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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vs 박석민, 최고 3루수는 누구?
게시물ID : bbsamsung_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BReport.com
추천 : 0
조회수 : 121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23 12:28:11
KBO 리그에서 ‘라이벌’은 끊임없이 존재해왔고 이러한 라이벌 구도는 리그의 흥행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아마 야구부터 이어온 최동원과 김시진의 라이벌 구도는 초창기 KBO 리그의 흥행을 이끌었고, 침체기에 빠지기 시작한 90년대 후반에는 홈런왕 경쟁으로 팬들을 설레게 한 이승엽과 우즈가 있었다. 2000년대 후반에는 류현진과 김광현의 좌완 투수 경쟁이 있었고 두 젊은 투수들은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야구의 인기를 고스란히 KBO 리그에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최근 KBO 리그에서 어떤 라이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3루이다. 삼성과 SK의 젊은 3루수인 박석민과 최정은 소속팀뿐만 아니라 리그를 이끄는 슈퍼스타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 경쟁은 201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4년간 KBO 골든글러브 득표 
2011 최정(206표) 박석민(67표)
2012 최정(191표) 박석민(125표)
2013 최정(229표) 박석민(73표)
2014 박석민(162표) 황재균(103표)

수비부담이 큰 내야에서 3루는 타격까지 신경써야하는 자리라 여간 어려운 자리가 아니다. 수비에서는 오른손 타자들의 빠른 타구를 상대해야하며 타석에서는 중심타자로서 투수들의 집중마크를 받는다. 박석민과 최정 또한 소속팀에서 중심타자와 3루수로 팀의 공수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런 활약은 그라운드를 넘어 KBO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달리 KBO 골든글러브는 수비와 타격 모두를 판단의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2010년대 박석민과 최정은 3루수 자리에서 양보 없는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박석민과 최정의 OPS
박석민       최정
2012 0.957  2012 0.923
2013 0.940  2013 0.980
2014 1.021  2014 0.903

박석민과 최정은 여러모로 닮은 선수들이다. 소속팀은 삼성과 SK에서 나란히 1차 지명을 통해 뽑은 유망주였고 팀과 팬들의 염원대로 주축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타격에서는 특유의 힘 있는 스윙으로 팀 공격에 선봉에 서고 있다. 박석민과 최정의 타격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박석민이 조금 앞서는 모양새이다. 

'건강한' 최정은 리그 최고 타자 중 한명이다. (사진: SK 와이번스)

박석민의 통산 OPS는 0.904로 최정의 통산 OPS인 0.876보다 0.028 앞서며 홈런 개수에서는 최정(168개)이 박석민(137개)보다 31개 더 많이 기록했으나 타수 당 홈런으로 판단해보면 박석민의 효율이 최정보다 조금 좋아 보인다. 최정은 21.0타수 마다 1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보냈고 박석민은 20.6타수 마다 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최정이 국제 대회와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적이 많아 박석민을 압도하는 성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최정은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최연소 MVP 수상을 시작으로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 WBC 등 대표팀의 3루를 책임진 선수이다. 이와 달리 박석민은 KBO 리그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담당한 선수이다. KBO 리그에서 가장 저평가 되고 있는 선수가 박석민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KBO 리그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발야구’에서 두 선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 통산 도루를 살펴보면 최정은 119개를 기록하며 15개를 기록한 박석민을 압도했다. 특히 주루에서 최정의 가치는 빛이 난다. 중심타자로서 타격뿐만 아니라 주자로서도 경쟁력을 갖춘다면 상대팀에서는 부담이 가중된다. 최정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작년 아쉬운 부상으로 정규타석을 채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 기록도 깨지게 된다. 최정의 경우 2000년 박재홍 이후로 명맥이 끊긴 30-30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또한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20홈런과 20도루를 기록하며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SPD(스피드스코어)     wSB(도루를 통한 득점 창출력)
최정         박석민      최정        박석민
2013 4.44  2013 2.64   2013 0.91  2013 0.00
2014 4.51  2014 2.03   2014 1.47  2014 0.36

도루, 도루 시도, 득점, 3루타, 병살 5개 요소로 측정되는 SPD(스피드스코어)는 선수의 주루능력을 평가하는 세부지표이다. 최정은 2014년 200타수 이상 소화한 12명의 3루수 중에서 4.51의 스피드스코어를 기록하며 전체 4위였고, wSB에서는 1.47를 기록하며 황재균, 모창민에 이은 3위였다. 박석민의 경우는 SPD(스피드스코어) 12위, wSB 9위를 기록했다. 박석민과 달리 최정은 타석뿐만 아니라 주자로서도 상대팀에서 부담을 주는 선수였다. 2015년도 주루에서만큼은 최정과 박석민의 차이는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석민 없이 삼성 왕조를 말할 수 있을까? (사진: 삼성 라이온즈)

3루수가 힘든 이유는 해당 포지션을 ‘핫코너’라 부르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중심을 잡아 줘야하는 위치이다. 리그에 강한 오른손 타자들이 많아지면서 3루수는 빠르고 강한 타구를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리그에서 최정은 10.4경기 꼴로 1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있으며 박석민은 10.8경기마다 1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최정과 박석민의 수비에 있어서 사족을 달 필요가 없는 선수들이다. 최정은 투수 출신다운 강한 어깨로 화려한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박석민은 간결하고 기복 없는 수비로 소속팀의 4연패를 이끌고 있다. 특히 삼성과 SK 우승 당시 강한 수비를 기본으로 하는 야구를 보여줬는데 그 중심에는 역시 두 선수들이 있었다.

2014년 시즌이 끝나고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박석민은 같은 포지션 경쟁자인 최정을 언급했다. 최정이란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 또한 성장할 수 있었고 후배이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 말했다.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은 201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14년 최정이 아쉽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게 되면서 경쟁이 일찍 끝나버렸지만 2015년은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부터 ‘전력질주’를 할 전망이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2015년 우승팀 경쟁에 삼성과 SK를 언급하고 있다. 아마 두 선수의 경쟁은 정규시즌뿐 아니라 한국시리즈에서도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2015년 많은 팬들의 시선이 3루에 집중될 것이다.

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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