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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에게 고백을 받았습니다.(원조교제 이런 거 아님)
게시물ID : gomin_45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이니스
추천 : 5
조회수 : 176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9/10/17 00:26:18
어제 군대서 휴가 나온 친구랑 만나서 저녁 먹다가...
아는 아이에게 고백을 받았습니다.
지금 중학교 3학년쯤 되는 아이인데,
2년 전 여름에 
특정 지역에서 있었던 초등학교, 중학교 합동 영어 캠프에 영어 강사로 자원했을 때 알게 된 학생입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20살...
학교를 좀 일찍 들어가서 대학교 3학년입니다.
(자랑하려는 건 아니고요, 나이 차를 설명하기 위해서)
한 5살 정도 나이 차가 나는 아이지만,
제가 학교 들어간 시점이 시점이다 보니 제 눈에는 그저 어린애로밖에 보이지 않아서,
그냥 선생님 선생님 하고 따르던 아이를 가능한 한 살갑게 대해 줬었는데,
그게 그 아이에게 연애의 감정으로 발전할 줄은 몰랐습니다.

갑자기 식사하던 도중에 받은 문자 치고는 너무 황당해서,
'장난하지 말라'고 하니까 이번에는 전화가 오더군요. 자기도 오랫동안 생각했다나.
저는 일단 나를 좋아해 준다는 그 마음은 고맙지만, 저는 학업이 바빠서 지금은 여자친구를 만들지 않는다는 얘기로 적당히 무마했습니다.(제가 생각해도 허접한 것 같네요.)
하지만 좀 지나서 생각해 보니 제가 너무 말도 안 되는 핑계였던 것 같아서 괜히 미안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숫기가 없어서 제대로 말조차 해 주지 못했습니다.
사실...
저는 여태까지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저 예전에는 누군가가 저를 좋아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했을 것 같았고,
그래서 제 생각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있는 게 좋은 것이다.'였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의 그 고백을 받고 나자마자 든 생각은,
고맙다 이전에, 순간적으로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너무 이기적이죠...?
오유인으로서는 생기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인데 말이죠.
그렇지만 제 마음에는 정말 그 친구가 없는 것 같아서, 
그 친구가 혹시라도 저에 대한 기대감을 남겨두고 있다면, 
괜히 나중에 더 큰 상처를 주기 전에 확실히 끝맺음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그 친구에게 좀 더 좋은 말을 해 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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