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영관에서 처음 보고 아이맥스에서 두번 총 세번 본 후기 입니다.
홍보가 많이 안된 탓인지 첫날은 큰 기대 없이 가까운 상영관 시간 맞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처음 볼 때는 중간중간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15년의 이야기 이다 보니 건너 뛰는 시간대도 많아서
전편인 분노의도로 만큼 내가 빨려 들어간다는 생각이 잘 안들었습니다.
마지막 장면도 뭔가 맺음이 분명하지 않은 느낌이 들어 뒤에 더 있겠지 하는 순간 끝납니다.
예 그렇습니다 두시간 반을 보고도 뒤에 더 있겟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은 잘 갔습니다.
퓨리오사가 끝나는 시간대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매드맥스분노의도로가 시작 되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스틸컷으로 나옵니다.
보고 나서 이건 큰 화면에서 봐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바로 아이맥스 예매를 보니 낮시간 뒷자리 하나정도는 남아잇어서 목요일 아이맥스로 갑니다.
화면이 크니까 액션 장면이 눈에 더 잘 들어오고 재미있습니다. 퓨리오사 얼굴 표정과 멀리서 보여주는 장면들이 더 멋있게 보입니다.
대부분 수평적인 움직임이 많지만 멀리서 보여주는 장면이 많고 주요 장면들에서 수직적인 크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중간중간 있어서
아이맥스 아니라도 큰 화면에서 보는게 확실히 재미 있습니다. 두번째 보는데도 새롭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보이고
주변 탈것들도 더 잘 보입니다.
두번째 보면서 느낀건 뭔가 치밀하게 만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사가 별로 없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퓨리오사 얼굴 위주로만 봣는데 감정이 다 느껴집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도중에 다음날 예매를 했습니다.
세번째 보면서 느낀건.. 감동님이 방향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드니비뢰브 급으로 비주얼에 변태적일 만큼 집착한다는겁니다.
또 액션의 개연성과 영화 안에서 인물들 행동의 개연성을 정말 영화를 한 번 보고는 알 수 없을 만큼 집약해서 넣어 놓았습니다.
지금 부터는 강스포입니다.
처음에 퓨리오사가 과일을 따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마지막에도 과일을 따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본인이 자라면서 먹은 과일을 분노의도로에 나오는 신부들에게 먹여서 새로 태어날 아이들이 먹게 합니다.
그 나무를 자라게 하는 거름은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자신을 그렇게 만든 인물에게 복수를 하면서 만듭니다.
영화 볼때는 몰랐는데 뒤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잔인하고 통쾌한 복수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이 15년 동안 고통 받으면 살아온게 그 과일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퓨리는 그것을 희망으로 바꿉니다.
과일을 따다가 납치를 당해 디멘터스(크리스햄스워스)에게 받쳐지는데 그 과정에 어머니가 따라오면서 추적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 장면이 마지막에 퓨리오사가 디멘터스를 추적하는 장면과 겹쳐집니다.
디멘터스로부터 도망가다 어머니가 죽고 그들과 함께돌아다니게 되는데 거기서 디멘터스가 평번한 사람에서
천명단위의 유목 부족장 같은 위치에 오게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다른 집단을 흡수하는 과정에 반항하는 집단 리더를 죽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퓨리가 팔이 잘리는 장면과 겹쳐집니다.
머리칼을 자르는 장면도 두번 나오는데 머리를 자르면서 본인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바꾸게 됩니다.
디멘터스가 가스타운을 빼앗게 되는 과정에 수송차량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퓨리오사가 수송차량을 운전할 때 그들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그때 배운것을 써먹는 장면으로 반복 됩니다.
퓨리를 공격하는 자는 디멘터스가 처름 수송차량을 공격할 때 배신하게 될 개연성을 미리 만들어둡니다.
그 배신자가 디멘터스가 했던 방식을 쓰려고 수송차량을 탈취하려 하지만 퓨리 때문에 실패합니다.
이 장면에서 엔진 수리를 하려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난 퓨리에게 수리 부품을 건네주는데 니가 왜 여기 있어가 아니라
그래 니가 여기 있을 수 있지 라는 표정으로 건네주는데 이 장면도 앞에 그렇게 행동 할 개연성을 미리 만들어둡니다.
퓨리가 팔이 잘리고 손 대신 사용할 물건도 이미 초반부에 영상에 나오는 장면이 있고
무기 농장 전투신에서도 퓨리가 저격할 때 받침대로 쓸 오토바이 나중에 타고 갈 오토바이가 그 위치로 떨어지는 장면
몬스터 트럭이 산을 오르게 될거니까 그거 올라 갈 수 있다는것도 미리 보여주고
팔이 잘리게 되는 장면에서 도망가는 방법도 영화 초반에 자신을 납치한 사람 목에 구멍을 뚫을 때 이미 개연성을 만들어 둡니다.
그 도망갈 때 타고가는 오토바이도 두대중에 한대는 부숴버리고 한대는 남들이 신경쓰지 않게 붙잡힌 근처에 놔두게 차를 뒤집습니다.
수송차량에 달게될 포크레인 손도 퓨리가 직접 구해오고 아무튼 이 영화는 세번 보고도 모를 만큼 뭔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디멘터스가 입고 있던 망토를 마지막 장면에 퓨리오사가 입게 되는데 그 비쥬얼을 만드는 개연성도 들어있습니다.
오토바이들도 화면에 잡히는 것만 수백대 정도 되는데 똑같은게 하나도 없는것 처럼 보입니다.
비슷해 보이는 것들은 악세사리 같은 것들을 달리해서 개성을 전부 부여합니다.
그냥 흘쩍 지나가는 장면 오토바이에 달려 있는 가방 디테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액션의 임팩트는 분노의도로가 한수 위인데 디테일이나 치밀함은 퓨리오사가 났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잘만든 영화입니다. 장면 장면 화면 구도나 인물들 표정하며 사운드가 좋은 관에서 따로 보진 못했지만 소리도 좋습니다.
퓨리오사의 대사가 없어서 표정으로 말해야 하는데 비슷한듯 한 표정인데도
흘러가는 장면장면 안에서 보이는 그 같은듯 다른 얼굴이 모두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비쥬얼에 집착하는게 케릭터 하나하나가 정말 찰떡이고 말 안하고 가만히 서 있어도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을만큼 옷이며
헤어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습니다. 다리 잘린 개 한마리도 두세장면 나오는데 깨알같이 잘 써먹습니다.
초반부 어린 퓨리를 굴 속으로 끌고 가려던 할머니가 있는데 뒷부분에 또 나옵니다.
그 할머니도 비쥬얼이 장난 아닙니다.
누군가에겐 정말 인생영화가 될 법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이런 디테일들을 빼고나면 누군가에에겐 그럭저럭 볼 만한 액션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참고로 엔딩크레딧 후에 나오는 쿠키는 굳이 안보셔도 됩니다. 분노의 도로에서 나왔던 왓어 러블리데이 대사가 나오는 장면의
머리흔드는 차량 악세사리가 1초 나옵니다.
이번 영화가 잘 되면 그 악세사리와 관련된 다른 영화가 나올거라는 쿠키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