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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게시물ID : gomin_11160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건내꺼야
추천 : 0
조회수 : 2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0 01:06:42
 모든 일은 정해진 순서가 있다.
 
단계를 한꺼번에 건너뛰는 일이 있더라도 그건 그 중간단계들이 목표까지 도달하는데 필요가 없는게 아니라, 생략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건너뛰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1-2-3-4의 과정을 겪어야 할 일이 2와 3을 생략한다면 1-(2-3)-4가 되는 것이다. 고로 과정을 건너뛰고 생략한다는 것은 큰 착각이다. 자신이 생략하고 건너뛴 모든 과정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인지할 필요도 없이 아주 빠르게 지나간 것 뿐이다.

하지만 이 일련의 과정을 무시하거나 보편적인 법칙을 무시한 채 모든 것을 자기 자신의 입맛대로 맞추려 하는 사람은 어딜가나 있다. 쉽게 말하면 떼를 쓰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보자.

사탕이 무척 먹고싶은 꼬마가 있다. 

a1.사탕의 가격은 500원이고 
a2.이것이 꼬마 손에 온전히 들어오려면, 매장에 진열된 사탕을 집어 계산대에 놓고
a3. 점원은 바코드를 찍어 꼬마에게 이 사탕의 가격이 500원이라는 것을 알려주면
a4.꼬마는 주머니에서 500원을 꺼내 점원에게 주어야 한다. 
a5.500원을 건넨 꼬마는 자신의 손에 들린 사탕을 맛나게 빨면서 집으로 간다.

이 1~5번까지의 과정은 꼬마가 사탕을 얻기위한 일련의 과정들이다.
꼬마는 사탕값이 500원이라는 것을 인지했고, 점원은 꼬마가 500원짜리 사탕을 사려는 것을 인지했다. 바코드를 찍고, 500원을 내고, 500원을 받고, 사탕을 받는 것은 꼬마와 점원 양자 간의 사회적 약속이다. 이 2~4번까지의 절차는 모든 사람들이 따라야 하는 일들이다. 

점원이 보기에 꼬마가 귀여워서 사탕을 그냥 공짜로 준다니 꼬마가 사탕을 들고 튄다느니 사탕에서 공룡이 튀어나와 꼬마의 평생동반자가 된다느니 하는 존나 신나게 변수쩌는 가정은 그만두자. 

문제는 이 꼬마가 1번과 5번만을 인지하는 경우다. 이 경우는 이렇다.

b1.사탕이 먹고싶다.
b2.가격은 500원이다.=사실 가격이 어쩌건 내 알바 아니다.
b3.집어들고 집에 간다.

이 꼬마 입장에서는 사탕을 얻기위해서라면 돈은 낼필요없이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꼬마가 이 b1~3의 과정을 그대로 실행하면 아마 점원은 꼬마를 제지하며 사탕을 가지고 가려면 500원을 내야된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꼬마는 두가지 선택을 하게된다.

c1.점원의 말에 따라 500원을 내고 사탕을 가져간다.
c2.그런거 필요없다고 우기며 사탕을 입에넣으려고 하거나 주저앉아 엉엉 운다.

정말 놀라운건, c2 선택지를 택하는 꼬마가 의외로 정말 많다는 것이다. 
점원이 말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이미 꼬마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꼬마는 사탕을 내놓으라고 주저앉아 엉엉 울고 점원은 황당함에 얼이빠져 제자리에 굳거나 꼬마를 밖으로 내친다. 

물론 이 지구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생각도 모두 다 다르다. 이러한 개체 혹은 집단 간의 갭을 극복하고자 사회적 룰이 있고, 묵언의 약속이 있으며 다수결의 원칙이 있는 것이다. 꼬마의 개성을 이해해달라, 꼬마의 사정을 봐달라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다만 꼬마가 점원의 의사와 그를 존중한다는 전제 하에.  

 이러한 사회적 약속을 단순히 자신이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고 주저앉아 엉엉 운다면 나는 그 사람의 지능과 가정교육사를 의심하고 정신상담을 받아보도록 권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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