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삼주 전쯤 처음 만났던 길고양이였는데요, 밤에 집가는길에 왠 길고양이가 다가오더라구요. 길고양이들 주려고 가방에 소세지 넣어서 다니는데 보통은 다들 도망가거나 멀리서 던져줘야 한두입 먹고 말잖아요, 그런데 이놈은 먼저 냐옹 거리면서 다가오더니 만져도 그르릉 거리면서 좋아하고 소세지도 잘 받아먹길래 신기해했어요. 그래서 조금 같이 놀아주다가 해어졌었는데 그 후로 한 일주일도 안돼서 또 만난거에요. 그땐 그 근처 아파트 경비아저씨도 이 고양이를 아시더라구요. 애기 고양이도 아닌데 사람한테 길러지다가 누가 버린건지 사람손을 안무서워한다고.. 암튼 부모님이 고양이를 원체 싫어하시는지라 어짜피 책임 못질거면 데려가면 안되겠지 하고 그냥 그날도 그렇게 넘겼는데 오늘 또만났네요..;;;
그런데 오늘보니까 코에 상처도 좀 나있고 사람손을 원체 타서 길에서 살수있는애가 아닌것 같았어요. 낯선 사람 경계도 안하고 제가 벤치에 앉아있으니까 제 무릎으로 올라와서 누워있고...
지금도 제 무릎에 누워서 자고있어서 핸드폰으로 오유에 글쓰는 중인데 이아이 어쩌죠 맘같아선 키우고 싶지만 사정상 그럴순 없고 코에 난 상처만 좀 치료해주려고 하는데 치료해주고 다시 방사하는게 가능할까요? 아님 입양을 보내야 하나요..
그리고 오늘밤에 데려간다고 해도 씻길수도 없고 (고양이 샴푸가 없어요) 엄마아빠도 평고 고양이를 요물이라고 생각해서 질겁하시는지라 집에 들일수가 없는데 일단 날 밝을때까지만 집 옥상에 둬도 괜찮을까요? 어떡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