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geance(복수). 필리핀이 중국에 승리를 거두자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남자농구 공식 사이트에서는 이 단어로 헤드라인을 꾸몄다. 2015년 창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다는 의미다.
필리핀은 10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시아컵 예선에서 중국에게 96-87로 승리를 거두었다. 테렌스 로메오(179cm)가 26득점 골밑을 흔든 가운데, 백전노장 제이슨 윌리엄(175cm)과 크리스천 칼 스탠드하딩거(201cm)가 28점을 합작했다.
선수들은 중국을 이긴 뒤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라커룸에서 환호하며 자축했다. 필리핀 현지 SNS에서도 설욕의 기쁨을 만끽했다. 필리핀 농구전문기자 겸 방송인인 퀸토 헨슨 씨는 "마부하이(Mabuhay, 필리핀어로 '만세'를 의미)"를 외치며 "정말 즐겁고,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했다.
같은 조 이라크와 카타르 경기에서는 75-66으로 이라크가 이겼다. 카타르에도 한동안 여러 아시아팀을 괴롭혔던 주역들이 빠진 상태다.
A조에서는 이란이 101-54로 인도를 대파했다. 하메드 하다디는 26분간 20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어시스트를 8개나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이 팀도 주력선수들이 제 몫을 다 해줬다. 실력이 변함이 없었다.
한편 한국과 같은 C조의 뉴질랜드는 70-49로 카자흐스탄을 대파하며 아시아 무대 데뷔를 신고했다. 평가전에서부터 줄곧 화력을 뽐내왔던 데론 루카와가 17득점으로 활약했다. 카자흐스탄은 실책을 27개나 범했다.
호주도 아시아 데뷔 기념으로 일본에 84-68로 이겼으며, 퀸시 데이비스 없이 힘겨운 여정이 예상되는 대만은 홍콩에 77-62로 승리했다.
레바논에 지면서 1패를 안은 한국은 11일 12시 30분에 카자흐스탄을 만난다. 이 경기도 SPOTV에서 중계방송 될 예정이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810052953870?rcmd=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