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을 할 수 있게 돼 LG에 감사드린다. 나나 LG나 우승 경험이 없는 만큼, (우승에)목말라있다. 최선을 다해 보답할 수 있도록, 재밌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
-‘현주엽 해설위원이 A팀 감독이 된다’라는 소문은 계속해서 떠돌았는데?
“LG로부터 처음 연락받은 건 4일 전이었다. 갑자기 진행돼 코치 선임 문제가 남아있다. 대비가 안 된 상태라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한동안 바쁠 것 같다. 주위에서도 소문을 듣고 나한테 물어보더라.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왜 나만 모르니?’라고 했다(웃음).”
-코치 경험을 쌓고 감독으로 올라가는 게 일반적인 과정이다. 곧바로 감독을 맡는 것에 대해 걱정이 되진 않았나?
“초보라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선수로서 많은 경험을 했다. 코치나 감독은 아니지만 해설위원을 3년 맡으며 농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고, 이해도도 높아졌다. 충분히 잘할 자신이 있다. 지도자 경험이 있는 코치를 선임해 우려를 잠재워야 하지 않나 싶다.”
-염두에 둔 코치 후보가 있나?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오늘 구단과 얘기해볼 생각이다. 코치 구성이나 멤버에 대해 얘기를 자세히 해봐야 할 것 같다.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는 좋은 전력이 갖춰진 팀이다.
“(선수 구성이)나쁘진 않다. 다만,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하며 하나가 돼 잘하는 팀도 있고, 개개인의 능력만 보여주는 팀도 있다. LG는 하나가 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부족했던 것 같다. 수비에서 약점이 있어 어려운 경기를 종종 했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이끄는 한편, 수비 조직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줄 생각도 있나?
“필요하다면, 변화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 겹치는 포지션도, 부족한 포지션도 있는 것 같다. 정리할 필요는 있다.”
-창원은 농구 열기가 뜨거운 도시다. LG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창원 팬들도 우승이 간절할 것이다. 나나 구단도 그렇다. 20년을 기다려주셨는데,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주시면 내가 있는 기간에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