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보도는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서도 논란이 됐다. 보건소 진료 거부가 사실이라면 보건당국에서 엄히 문책을 해야 될 내용이기도 하고, 경위를 정확히 밝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브리핑에서 한 기자는 "서울 백병원에서 확진된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정보는 확인할 수 있나. 보건소에 찾아갔지만 진료 또는 검사를 거부당했다고 하는데 어느 병원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질본은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 증상, 어디를 거쳤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정보는 현재 갖고 있지 않고, 조금 더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질본이 답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논란이 컸던 조선일보 보도 내용이 오보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선은 9일 오후 슬그머니 "이후 한 개인 병원을 방문하고 보건소에서 우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했다"라는 대목을 "이후 A씨는 마포구 소재 한 내과를 방문한 뒤 약국에 들린 후 딸의 집에 머물렀다"고 수정했다. 보건소 진료 거부 문장이 삭제된 것이다.
기사를 쓴 조선일보 기자도 스스로 오보임을 시인했다. 배준용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사 후기 형식을 글을 실으면서 "진단 검사를 하지 않은 보건소도 잘못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구토나 복부 통증은 코로나 의심 증상이긴 하지만 아주 전형적인 의심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할머니 증상을 보고 코로나가 아니라고 볼 여지가 컸다"고 썼다. 그런데 배 기자는 해당 문장을 삭제하고 "오늘 마포구에 확인한 결과, 할머니는 마포구 한 내과를 방문했지만 마포구 보건소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잘못된 정보를 일부 전해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