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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오유기
게시물ID : freeboard_370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생닝
추천 : 0
조회수 : 2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9/10/04 19:42:33
오늘 오후에 시작된 탈 오유기입니다. 커플이 되기 위해 어려운 점이나 고민 같은 거 적어놓구, 만약 실패한다 해도 다음 번에 실수 하지 않도록 기록해 두려 합니다.

모르는 여자에게 말 붙이기. 커플이 되기 위한 최초의 난관이다. 후훗, 난 모르는 여자에게 길을 물어본다든지 공적인 목적으로 대한다든지 하기 위해서라면 말을 잘 붙이는 편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맘에 드는 여자에게는 입이 안 떨어지더군. 오유의 저주인거다. 이 저주를 깨려면.... 역시 더욱 강력한 저주가 필요하지. '5초후에 말을 건넨다. 못 건내면 난 병신, 잉여인간, 똥 싸는 기계일 뿐이다! 평생 솔로로 살면서 커플들 비난이나 해 대고 쓸쓸히 차디찬 방구석에서 외로움을 곱씹으며 이 순간을 후회할것이다!'
속으로 5초 카운트 센 후에 나는 겨우 말을 붙일 수 있었다. ㅋㅋㅋ 대화 내용은.... 별 얘기 안한 와중에 이거 하나만 기억 나는군. 여자사람에게 칭찬해 주기 위해 나이를 보기보다 3살 어리게 27살 아니냐고 했는데 깜짝 놀라며 '어떻게 아셨어요? 와, 신기하다' 한거. 이봐, 나도 당황해서 놀랐다구. 좋은 경험이야. 앞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5살 내려서 말해야지. 음, 그리구 여자사람이 말하길, 내 첫인상이 무섭게 생겼다고....  거울 볼 때 한번도 그런 생각 한적 없단 말이다! 역시 오유의 저주인게지.
전화번호 물어볼 때는 처음 말 붙일 때보다 더 떨리던데.... 역시 같은 방법으로 겨우 성공.
맨트는 전화기를 내밀며 당당하게 '저,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네?' 잠시 정적..... 이 때, 다른 맨트를 날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애원하는 표정을 지어야 하나 당당한 표정을 지어야 하나 진짜 고민했다.
계획에도 없던 바로 그 고민하는 표정을 보더니 '아~ 네...'하면서 번호를 주셨지.

자, 이게 아까 오후에 있던 일이고..... 나는 두 시간 전에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안오는구나. 우선은 앞으로 닥칠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정리를 해보자.
1. 여자사람이 아직 문자 확인을 안했다.
2. 문자 확인을 했으나, 답장을 안하는 스타일이다. 또는 답장을 고민중이다.

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분명 다른 경우도 있을텐데? 따위는 집어 치우자. 그렇다면 문자를 다시 보내볼까, 아니면 전화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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