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존 프레스
경기 초반 중앙대는 득점에 애를 먹었다. 김국찬(4학년, 192cm)과 이우정(4학년, 185cm), 양홍석(1학년, 198cm) 등이 차례로 돌파를 시도하며 림 공략에 나섰지만 하도현과 홍순규(이상 4학년, 198cm)가 지키는 단국대의 골밑 높이를 넘지 못했다. 반면 단국대의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펼쳐진 중앙대의 2-3지역방어를 전태영(4학년, 184cm)의 패스와 3점슛으로 격파했고, 바뀐 수비(대인 방어)를 상대로 하도현이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단국대는 1쿼터 4분 19초에 9-4로 앞서갔다.
중앙대는 작전시간을 요청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리고 공, 수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우정의 3점슛으로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고 김국찬의 커트인, 장규호(4학년, 183cm)의 3점슛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공격 부진에서 완벽히 탈출한 것이다. 수비에서는 내-외곽에서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단국대의 하이-로 게임과 외곽 공격을 차례로 저지했다. 중앙대는 1쿼터 5분 49초에 11-9로 경기를 뒤집었다.
단국대는 작전시간을 요청한 후 수비를 3-2존 프레스로 바꿨다. 적극적으로 올라붙는 수비에서 대학생의 혈기와 패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지역방어의 완성도는 떨어졌다. 중앙대는 존을 상대로 왼쪽 코너에서 시작된 김국찬의 돌파, 양홍석의 중거리 공격, 김국찬의 3점슛, 양홍석의 속공, 김국찬의 팁인 등을 통해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코너 선점, 외곽슛, 속공, 공격 리바운드 등을 통해 지역방어를 완벽히 공략한 것이다. 수비에서도 힘을 낸 중앙대는 하도현의 포스트업, 전태영의 픽&롤 등의 단국대 공격을 저지하며 1쿼터 후반 21-13으로 달아났다.
단국대는 바로 반격했다. 홍순규의 킥아웃 패스에서 파생된 전태영의 3점슛으로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1쿼터 종료 직전에는 윤원상(1학년, 182cm)이 던진 중거리슛이 림을 통과했다. 1쿼터 막판 연속 5점을 넣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중앙대의 쿼터 마무리는 아쉬웠다. 계속되는 단국대의 존 프레스를 상대로 양홍석이 중거리 공격과 빠른 공격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모두 실패했다. 단국대가 18-21로 차이를 좁히며 1쿼터가 끝났다.
▲ 전태영의 부상과 하도현의 부진
2쿼터 초반 변수가 발생했다. 이 경기 전까지 평균 18.27점을 넣으며 단국대의 외곽 공격을 이끈 전태영이 왼쪽 정강이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떠난 것이다. 간판 슈터가 빠진 단국대의 외곽은 힘을 잃었다. 권시현(3학년, 185cm)과 윤원상이 빅맨의 픽을 이용해서 외곽슛을 던지려고 했지만 큰 선수가 순간적으로 압박한 후 되돌아가는 중앙대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홍순규-하도현의 하이-로 게임, 하도현의 골밑 공략도 양홍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중앙대의 페인트존 수비를 깨지 못했다. 그로 인해 단국대는 득점 빈곤에 시달렸다.
반면 중앙대의 공격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김국찬과 양홍석이었다. 김국찬은 높이를 살리는 돌파를 통해 점수를 쌓았다. 미스매치를 활용하는 영리한 플레이였다. 양홍석은 자신을 막는 단국대 하도현을 상대로 중거리슛과 골밑슛을 차례로 성공시켰다. 1학년 신인이 공, 수에서 대학리그 최고의 센터를 압도한 것이다. 기세가 오른 양홍석은 2쿼터 4분 9초에 속공 마무리를 통해 점수를 추가했고 중앙대는 29-20, 9점차로 앞서갔다.
단국대는 작전시간을 요청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리고 잠시 벤치로 물러난 하도현을 대신해서 홍순규가 골밑 공격의 선봉에 섰다. 하지만 홍순규는 페인트존에서 순식간에 에워싸는 중앙대의 수비에 막히며 연속 턴오버를 범했다. 단국대는 하도현을 재투입한 후 가드가 하이픽을 이용해서 외곽슛을 던지는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작전은 큰 선수가 볼핸들러를 압박한 후 되돌아가는 중앙대의 수비에 막히며 효과가 없었다. 단국대의 공격은 계속 실패했고, 중앙대는 수비 성공을 빠른 공격으로 연결하며 2쿼터 7분 34초에 39-20로 달아났다.
2쿼터 후반 단국대가 하도현의 자유투 득점을 통해 20점에서 벗어나자 중앙대는 바로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그러자 단국대는 수비를 3-2 존 프레스로 바꿨다. 2쿼터 막판 두 팀은 서로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중앙대는 존을 상대로 외곽슛을 던졌지만 모두 림을 외면했고, 전태영이 없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단국대의 외곽 공격은 위력이 없었다. 중앙대가 39-22로 앞서며 2쿼터가 끝났다. 전태영의 부상과 하도현의 부진이 겹친 단국대는 2쿼터에 단 4점밖에 넣지 못했다.
▲ 승부를 조기에 결정지은 중앙대
3쿼터 초반 단국대가 힘을 냈다. 김국찬, 양홍석이 주도하는 중앙대의 공격이 득점에 실패하는 사이 윤원상의 커트인, 권시현의 속공, 하도현의 커트인 등 기동력을 활용하는 공격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28-41로 추격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은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 반대편 외곽 공격을 봐주는 과정에서 턴오버가 발생했고, 윤원상의 외곽슛이 림을 외면했다. 중앙대는 김국찬의 정면 돌파와 45도 3점슛을 통해 연속 5점을 추가하며 3쿼터 4분 56초에 48-30으로 차이를 벌렸다.
3쿼터 중반 또다시 변수가 발생했다. 단국대의 기둥 하도현이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떠난 것이다. 평균 38.27득점을 합작했던 전태영과 하도현의 공백은 매우 컸다. 권시현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성공률이 떨어졌다. 여기에 3쿼터 내내 유지했던 앞선에서 가로채기를 노리는 수비도 한계에 다다랐다. 중앙대는 주력 선수를 잃은 상대를 거세게 몰아쳤다. 양홍석은 중거리슛을 넣었고, 이우정과 장규호는 3점슛 3개를 합작했다. 여기에 기동력에서도 단국대를 압도한 중앙대는 3쿼터 종료 1분 1초를 남기고 64-34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상대를 압도한 중앙대와 양홍석
중앙대는 강적을 쉽게 격파했다. 승인은 상대를 52점으로 묶은 강력한 수비였다. 이날 중앙대는 내-외곽에서 잘 훈련된 조직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단국대 하도현과 홍순규의 페인트존 공격은 순식간에 에워싸는 수비로 대응했고, 하이픽을 이용하는 외곽 공격은 빅맨이 순간적으로 볼핸들러를 압박한 후 되돌아가는 방법으로 맞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양홍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강력한 골밑 수비로 상대팀 에이스 하도현을 9점으로 막았고, 리그 3점슛 성공(평균 8.09개)과 성공률(31.9%) 2위를 기록 중인 단국대의 3점슛(5/28)을 완벽히 봉쇄했다.
단국대는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완패를 당했다.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경기였다. 3점슛이 경기 내내 침묵했다. 2쿼터 초반 전태영이 부상을 당하며 빠진 이후 권시현(1/11)과 윤원상(2/10)이 외곽슛을 시도했지만 중앙대의 조직적인 앞선 수비를 뚫지 못했다. 3번 포지션의 미스매치도 아쉬웠다. 180cm 중반대의 체격으로 중앙대 김국찬(192cm)의 힘과 높이를 막아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가장 뼈아픈 부분은 팀의 기둥 하도현의 부진이다. 공, 수 모두 중앙대 신인 양홍석에게 밀리는 모습이 경기 내내 나타났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5270403435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