다
스프링 달린 공책들이 제일 지저분해 보였는데 일단 하나 해결!
공부에 방해되지 않게 구석에 쳐박아놨던 만화책들을 양지로 끌어올렸습니다ㅋㅋㅋ 당 to the 당
깔정리에 집착하는 A형인지라 예전부터 무지개 배치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해봤습니다
책이 많으니까 색깔별로 다 있어서 무지개라는 게 한 눈에 들어오는 게 좋았어요
남은 무채색, 갈색 책들은 다른 책장에 넣어줬고요
생각보다 회색 책이 없어서 그라데이션이 티가 안나고 그냥 흰색//검은색 모양이 됐어요ㅠ.ㅠ
너저분하던 화장품을 빨간색 종이 서랍에 넣어 정리했고
정기적으로 꺼내보는 외국어 책이랑 원서는 그 옆에 뒀어요
딱 책 한권 펼 공간만 있었던 책상이 제 모습을 찾았네요
원래는 상장이랑 파일을 정신없이 꽂아뒀던 책장인데 책을 다 버리면서 공간이 텅텅 비었어요ㅎㅎ
엄마가 선물해주신 새 가방은 하나이고.
나머지는 나이 차이 많이 나고 사이즈 비슷한 친척 언니가 물려준 구두랑 가방이예요 (저는 알거지.. @.@)
좀 있어보이고 싶었어요 ☞☜ ㅋㅋ
제 방에 옷장이랑 침대가 없는 공부방이어서 오히려 정리가 쉬웠던 것 같아요
치워도 치워도 끝날 것 같지 않더니... 드디어 끝났네요!!ㅋㅋㅋ
곧 더러워지겠죠?? 그때까지 깔끔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