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가 KBL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12경기 연속 두 자리 리바운드를 기록했다.서울 삼성은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에게 72-73으로 아쉽게 졌다. 시리즈 전적은 여전히 2승 1패로 우위다. 지금까지 1,2차전을 이긴 팀이 3연패로 탈락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삼성이 여전히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그렇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좋은 건 유지하고, 안 좋았던 건 보완해서 경기를 해야 한다. 오리온은 3점슛이 좋기에 외곽 수비를 하면서 리바운드를 뺏기지 않도록 박스 아웃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오리온의 경기력이 오르기 전에 승부를 결론 지어서 빨리 휴식을 취하며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전했다.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른 삼성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오리온보다 체력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안양 KGC인삼공사가 울산 모비스에게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기에 삼성 역시 3차전에서 끝낼 필요가 있었다.
이상민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라틀리프 관련 일화도 들려줬다.
“라틀리프는 성실하지만 이야기를 해주면 다른 외국선수들과 달리 끝까지 연습한다. 그래서 공격이 다양해지고 슛 성공률도 우리 팀에서 제일 좋다. 성격만 조금 고치면 된다. 그래도 모비스에 있을 때보다 더 좋아졌다.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선 슛이 잘 안 들어가니까 동료들에게 ‘내가 리바운드 다 잡아줄 테니까 마음껏 쏴라’고 이야기도 하더라.”
라틀리프는 정규리그에서 KBL 최다인 35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세웠다. 라틀리프는 이날 경기에서 22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와의 6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두 자리 리바운드를 잡았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5경기,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 3경기까지 더해 플레이오프 통산 12경기 연속 두 자리 리바운드 기록을 세웠다.
이는 99~2000시즌과 2000~2001시즌에 재키 존스가 가지고 있던 플레이오프 통산 11경기 연속 두 자리 리바운드를 뛰어넘는 KBL 최다 기록. 라틀리프는 이미 플레이오프 통산 12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도 함께 경신해 나가고 있다.
라틀리프의 기록은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그렇지만, 현재 분위기상 17일 예정된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두 자리 연속 리바운드와 더블더블 기록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