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마음이 불편했었는데...새로운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G와 1년 더 인연을 이어가게 된 양우섭(32, 185cm)의 말이다.
양우섭은 29일 LG와 보수 1억원(연봉 9천만원, 인센티브 1천만원, 1년)에 재계약 했다.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갔지만, 아쉽게도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구단은 없었다. 보수 30순위 이내, 만 35세 미만에 속한 양우섭을 영입하게 되면 규정에 따라 보상 선수를 내줘야 했기에,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양우섭은 LG와 재협상 테이블에 앉아 1년 계약을 마쳤다. 재계약을 마친 양우섭은 “현주엽 감독님을 비롯해 새로운 코칭 스텝들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간 마음이 불편했었는데, 재계약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훈련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적에 대해서는 “보상선수가 걸려 있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가 될 테니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협상 과정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먼저 LG는 양우섭에게 경기에서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고참의 역할도 좀 더 원했다고 전했다. 나이순으로 본다면 양우섭이 조성민(83년생)에 이어 양우섭이 두 번째 고참이기 때문. 그렇게 양우섭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며 다음 시즌 종료 후 다시 FA 협상 테이블에 앉자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다.
그도 “현 감독님과 국장님이 농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날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팀 동료들을 챙기는 것도 신경 쓰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원소속구단 협상이 모두 마무리 된 뒤 양우섭은 트레이드설에 오르기도 했다. 싸인앤트레이드일 수도 있다는 소문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 LG는 “트레이드를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먼저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LG 손종오 국장은 “양우섭에 상응하는 선수를 내놓았을 때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는 문제지만, 먼저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 들 생각은 없다. 그 부분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양우섭에게는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고참으로서 좀 더 선수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라고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한편 양우섭은 곧 유부남이 된다. 2년 넘게 만난 한 살 연하의 프리랜서 아나운서, 성혜리 씨(32)와 6월 3일 결혼식을 올린다. 성혜리 씨와의 만남은 지인 소개로 이루어졌다. 양우섭은 예비신부가 내뿜는 밝은 에너지가 마음에 들었다며 “신부가 엄청 밝다. 볼 때마다 ‘이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함께하고, 지켜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 번 더 주어진 기회와 결혼, 양우섭에게 2017-2018시즌은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듯하다. 양우섭은 “부담감이 있겠지만, 즐기면서 하고 싶다. 부담감을 안고 있으면 몸이 경직되고 플레이를 보여줄 수 없다. 여유 있게, 여러 가지를 살피는 2017-2018시즌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5311211077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