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연결할 기기는 없지만, 컴이 DVD롬을 달고 있는 할아범인 덕분에 곧바로 재생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80년대생이라 김대중대통령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투표권이 생겼을 땐 이미 노무현 대통령님이 재임중이셨어요.
전 김대중 대통령을 둘러싼 조롱과 모독이 부당하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훌륭한 분이시고 그래서 노벨상도 받은 거라는 얘기 정도야 당연히 들었지만
어떤 분인지 정말로 알았다기보다, 그분을 필사적으로 조롱하고 모욕하는 자들이 제 눈에 부당한 자들이었기에
저런 자들에게 욕먹는 사람이면 참 훌륭한가보다, 하고 역으로 도출되는 결론에 가까웠습니다.
다큐 내용대로 보자면 김대중은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희망이었고,
그래서 김대중이라는 개인을 모욕하는 것만으로도 민주화의 열망을 폄훼하고 모욕하기에 충분했더군요.
그런 압박을 한 인간이 견뎌내고, 끊임없이 신념을 증명해야하는 삶을 사셨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셨습니다.
다큐를 통해 확인한 김대중은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위해 모든 걸 바친 진정한 자유주의자이자 반공주의자.
남북관계를 포함한 국제적 평화를 바람과 동시에 국내의 평화와 화합 또한 바라셨던 평화주의자.
일생동안 수없는 폭력에 노출되시고, 그분을 따르는 많은 이들이 압도적인 국가 폭력 앞에 희생되었지만
굴복하는 대신 더 큰 헌신과 신념으로 보답하고자 하셨던 분이셨네요.
전 한국의 현 나쁜 상황이 오직 민주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만으로 해소될거라 믿지는 않습니다.
탐욕이라는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확대되어 선전되는 이런 상황이 말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음해와 흑색선전에 심하게 시달리신 분께서 끝까지 용서를 말씀하셨으니
저도 용서와 존중이라는 최고 최상의 가치를 좀더 보듬으며 살아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