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를 하게 만드는 겁니다.
삼심대 후반의 성인 남성인데 정치에 관심이 거의 없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지만 이명박이 대통령이 될때도 광우병으로 나라가 들썩일때도,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을 했던 2009년에도
저는 여자친구와 연애하느라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제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오유를 알고 나서부터입니다.
오유를 알게 된 계기는 모 야구 선수의 아내가 남편이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고 인터넷에 폭로한 사건때문이였죠.
그 사건 후에 그 야구선수가 반박한 내용이 더 충격적이였고 그 아내는 아기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호기심에 그 사이트에 들어가 그 여자를
공격하는 댓글들을 보다가 오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그 전에 대충 오유는 디시인사이드, 일베, 이런 곳과 비슷한 곳일거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대체로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 오유에서 왔습니다.. . XXXXXXXXXX"
그때 저는 도대체 오유란 곳이 머하는 곳이길래 저렇게 막말을 할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오유를 처음으로 접속해 보았고 그 뒤로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 " 오유에서 왔습니다..." 이건 illbe충들이 하는 말이었더군요.
마침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 오고 있어서 오유에 올라오는 정치글을 많이 읽었고 틈틈히 재밌는 글, 웃기는 글들도 읽어가며 오유에 정을 붙였습니다.
오유를 하면서 많은 것을 알고 배웠습니다. 그 동안 몰랐던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지식들을 많이 알게 되었죠.
굉장히 딱한 사연의 글들이 올라오면 서로 앞다투어 도와주려고 하는 오유사람들한테 감동도 많이 받았습니다.
또 오유에서 나눔이란 것을 하는데 저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현상이였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니.. 그것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아무튼 저는 이렇게 오유인이 되었고 예전과 다르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유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라의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나 예를 들자면
편식을 하는 아이가 있는데 뷔페에 가면 항상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뷔페를 갈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음식 앞에 모여서 그걸 먹고 있는 것을 보게 된거죠.
처음에는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지만 자꾸 반복되다보면 호기심이 생깁니다.
저게 도대체 뭔데.. 얼마나 맛있길래 사람들이 저리도 몰릴까...???
그러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사람들이 몰려 있는 음식코너에 가 보고 , 어디 한번 맛 좀 볼까....
이렇게 되는 겁니다.
오유는 뷔페같은 곳이죠. 다양한 게시판이 있습니다.
처음에 오유를 하게 되면 자기가 관심 있는 것만 찾게 되겠죠. 하지만 점점 오유에 정을 붙이게 되면
정치글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제가 지금껏 경험해본 곳 중에 가장 깨끗한 사이트가 오유입니다.
또 가장 올바르고 착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고요.
저는 제가 친한 사람들에게 오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오유에서 봤는데..... 이러이러한 내용이 있더라..." 이렇게요.
그리고 한번 들어가서 보라고 추천도 많이 합니다. 정치글 보라고 추천하는게 아니고 재밌는 유머글 보라고 추천합니다.
저는 이 땅에 10대 20대 들이 오유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10년, 20년, 30년 이 땅을 살아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겁니다.
어차피 우리가 콘크리트라고 부르는 어르신들은 세월이 흐르면 이 땅에서 사라질 겁니다.
하지만 지금에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그 젊은이가 40대가 되고 50대가 되고 60대가 되어서 우리가 싫어하는
콘크리트층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금같이 왜곡된 정보가 TV, 인터넷에서 넘쳐나는 세상에서는요.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정말 암담하겠죠.
저는 정말 글러먹은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정의로움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것을 적당히 감추고 억누르고 살아가고 있는 거죠.
정치에 관심을 갖고 사회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둔다면 또 좋은 사람들이 써 놓은 좋은 글들을 읽다보면
그 본래 가지고 있던 정의로움에 대한 열망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저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참 이 거지같은 나라 .. 이민가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했죠. 앞으로 내년, 내후년, 10년 후에는 어떨까...
결국 이 나라 국민들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일은 또 터질 겁니다.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 오유에서 수도없이 본 글입니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친구, 형, 선배, 여자친구 등등의 사람들이 오유를 하도록 만듭시다.
또 그럴려면 오유는 정말 재밌는 곳이여야 합니다. 깨끗하고 감동이 있는 곳이여야 합니다.
제가 아주 존경하는 저보다 10살이 많은 형님이 있는데 이 형님이 오유를 눈팅을 합니다. 장사를 하시기 때문에 자주는 못 보지만
가끔씩 오유를 접속하십니다. 또 그 중학생 아들도 오유를 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오유에 올라온 감동적인 댓글들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사연에 도와주겠다고 하는 수없이 많은 댓글들을 보고 감동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감동을 받고 아들한테도 추천을 하게 된겁니다.
오유를 정말 재밌는 곳으로 따뜻한 곳으로 만듭시다. 그래서 사람들이 재밌어서, 위로 받을 수 있어서라도 자꾸 접속하도록 만듭시다.
요즘 추세에 맞추어서 저도 세줄 요약하겠습니다.
-------------------------------------------------
1. 주변 친구, 부모, 동료, 애인에게 오유를 하도록 권하자.
2. 대신 정치이야기가 아니라 재밌는 글을 이야기 하거나 보여주면서 권하자.
3. 오유사람들은 열심히 재밌고, 유익하고 웃긴 글들을 많이 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