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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락을 버리다
게시물ID : programmer_13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2
조회수 : 325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2/18 21:35:49
전 거의 10여년을 세벌식 최종 자판과 드보락 자판을 써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드보락을 버리려고 합니다.


여전히 드보락은 너무 좋고 맘에 드는 자판입니다.

특히 methodName() {} 처럼 '괄호 열닫 / 띄어쓰기 / 중괄호 열닫'은 MS 계열 등 몇 언어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언어에서 엄청나게 많이 쓰이는데 오른쪽 Shift + 9, 0, space bar, -, = 키를 누르면 () {}가 완성 됩니다ㅋ

이 순서대로 콕콕 누르는 리듬감이 정말 좋거든요. 빨리 누를 수도 있고요.

요즘은 IDE가 좋아져서 별로 쓸 일이 없어졌지만, 전 가끔씩 일부러 손으로 직접 칠 정도예요ㅎㅎ

그리고 타자를 칠 때 단어의 첫 글자만 치면 거의 자동으로 단어가 쭉 완성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손가락 동선이 좋습니다.

손이 무진장 느린 저도 드보락으로는 400타를 칩니다. (두벌식 250타 정도, 쿼티 150타 정도 쳤었어요ㅋㅋㅋ)


그런데 개인 PC로 작업할 때는 무슨 IME를 쓰든 상관없었지만 타인 혹은 공용 PC를 쓸 때가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지금까지는 타인/공용 PC를 쓴다 해도 뭐 가끔씩 쓰는 거였으니 괜찮아서 버텼는데 

지금 회사에서는 개발 자체를 로컬 인트라넷의 공용PC에서 하라고 하더군요.


아...!! 짬찌인 저는 MS IME로 한 달을 버텼습니다. 한/영키 없이 Left Shift + Left Alt로 버티면서...! 

그러다 어제 날개셋을 인트라넷에 넣어 설치해 보았습니다.

잊고 있었던 날개셋의 특성이 생각나더라고요. 새로운 창의 기본 입력 모드는 '쿼티'일 수밖에 없다! 라는 거였습니다.

구글링을 해보면 이 문제에 고민하는 사람들도 참 많고, 날개셋 제작자이신 김용묵님의 블로그에도 여러 언급이 있습니다.

이게 예전에 php하던 때처럼, Editplus로 하드 코딩할 때는 별 문제가 안 되었지만... Eclipse에서는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Eclipse의 수많은 서브 창이 뜰 때마다 자판이 쿼티로 돌아가 있는 겁니다;;;;; 그럴 때마다 한영키를 두 번씩 눌러줘야 영문을 쓸 수 있습니다;;

얼마나 비생산적이고 빡치는 일인지...ㅠㅠ Windows 8에서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없어진 현상인데...ㅠㅠ

그리고 얼마 전 외근을 나가서 사진에 있는 코드를 따라 쳐야할 일도 있었는데...

아... 쿼티로는 한 글자도 못치겠더라고요. IME 리스트에 드보락을 추가하는 데 왠지 범죄 저지르는 것 같고;;;


어쨌든 그래서 이제 다시 쿼티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빠른 전환을 위해 주말 이틀 동안 15시간 정도 연습해서 300타까지 끌어올렸는데 역시 코딩할 때는 다르더군요ㅋㅋ

답답해 미쳐버리겠습니다ㅋㅋ 결국 어제 오늘 모두 오전에는 쿼티로 도전하다가 오후에는 드브락으로 팍팍 쳤네요ㅠㅠ


그냥 10여 년을 함께 해 온 드보락과 헤어지는 게 아쉽고 저녁에 감성 돋아서 주저리 써봤습니다.

전 MS 한글 IME가 드보락이나 콜맥을 지원하기 시작하면 무조건 다시 둘 중 하나로 돌아갈 겁니다.


여러분 중에도 저처럼 세벌식이나 드보락 혹은 콜맥을 쓰시는 분이 계신가요?

지금까지 제가 한 소리가 뭔 개소린지 모르시겠는 분들도 영문 자판은 한글 IME 사정 상 변경이 어렵지만, 세벌식 자판은 꼭 한 번 시도해 보세요.

타자를 미친 듯이 오래 쳐도 어깨가 한 개도 안 아파요ㅋ 속도도 빨라지고요.

전 두벌식 250타에서 세벌식 최종 700타로 올랐습니다. 손 빠른 사람들은 1000타도 넘더라고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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