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나이로 올 해 서른여섯. 싱글이다.
그동안 지인들로부터 소개받았던 아가씨들과는 대부분 잘 되지 않았다.
대부분은 거절당했다.
이유는 다양했다.
처음에는 거절당한 사실이 부끄럽고 슬펐지만
그래 뭐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하고 요즘은 생각한다.
난생 처음 보는 사람 둘이서
단지 몇 번의 만남으로
평생 함께 할 결심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
주말이면 청소를 하고 세탁을 하고
바깥에 조깅을 나갔다가 샤워를 하고
컴퓨터 게임을 한동안 하다가
오늘의 유머를 보면서 히덕거리다가...
잘 시간이 되면 침대에 누워서 생각한다.
만약에
내게도 가족이 생긴다면...
내게도 지켜주어야 할 여인과 아이가 생긴다면...
나는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지독한 고독의 시간을
그리워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