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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 도깨비 불의 정체
게시물ID : panic_4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스트보이
추천 : 5
조회수 : 73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08/29 00:15:56
도깨비불의 정체 도깨비불의 정체에 대해서는 동물이나 사람 뼈, 또는 오래된 나무에서 나오는 인이 자연발화한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는 도깨비불이 대체로 파란색의 형광빛을 낸다는 사실과도 관련이 있다. 도깨비불을 본 곳을 나중에 찾아가 보았더니 동물의 뼈나 고목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도깨비불의 특징 중의 하나는 움직임이다. 불이 하나였다가 둘로, 다시 여러 개로 흩어져서 움직이다가 다시 하나로 합쳐진다는 표현을 여러 이야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고목의 토막이나 동물의 뼈를 개나 산짐승이 물고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이외에도 실제로 발생하는 화재를 도깨비불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이는 대체로, 정체를 알기 어려운 도깨비불의 특징을, 화재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도깨비에게 제사를 지내면 이러한 도깨비불이 없어진다는 믿음도 함께 전해지고 있다. 도깨비의 뿔 우리에게 전해지는 도깨비에 대한 형상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다만 일제침략기 때에 일본 교과서에 실려 있던 <혹부리 영감> 이야기가 우리의 교과서에 실리게 되면서 거기의 삽화에 뿔 달린 도깨비가 그려져 있어서, 일반 사람들이 도깨비에게 뿔이 달려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일제가 만들어 놓은 교과서의 힘에 의해 도깨비의 특징적인 이미지로 뿔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겠다.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우리의 도깨비 이야기에는 뿔이 달려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기관(奇觀)>이라는 책에 보면 “기기괴괴한 형상의 무리 40여 귓것[귀(鬼)]들이 둘러싸고 앉았는데, 그 중 상석에 앉은 귓것은 머리에 뿔[각(角)]이 하나 돋쳤고 붉은 털에 푸른 몸뚱이를 한 ‘야차(夜叉)’라 하는 물건이었다.”라는 내용이 있다. ‘야차(夜叉)’를 도깨비의 한자식 표현이라고 보면 도깨비의 우두머리가 머리에 뿔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도깨비의 가장 특징적인 이미지를 뿔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뿔이 묘사되어 있는 문헌설화를 보면, 대개 괴수 도깨비만이 상징적으로 뿔을 가지고 있다고 되어 있거나 아니면 도깨비의 괴물스러운 형상을 강조하기 위해서 뿔을 묘사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친근함을 강조하는 한국적인 도깨비상과는 약간은 거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 도깨비는 괴기함보다는 친근함 내지는 온순함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오니 한국의 도깨비와 견줄 수 있는 일본의 신이한 존재로는 오니(鬼)를 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니를 일본의 도깨비로 부르곤 하기도 하는데 도깨비라는 용어를 오니에 붙이는 것은 그리 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 일본 오니는 매우 험상궂은 인상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우리 도깨비가 매우 온순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일본 오니가 험상궂은 인상을 갖고 있는 것은 이것이 주로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행동도 역시 괴팍함과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우리 도깨비는 우직하기도 하고, 변덕스럽기도 하고, 장난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멍청하기도 한 행동을 보여준다. 물론 우리 도깨비도 공포스런 면이 없지는 않지만 다른 성격과 비교해 볼 때 그리 강조되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일본에서 ‘오니같다’고 하면 큰 욕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도깨비같다’고 하면 행동이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지 비하하는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오니와 도깨비의 차이에서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치우천왕, 귀면와(鬼面瓦)와 도깨비의 연관성 치우천황은 고대 중국 제왕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단고기>라는 책에는 우리 민족의 제왕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특징 중의 하나가 구리로 된 머리에 뿔이 달려 있는 것이다. 또한 안개를 일으켜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뿔과 (방망이를 통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유사점이 도깨비와 관련성을 의심해 보게 하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전통기와의 도깨비 문양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귀면와라고 하는 전통기와를 보면 부리부리한 눈과 뿔이 달려 있는 모양의 이미지가 새겨져 있는데, 특히 뿔이 있다는 점에서 도깨비 기와로 이해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귀면와는 도깨비가 아니라 용의 이미지라는 주장이 최근에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직접적으로 도깨비와 관련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도깨비가 나타나는 곳 도깨비는 음(陰)귀적의 속성(음습한 곳을 좋아하고 밤에 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연유된 속성)을 가지고 있는 신이한 존재이다. 따라서 습한 곳에서 잘 나타난다. 시간적으로는 밤을 좋아한다. 그래서 대개는 비가 내리거나 내릴 것 같은 밤에 사람의 통행이 드문 한적한 곳에서 잘 나타난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음습한 장소이다. 고갯길, 묘지근처, 다리밑, 덤불숲, 물가, 바닷가, 물레방앗간. 그런데 도깨비 중에 특이하게 낮에 나타나는 도깨비가 있다. 낮도깨비라고 하는데 아주 부정적인 도깨비이다. 도깨비와 음식 도깨비에게는 식탐이라는 성격이 있다. 음식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인데, 이야기에서는 일반적으로 메밀묵을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나온다. 떡을 좋아하기도 한다. 이러한 음식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음식을 대접하는 사람은 꼭 부자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또 음식을 대접받고 튼튼히 보를 쌓아주기도 한다. 반면 도깨비가 싫어하는 음식으로는 개국(보신탕)이 있다. 개국을 머리에 끼얹으면 도깨비가 죽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음식은 아니지만 도깨비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있는데 백말피이다. 음귀적 속성(음습한 곳을 좋아하고 밤에 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연유된 속성)을 지닌 도깨비에게 양의 속성이 가장 강한 백말피는 두려움의 대상인 것 같다.이러한 이유에서 도깨비를 물리칠 때 백말피가 많이 사용된다.(도깨비 덕에 부자가 된 다음 도깨비를 물리치기 위해 대문에 백말피를 걸어두었다는 이야기가 여러 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도깨비와 씨름 도깨비 이야기를 보다 보면 씨름을 하자고 덤비는 도깨비를 자주 만날 수 있다. 도깨비는 왜 씨름을 좋아할까? 우선,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이 짐작을 해 볼 수 있는 있을 것 같다. 도깨비는 주로 밤길에 자주 나타난다.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사람 앞에 나타나서 다짜고짜 씨름을 하자고 덤빈다. 씨름을 해서 이겨도 계속 하자는 것이 또한 특징이다. 하다하다 지쳐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도깨비를 나무에 묶어 놓고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아침에 확인 차 나가보면 나무에 빗자루 등이 묶여 있는 것이다. 아마도 술에 취해 밤길을 가다가 나무에 세워져 있는 빗자루를 보았든지 아니면 나무 자체를 보았을 것이다. 자기 몸이 흔들리니까 똑바로 서 있는 빗자루나 나무가 생명을 갖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피해서 길을 가려는데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니까 자꾸 빗자루나 나무에 부딪히게 되었다. 이것을 도깨비가 씨름을 하자고 덤비는 것으로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 넘어뜨리고(사실은 옆으로 재끼고) 비껴가려 하는데 다시 앞에 빗자루나 나무가 나타난다. 계속해서 밤새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가 묶어 놓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요새 술에 취해 전봇대를 붙잡고 밤새 씨름을 하는 것과 같이 이치가 아닐까? 이에 대해서는 심리학적인 측면에서의 해석이 이미 이루어진 바 있다. 특히 술취한 남자에게만 씨름을 하자고 덤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인간 사내의 시진한, 기울어진 사내스러움을 재보강하기 위한 인간 사내 자신의 무의식적인 노력이 낳은 얘기”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쇠락한 남성적인 것의 부활을 기도하는 남성의 무의식이 빚은 형상이 다름 아닌 도깨비라는 것이다. 술에 취하거나 지쳐 있거나 의식이 몽롱해 있거나 한 상태, 말하자면 도깨비를 경험하기 직전의 정신 상태는 단적으로 남성스러움의 쇠락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도깨비는 이 같은 정신 상태가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서 창조한 그 정신 상태의 분신이라는 것이다. 도깨비는 그 같은 퇴락한 남성스러움을 위한 ‘분신’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도깨비와 씨름하는 이야기는 이 분신에 의한 자기 극복이란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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