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공립 학교, 교도소, 노숙자 보호소 등에 생리대, 탐폰 등 위생용품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VOX 등 현지 매체들은 21일(현지 시간) 뉴욕 시의회가 이른바 ‘공짜 탐폰(free tampon)’ 법안을 만장일치(찬성 49, 반대 0)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승인만 떨어지면, 저소득층 여성을 포함해 11~18세 여학생 약 30만명,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여성 23만명이 무료로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6월 해당 법안을 발의한 율리사 페레라스-코프랜드 뉴욕 퀸스 시의회 의원은 법안 통과 관련 성명에서 “여성 위생용품은 화장실 휴지 같은 필수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법안은 생리를 ‘불결하고 부끄러운 것’으로 보는 문화를 바꾸고, 여성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린다 로젠탈 뉴욕 맨해튼 시의회 의원도 성명에서 “여성은 ‘생리’라는 단어를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 편견과 낙인을 걷어 버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