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고아라(29, 179cm)가 WNBA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이로서 고아라는 정선민, 김계령에 이어 한국선수 중 역대 3번째로 WNBA(미국여자프로농구)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고아라는 지난 3일(한국시간) 코네티컷에서 열린 뉴욕 리버티와 LA스팍스의 시범경기에서 LA 소속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한국선수가 WNBA 시범경기에 출전한 것은 정선민(2003년 시애틀), 김계령(2007년 피닉스)에 이어 역대 3번째다. 고아라는 이날 시범경기에서 4분 18초를 뛰며 2점을 기록했다. 2점슛 2개 중 1개를 넣었고, 1개 시도한 3점슛은 실패했다. 실책도 하나 기록했다. 긴 시간을 뛴 것은 아니었지만, 국내선수로서는 3번째로 WNBA 코트를 밟았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고아라는 지난달 20일 LA 트레이닝캠프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고아라의 캠프 참가를 도운 에이전트는 “처음 LA에 한국선수의 영입을 추진할 때 그 쪽에서 가장 원했던 게 수비를 잘 하는 선수였다. 고아라가 수비에 강점이 있다고 얘기를 했다. LA의 페니 톨러 단장은 한국인 이은정(전 루이지애나대 선수)코치의 대학시절 플레이를 알고 있어서, 한국선수도 이런 훌륭한 선수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 무엇보다 고아라 선수가 WNBA에 도전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LA는 지난 시즌 WNBA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슈퍼스타 캔디스 파커가 속해 있고, KEB하나은행에서 뛰었던 오디세이 심스도 이번 시즌 LA로 이적했다.
고아라는 트레이닝캠프에 참가한 계기에 대해 “세계 정상의 선수들과 뛰어보는 게 모든 선수들의 꿈 아닌가. 때마침 좋은 기회가 왔고,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좋은 에이전트를 만난 게 행운이다”고 밝혔다.
시범경기 출전에 대해서는 “신기하기도 하고, 가슴 벅차기도 했다. 긴장도 됐지만, 즐거웠다. 잠깐이지만 굉장히 큰 희열을 느꼈다. 아마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아라는 지난 시즌 삼성의 주전 포워드로 뛰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고아라는 캠프 참가로 배우고 싶은 점에 대해 “이미 많이 배우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WNBA 선수들이 농구를 대하는 태도를 많이 배우고 있다. 경기를 많이 뛰던 적게 뛰던 모든 선수들이 훈련부터 경기까지 굉장히 진지하게 임한다.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 코치, 매니저, 트레이너 모두에게 배울 게 많다. 미국이 괜히 농구 강국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LA는 4일 코네티컷과 2번째 시범경기를 가졌는데, 고아라는 아쉽게 이날은 출전하지 못 했다. 코네티컷에는 삼성생명에서 함께 뛴 엘리사 토마스,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존쿠엘 존스가 속해 있다. 경기는 코네티컷이 79-62로 승리했고, 토마스는 10점을 넣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고아라는 경기 후 토마스와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고아라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신과 같은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계속 도전을 하고 싶다. 나도 인해서 많은 한국선수들이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어떤 선수는 미국의 적은 연봉, 어떤 선수는 두려움 때문에 도전할 생각도 안 하고 있다. 나 또한 그저 꿈이었다. 하지만 꿈은 꾸는 게 아니라 실행해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용기를 내봤으면 좋겠다.”고아라의 도전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 같다. WNBA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하고 돌아올 고아라의 다음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또 고아라의 사례로 인해 WNBA 도전하는 선수가 많아질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