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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표참관인으로 처음 개표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게시물ID : sisa_5275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치무식자
추천 : 3
조회수 : 6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6/05 19:54:44
저는 원래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다가, 이번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오늘에 유머에 올라오는 글들을 통해 진실들을 알게되면서
내가 얼마나 바보같이 대통령을 뽑았으며, 도지사를 뽑았는지....
(저는 멋모르고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투표한 사람입니다...ㅠㅠ)
세월호 아이들을 내가 죽인거나 다름 없다는 생각에 한동안 밤에 잠이 안오더군요...


그러다 이번에 오유통해서 선거파티를 알게되어 양천구 개표에 참가하게 됐는데요... 
현장에서 개표하는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까운점들이 많았습니다.

일단 개표하는 분들은 정치에는 관심없이 오신 분들이라 그냥 시키는 일만 하시는 분들이고, 
실제 선관위 직원분들은 인원이 얼마 안되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정신이 없으시더군요. 


물론 애초에 선관위 직원분들이 좀더 체계적으로 개표원들에 대해 교육을 시켰으면... 하는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장 크지만
정치에 관심있는 좀더 많은 분들이 투표참관인으로 참여해야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오유에 이런 저런 개표 오류 상황등에 대해 올라와있는 내용들을 보면서 
예전에 참관인으로 참여하기 전이었다면 
별 생각없이 '어떻게 투표함을 중복 표기할수 있느냐, 이해가 안간다' '이렇게 저렇게 투표 시스템을 바꿔야한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었겠지만
현장에서 보고나니 모든일이 사람이 하는일이라 어쩔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법적으로는 참관인들이 참관하는곳에서 개표를 해야하고 
무효표 등을 검수하는 검수대에서 참관인들이 참관하면서 검수를 감시할수 있게 되어있지만
현장에는 참관인들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새벽까지 이어지는 개표는 정말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치더군요.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개표인데 11시정도부터 정말 피로가 몰려오더라구요.
집에서 놀때는 새벽 2~3시까지도 쌩쌩했는데 계속 돌아다면서 봉인 확인하고, 
투표함에 용지 남아있는거 없나 확인하고,

분류기 집계에 에러는 없는지,
심사부에서 무효표 분류는 잘 되고 있는지,
집계부에서는 잘 기록을 하고 있는지 등....


생각하는것처럼 단순이 통 열어서 숫자세는 개념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양의 투표지들을 개표하고, 많은 인원들이 참여하다보니 커뮤니케이션도 쉽지 않고
오류 있을까 점검하고, 또 감시해야하는데 힘들었어요....ㅠㅠ
(개표하시는분들도 11시부터는 지쳐서 힘들어하시더라구요...)


저는 내일 출근을 해야해서1시정도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도착하자마자 쓰러져 잤습니다.
(오늘은 알람소리도 못듣고 자다가 30분 지각했네요...ㅠㅠ)
실제 개표는 평균 새벽 6~7시까지 이어진걸로 알고있습니다.
현장에 계신분들이 얼마나 피곤하셨을지 상상도 안가네요.....ㅠㅠ

그래서 접수 중복등록 기사를 읽었을때는 선관위나 개표하시는 분들에게 무작정 비난을 할수 없더라구요...


여기저기 덧글에 현장에서 개표를 해야한다,
랜덤 비밀번호로 자물쇠를 잠가야한다 등등 많은 좋은 의견들이 달린걸 봤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내용들을 적용시키기 위해들어갈 인원, 비용, 지휘체계, 개표까지 걸리는 시간, 집계방식 등에 대한 고려도 필요할것 같아요...


물론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더 공정하고 정확한 방향으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꺼라 믿고
그런 변화에 관심있는 많은분들이 좀더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면 그런 변화가 더 빨리 오리라 믿습니다.


개표현장에서 부산 소식을 들으면서 얼마나 안타까웠나 몰라요....ㅠㅠ
'선관위에서는 왜 용지에 사퇴자 이름을 삭제하지 않았는지' 
'부산 개표소 심사부에서는 몇명의 사람들이 참관하며 무효표에 대한 관리를 했는지' 등 의문이 들더군요...

첫번째 안타까움은 선관위에 항의를 해서 시정을 해야할 부분이고
(당일 사퇴하더라도 종이 한장으로 붙이는게 끝이 아니라 현장에서 삭제처리를 하게 한다던지)

두번째 안타까움에는 좀더 많은 분들이 개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서 부정 뿐만아니라 인간적 실수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2중 감시가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힘들긴 했지만 보람있었던 시간이었고,
다음번 개표에 참가한다면 다음날 꼭 휴가를 내서 끝까지 참석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참관인들이 꼬치꼬치 묻고 항의하면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해주셨던 
양천구 선관위 직원분들 감사하고 (다른 선거구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희 선관위 분들이랑 태도가 많이 다르더라구요~)

참관인 배정을 나눠주신 정의당에도 감사하고^^

자발적으로 자비를 들여가면서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선거파티' 멤버들에게도 오유를 통해 대대적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다음 선거에도 꼭 함께해요!! ^0^)



끝으로 시민들이 부정투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그날을 꿈꾸며....ㅠㅠ
다음번 선거를 기대해봅니다......!


ps. 오유에 올라온 글 보고 선거파티 참여하게 됐는데,
베오베 글 올려주신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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