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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마추어 술쟁이 1급 기능사입니다.
게시물ID : soju_419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밀크대오
추천 : 9
조회수 : 280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4/10 10:43:29
안녕하세요.
 
안동소주 실시간 술먹방을 진행했던 아마추어 술쟁이 1급 기능사입니다.
 
먼저 저의 미천한 글에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셔서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술게 회원 몇 분이 알려주신 것처럼
 
소주대란의 주인공, DP 다큐사랑님이 디비디프라임에 올리신 글 확인했습니다.
 
 
사실 몇 일동안 고민했습니다.
 
명인안동소주 사장님의 순수한 호의 표시이지만,
 
마치 술을 노리고 글을 쓴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냥 별 생각없이 올린 글이 일이 커졌네요;;)
 
 
깊은 고민을 하다가
 
저의 부족한 글이 전통주 대중화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명인안동소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습니다.
 
 
방금 담당자님과도 통화를 했고, 안동소주 45도 담금주 한 통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
 
명인안동소주에서 보내주시는 안동소주 45도 담금주 한 통은 실시간 술먹방 3탄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조금 바빠서 당장은 힘들 것 같고... 빠른 시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
1탄과 2탄에서는 35도짜리를 사용해서 도수를 낮추는 롱드링크 위주로 진행했었는데,
45도를 사용하게 되면 도수를 제법 유지시키면서
술의 풍미를 극대화시키는 숏드링크 칵테일도 다수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부분을 알려드립니다.
 
 
1.
먼저 저는 조주기능사 자격증이 없습니다 ㅎㅎㅎ
 
말 그대로 아마추어 술쟁이 기능사 1급에 불과합니다.
 
 
제가 칵테일 조주를 시작했던 건 2008년도이며,
 
학원 같은 곳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친한 바텐더들에게 기본기를 배웠고
 
그 뒤로는 혼자 취미 삼아 칵테일을 조주했습니다.
 
 
물론 조주기능사 시험도 보러 갔었죠 ^^;
 
2009년도인가?  이 정도면 그냥 가도 붙지 않겠나 싶어서
 
조주기능사 시험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로 그냥 갔습니다. ㅎ
 
결과요? ㅎㅎ
 
 
필기 시험은 가뿐히 통과하고 "역시 천재, 글라스는 거들 뿐"이라며 자신만만했죠.
 
그리고 실기 시험 치러 갈 때, 가벼운 마음으로 반바지에 딸딸이 끌고 털레털레 갔습니다 ^^
 
... 시험장에 가보니 응시자 전원이 말끔한 정장을 차려 입고 왔더군요;;;;;;
 
 
감독관 선생님 왈,
 
"자네는 옷차림이 그게 뭔가?"
 
 
(엉덩이를 긁으며)
"잘 몰라서 그랬어요^^  헤헷 술 마시쩡!"
 
 
그리고 광속 탈락했습니다 ㅎㅎㅎ
 
(요즘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주기능사 실기시험에서 복장과 태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
 
 
그 뒤로 조주기능사 다시 쳐보라는 추천이 많았지만
 
좀 귀찮기도 해서 그냥 안쳤어요 ㅎㅎ
 
 
뭐... 사실 조주 기능사는 지금 당장이라도 시험 치면 붙을 것 같긴 합니다 ㅎ
 
가끔 심심할 때 필기시험 기출 문제를 풀어보면 왠만해선 90점 이상은 나오고,
 
실기시험 치러 갈 때는 정장을 입어야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ㅎㅎ
 
(요 며칠 동안은 많은 분들이 자격증이 있는 걸로 알고 계셔서 그냥 하나 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취미로 즐기는 홈 칵테일이지만 저의 조주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친한 바텐더들, 소믈리에들이 저보고 잘한다고 그랬어요 ㅎㅎ)
 
 
 
2.
실시간 술먹방에 나오는 칵테일은 모두 즉흥적으로 만드는 레시피입니다.
 
2탄에서는 애플민트라던지 라임 같은 재료를 미리 구비하면서
 
어떤 칵테일을 시도해볼까 미리 생각하긴 했지만 레시피 비율은 모두 즉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
 
 
많은 분들이 칵테일을 조주하실 때 '지거'라고 부르는 계량용 바웨어를 사용합니다.
 
지거를 사용해서 술의 정확한 용량을 잽니다. 사실 이게 정석이긴 합니다 ㅎㅎ
 
 
저는 지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멋부리고 싶어서
 
보틀 입구에 손가락을 대고 술을 따랐을 때 내가 원하는 용량을 정확히 맞추는 연습을 했거든요 ㅎ
 
이게 습관이 되다 보니까 지거를 사용하는 것이 불편해서 지금도 지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레시피를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지론은 자기 입맛에 맞는 칵테일 레시피가 지상 최고라는 겁니다.
 
그래서 술먹방에서도 '적당히' 따라서 '적당히' 마시세요 라고 썼었죠 ㅎ
 
술먹방은 보시는 회원님들의 입맛과 주량은 모두 다를 겁니다.
 
그냥 느낌대로 섞어서 마시세요 ㅎ
 
좀 독하다 싶으면 술을 적게 넣으시고 좀 약하다 싶으면 술을 많이 넣으시면 됩니다 ^^
 
 
좋은 바텐더는 상대방의 기분과 취향에 따라 그에 맞는 칵테일을 만들어 냅니다.
 
마음 같아서는 술먹방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정성드려 한 잔씩 서브하고 싶지만,
 
그게 힘들기 때문에 그냥 적당히 섞어 드시라고 썼습니다 ㅎ
 
 
 
3.
저의 주량은 소주 2병입니다 ^^
 
많은 분들이 저보고 술 쎄다고 하시는데 그냥 쏘쏘 합니다 ㅎㅎㅎ
 
 
소주 2병이라는 주량도
 
퇴근하고 바로 술 마시면 1병 반에 취해서 헬렐레하는 수준입니다 ㅎ
 
 
술먹방에서 많은 술을 마실 수 있었던 이유는 천천히 마셔서 입니다.
 
시간을 확인해보시면 평균 4~5시간 동안 술을 마신 걸로 나오네요 ㅎㅎ
 
 
저 술 많이 마시지 못합니다 ㅎ
 
 
 
4.
칵테일용 주류는 남대문 시장과 이마트, 가자주류 등에서 구입합니다.
 
부산에 있을 때는 깡통시장이라고 부르는 보수동 국제시장에서 구했습니다 ㅎ
 
사실 한국은 칵테일을 즐기기 별로 좋지 않은 환경입니다.
 
일단 외국에 비해서 칵테일용 주류가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라임이나 허브만 봐도 그렇죠 ㅠㅠ
 
 
대표적으로 칵테일의 미원이라고 부르는 앙고스트라 비터 같은 경우엔,
 
한국에서 정식으로 들어오는 루트가 없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비싸죠;
 
미국에는 7~8불, 호주에서는 18~20불, 한국에서는 약 30불을 호가 합니다.
 
그나마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앙고스트라 비터는 칵테일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맨하탄의 필수 재료입니다.)
 
 
사실 칵테일을 즐기면서 가장 불편한 점은 주류 구하기가 너무 귀찮다는 겁니다.
 
그래서 칵테일을 만들 때 마다 주류의 양이 쭉쭉 줄어가면
 
"아오~ 이거 다 먹으면 또 멀리까지 가서 사와야 되잖아! 아오! 안먹어!"
 
이럽니다 ㅎㅎㅎ
 
 
평소에 친구들과 술 마실 때는 그냥 보드카에 쥬스 타먹거나 간단한 펀치 칵테일을 대량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
 
 
 
5.
다른 지역의 전통주도 시도할 의향이 있습니다 ㅎ
 
하지만 제가 전통주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통주에 대한 식견이 많이 부족합니다.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여건이 되면 다른 지역의 전통주도 도전해보겠습니다.
 
(실시간 술먹방을 한 번 할 때 마다 제 술장의 타격이 꽤 커서 자주 하지는 못합니다 ㅠㅠ 시간도 많이 없어서요 ㅠㅠ) 
 
 
6.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주는 제 고향 부산의 시원소주입니다 ^^
 
특유의 더러운 맛이 좋습니다 ㅎㅎㅎ
 
 
 
궁금하신 부분이 더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친절히 답변해드리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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