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는 물론 실력으로 뽑는 자리입니다.
다만, 국가를 대표한다는 특성상 국가를 대표하겠다고 나간 사람이 대표로서의 명예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실력이 좋더라도 뽑지 않아야 나라의 격을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라 봅니다. (제가 예전에도 비슷한 댓글을 달긴 했습니다.)
0. 병역의무를 편법(불법이 아닙니다. 다만 법의 의도와 정의를 교묘하게 훼손하여 이용한 것입니다,)으로 회피.
0. 같은 국가대표의 호출도 모종의 이유로 한쪽은 대답도 없이 거부, 한쪽은 적극 참가. 상기 사유의 합법적 갈음을 위해 국가대표의 명예스러운 자리를 굉장히 속물적인 이유로 이용했습니다.
0.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즉 쥐뿔도 없는 일반 국민들은 성실히 수행할 수밖에 없는!)도 성실히 수행하지 않는 사람을 국가대표로 뽑는다는 것은 한국의 국격이 이 정도일 뿐입니다. 라고 알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이 쓰이는 일은 없었다.)
월드컵에서 나가 한국의 성적이 좋아진다고 국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인지도 향상? 국가 이미지 제고? 다른 방법으로 더 효율적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일본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한다고 해서 국가이미지가 좋아지겠습니까? 음, 과거사 문제나 방사능 뿜뿜 등을 생각하면 전혀 효과가 없을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그러나 이런 소위 '성공하면 그만이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실력이 있으면 그만이지'라는 식의 사고방식. 어디서 많이 본 모습 아닙니까?
'xx하면 어떠냐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한 나라의 원칙과 정의가 무너진 모습을 국가대표라는 명예스러운 자리에서 보게 되니 불쾌해진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선수의 실력? 그건 부차적인 문제이죠. 리그에서 뛰는 개인의 문제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국가대표는 정말 공인입니다.
혹자는 이것이 정치인한테는 찍소리 못하면서 한 운동선수에게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우우~찌질한 키보드 워리어~)고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왜 나만 갖고 구래~)국가대표로 오지 않고 그냥 개인적인 커리어만 이어간다면 한 개인의 선택에 (불법이 아닌 이상) 그 부분을 지적할지언정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어났을지는 의문입니다.(입싼 키모씨야 입방정 수준이니 그나마 낫다...)
박주영 선수를 옹호하시는 분들, 우리 최소한은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까?
안그래도 삶이 팍팍한 이때에, 그나마 즐겨 보는 축구에서 쳐발리면 저도 열받습니다.
But, 축구에서 진다고 뭐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한 나라의 정신이 무너지고(어쩌면 이미 거의 무너져내린 상태에 대한 씁쓸함) 있는 모습을 외면하시는 팬 분들에게 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기타 잡설...
1. 홍명보 감독 원칙없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만 뽑겠다더니!에 대한 생각
-> 상기 이유가 없었다면, 평가전에서 써보고 싶을 정도로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는 선수다~ 싶으면 감독의 권한으로 써볼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물론 원칙 강조하다가 그러니까 신뢰가 깎이는 거야 감수하셔야 겠지만서두...(국민들뿐만 아니라 국대 선수들에게까지도) 이러한 이유에서 뭐 박주영 선수가 먹튀가 아닌먹고 눌러 앉아서 폼도 떨어지고 실력도 John망인데 왜 써보냐!...이런 것도 감독님의 체면, 신뢰 등이 깎이는 걸 감수하고 하는 것이니(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Case by case)
2. John만큼도 축구 모르는 눈에도 합리적인 분석으로 보이는 글
http://todayhumor.com/?soccer_97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