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한 SK, 개인적으로는 싫어하는 팀이지만 정말 잘 싸웠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습니다.. 한국시리즈 3연속 우승 기록을 놓쳤지만 정말정말 대단했습니다. 김광현과 박경완 전병두 선수만 있었더라도 승부는 어찌될지 몰랐을만큼, 정말 대단히 잘싸웠습니다. 아쉬운 준우승이었지만 당당해도 될만큼 멋진 승부를 펼쳤습니다.
마지막에 홈런을 맞은 채병용 선수, 개인적으론 워낙 많은 사고들의 중심에 있던 선수라 싫어했었지만(물론 고의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시리즈 후에 바로 팔꿈치 수술을 해야할 만큼 힘든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투혼을 발휘했었지만 안타깝게도 끝내기 홈런을 맞고 분루를 흘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더군요..수술과 군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는 충격은 쉽게 잊을 수 없는 상처가 되겠지만 이 모든 것들을 잘 이겨내고 다시 훌륭한 투수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아...해태시절에 삼성팬인 저에게는 너무나도 무섭고, 얄밉고, 미웠던 팀입니다만(삼성이 최다 준우승 기록을 자랑?하게 된 건 해태탓이 컸죠ㅎㅎㅎ) 모기업의 사정상 기아로 넘어오고, 이후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쭉 지켜봐 오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번 코시에서 기아를 응원하게 되더군요. 삼성에겐 트라우마와 같은 팀이지만 자타공인 한국 프로야구의 최고 명문팀이 화려하게 부활하기를, 그리고 해태의 기록을 이어 사상 첫 두자릿수 우승을 이루기를, 한국시리즈에 올라와서 절대 진 적이 없던 최강자의 기록을 이어가기를 바라며 응원했습니다.
막강한 선발진을 자랑하며 리그 최상급 중심타선과 국가대표 1번타자,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베테랑 중 한명인 종범신 등등 '전통적' 강팀 면모를 갖췄지만 철저한 분업을 통한 막강 불펜진과 특별나게 강한 중심타선은 없지만 1번부터 9번까지 누가됐든 폭발력을 갖추고 한번 분위기를 잡으면 폭풍처럼 몰아치는 '새로운 시대의' 강자이자 최근 2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모든 선수들이 강한 자신감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SK를 상대로 정말 막상막하의 피가 마르는 명승부를 펼쳤더랬죠.
전통의 명문이지만 오랜 방황으로 인해 현재 주축을 이룬 젊은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없다는 점이 기아의 약점이라면 2년간의 우승으로 인한 누적피로(이건 정말 쉽게 볼 문제는 아니랍니다. 삼성이 2년 연속 우승 후에 치뤄야 했던 대가-배영수,권오준의 부상과 오승환 등 주축 불펜들의 피로누적으로 인한 페이스 하강-을 보면 올해 SK의 호성적은 정말 대단하고 신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김성근 감독의 선수 관리가 그만큼 훌륭했다는 반증이겠죠), 그리고 그로 인한 김광현, 전병두, 박경완 등의 주축선수 부상 아웃,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지 못한 플옵 리스크 등은 SK의 약점이었겠죠.
그 속에서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며 자신의 약점은 커버하고, 매 경기 최고의 집중력으로 최고의 승부를 원없이 펼쳤던 두팀은 명실공히 09시즌의 최강자들 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비록 두팀의 팬은 아니었지만, 2009년 한국 프로야구의 가장 강력한 두팀이 최고의 진검승부를 펼쳐주었던 것에 대해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내년에는 올해의 아쉬웠던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여, 피로를 회복하고 주축 부상선수들이 복귀한 SK와, 우승맛을 본 복귀3년차 최희섭, 자신의 재능을 꽃피운 첫 해를 보낸 김상현, 가장 중요한 데뷔2년째를 코시 우승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한 나지완, 고졸신인이 이 무슨 메쟈리그급 수비를 남발하던 수퍼루키 안치홍 등이 더 노련하고 무서운 어른 호랑이의 모습을 보여줄 기아가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서 멋진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우리 삼성도 내년엔 그리 쉽게 당하진 않을겁니다! 같이 멋진 승부를 해봅시다ㅎㅎㅎ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다른 팀, 한화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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