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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오와 일심동체.txt
게시물ID : lol_5030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잡식성
추천 : 5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6 15:32:18
한 큐가 잡히고 누가 일반게임이 아니랄까 선픽한놈들이 내가 여기간다저기간다 다툰다.

한 소환사가 야스오를 소환하려했으나 다른 소환사의 르블랑 소환이 더 빨랐다. 

그 소환사가 탑을 가기위해 쉔을 소환한 나의 눈치를 본다.

하지만 내 쉔의 황혼의눈은 한치의 미동도 없다.

불쌍한 소환사는 끝까지 야스오를 하고 싶었던지 결국 비는 라인인 정글을 가기위해 점화주문서를 주문서두루마리에 넣고 강타주문서를 꺼낸다.

결국 최종적으로 우리 아군이 소환한 챔피언은 쉔, 르블랑, 야스오, 루시안, 블리츠크랭크.

소환대기시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되었다.

적은 다리우스, 카타리나, 리 신, 이즈리얼, 소나.

쉔을 소환한 나로서는 다리우스라는 같은 탑라인의 존재가 두려웠다.

처음 시작은 여느 게임과 같이 서로 인베를 방어하면서 무난하게 시작됬다.

하지만 얼마 있지않아 내 옆의 미드라인을 맡은 소환사가 내지르는 탄성이 들려왔다.

이 탄성은 챔피언과의 연결이 잠깐 끊기게되어 오는 정신적고통때문이라 생각했다.

아니나다를까 르블랑이 쓰러져 본진으로 귀환하는것이 보였다.

적 리 신이 도마뱀추장을 잡자마자 미드로 갱을 간 것이다.

적 정글을 맡은 리 신의 소환사는 보통이 아닐것이다. 

리 신을 조심해야한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난 그 생각을 그리 오래하지못했다.

난 지금 당장 내 앞의 저 거대한 도끼를 든 녹서스의 전쟁영웅 다리우스를 상대해야하니 말이다.

다리우스의 라인운영을 보아하니 필시 저 소환사는 다리우스와 꽤나 많은 호흡을 맞춰왔을터이다.

디나이를 당하는 나는 '날카로운 검'을 최대한 이용하여 조금씩이나마 cs와 체력을 챙겨가며 힘겹게 버티었다.

어느새 라인은 아군포탑 바로 앞까지 밀려있었고, 다리우스는 주위에 누가 있나 한번 훝어본뒤 거대한 도끼를 돌리며 그의 위엄에 맞지 않게
'녹서어어엉어어어어엉'를 외치며 나를 조롱하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저 녀석에게 '그림자 돌진'과 '기의 일격'을 써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너무 분하다.. 너무 분하여 맵리딩도 되어지지않는다..

너무 분한 나머지 '날카로운 검'이라도 던져 다리우스의 체력을 깍아놓으려고 했지만..

적 소환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포획'을 사용하여 나의 쉔을 낚아채었다.

황급히 그림자돌진으로 빠져나오려고 하는 찰나 다리우스의 등뒤에서 바람을 두르고 걸어오는 야스오를 보았다.

난 야스오를 봄과 동시에 '닌자방어술'을 사용하여 다리우스에게 달려들었다.

나의 대담함에 다리우스의 소환사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움찔거렸으나 이미 늦었다.

나의 쉔은 '그림자 돌진'을 사용하여 다리우스를 지나쳐왔고, 쉔은 다리우스를 지나치며 오직 다리우스만이 들을 수 있을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황혼의 눈답게 눈하나 까딱하지않고 온갖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이에 다리우스는 도발상태에 들어갔고 자신의 소환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쉔의 도발에 화난 다리우스와 나의 쉔이 검합을 다투는 사이, 어느새 야스오는 다리우스 가까이 왔다.

야스오가 근처까지 오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다리우스는 쉔에게서 등을 돌려 점멸을 사용하여 도망을 쳤다.

그 때 야스오의 짧은 기합소리와 함께 다리우스를 향해 검풍이 나아갔다.

그 검풍은 다리우스에게 명중하였고 다리우스는 풍압에 휘말려 공중으로 치솟아올랐다.

그 사이 나의 쉔과 야스오는 다리우스와 거리를 좁힐 수 있었고, 기여코 나는 다리우스에게 "기의 일격"을 먹이고 킬을 따내었다.

나는 야스오의 소환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야스오의 소환사여, 고맙소. 당신덕에 나와 쉔은 힘든 라인전을 쉽게 헤쳐나갈 수 있을것 같소"

하지만 기대했던 반응과는 달리 야스오의 소환사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 야스오를 이끌며 다시 정글로 향했다.

"바람이.. 이 쪽으로 불더라... 난 단지 바람을 따라왔을뿐..."

......?

의외의 반응에 나는 당황했지만 그럴 틈이 없었다.

나는 재빠르게 미니언 한 웨이브를 정리하고 정비를 위해 본진의 넥서스로 복귀했다.

아이템을 사기위해 상점주인과 거래를 하는 사이 봇라인에서 기분 좋은 소리가 들려왔다.

'트리플 킬'

나는 거래를 하느라 보지는 못했지만, 정황상 야스오가 역갱에 성공 한 듯이 보였다.

블리츠크랭크의 소환사가 고마움을 표시했다.

"야스오 소환사야 나이스타이밍 고마워"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한마디만 하고 다시 정글로 사라졌다.

"이 쪽으로 시원한 서풍이 불더라..."

루시안의 소환사와 블리츠크랭크의 소환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넥서스로 귀환을 했다.

그 사이 르블랑은 카타리나에게 솔킬을 2번 더 내주어 3댓을 기록하고 있었다.

아군에게 욕을 먹는게 두려워서인지 르블랑의 소환사는 카타리나욕을 하기 시작했다.

"아 스킬 맞추면 '순보'로 계속 도망가네.. 아 개사기..아.."

자신은 잘하고 있지만 카타리나라는 챔피언이 단지 너무 강해서 이기지를 못한다고 변명을 하고 있는다고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르블랑의 소환사는 라인전은 못이길거같다고 판단해서인지 라인을 밀기 시작했다.

로밍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으리라.

르블랑이 빠르게 미니언을 정리하자 미드라인은 적 포탑근처까지 밀려있었고, 르블랑 역시 그 근처였다.

르블랑이 뒤돌아 로밍을 가기위해 아랫부쉬를 들어가려는 찰나 리 신의 '음파'가 르블랑을 향해 날아갔다.

르블랑은 늦은 반응속도로 어떻게나마 피해보려했겠지만 결국 맞았고, '공명의 일격'을 콤보로 또 맞아 당황하고 있었다.

그 사이 카타리나는 르블랑을 향해 순보를 썻다.

나는 그 때 '르블랑은 당연히 죽었구나' 생각을 했다.

그런데..

카타리나가 순보로 르블랑의 바로 앞으로 오자마자 야스오의 검풍이 날아왔다.

스킬연계가 그렇게 빠른 카타리나가 차마 qwr를 써보지도 못한 채 리신과 함께 검풍을 맞아 공중으로 떠 올랐고, "이게돈" 이라는 소리와 함께 야스오는 공중에 뜬 리 신와 카타리나를 공중분해 시켰다.

르블랑은 얼떨결에 2어시를 먹게되었다.

야스오는 카타리나의 시신 앞에서 "이 녀석까지도 결국 아닌 것인가..." 이 말을 남긴채 다시 정글로 향했다.

'야스오의 소환사는 여기서 누구를 찾는것인가..?'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나는 1킬을 먼저 땄으나 역시 다리우스를 상대하는 것은 버거웠다.

하지만 열심히하는 아군들이 있기에 보다 열심히하여 포탑은 비록 먼저 터졌으나 cs는 다리우스를 앞서게 되게 라인전을 끝냈고, 봇라인 역시 트리플킬을 먹은 루시안의 힘으로 파괴시켰고, 미드라인 역시 얼떨결에 먹은 2어시를 발판 삼아 르블랑은 복귀에 성공했다.

게임은 어느새 중반부가 되었고, 한타를 해야하는데 야스오와 야스오의 소환사는 우리와 같이 동행을 하지 않았다.

계속 적정글을 배회하며 적을 끊어먹기도 하고 죽기도 했다.

참다못한 루시안의 소환사가 한마디 했다.

"야, 야스오 소환사 우리 한타하면 이길거 같은데 왜 안해? 우리 같이 동행해서 승리를 향해 가는게 어때?"

하지만 야스오의 소환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계속 적 정글을 배회했다.

그리고 이즈리얼을 끊어내고 한마디를 했다.

"나는 남을 신용하지 않는다. 난 외로운 한마리의 이리처럼 혼자 다니는 것이 편하다."

이 말을 한 후 계속해서 야스오는 적정글을 배회했고, 우리는 계속 한타를 지거나 비기거나 했다. 

한타를 이기지는 못했다.

게임이 후반부로 접어들고 블리츠크랭크의 소환사가 적이 바론을 먹을 것 같은 낌새가 보인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적의 정글에 박은 와드로 적이 바론을 향해 일렬로 행군을 하는 것이 보였다.

체력이 많은 다리우스와 리신이 선두를 서고 있었고, 그 뒤를 카타리나, 이즈리얼이 있었고 소나가 그 둘의 뒤를 호위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글을 배회하던 야스오가 몸에 바람을 두르고 적 일행의 뒷꽁무늬를 잡았다.

소나를 향해 '질풍검'을 사용해 이즈리얼과 카타리나에게 접근하고 그와 동시에 '강철 폭풍'을 연계해 이즈리얼과 카타리나를 공중으로 띄워올렸다.

소나가 당황하여 '크레센도'를 썼으나 야스오는 '바람 장막'을 펼쳤고, '크레센도'를 막아내었다.

그와 동시에 야스오의 기합소리가 들렸다.

"소리에게돈!"

카타리나와 이즈리얼은 야스오의 '최후의 숨결'로 인해 최후를 맞았다.

리신과 다리우스가 달려왔지만 야스오는 벽을 향해 '점멸'을 쓰고 유유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고, 재빠르게 바론을 먹고, 적 미드라인을 향해 달렸다.

다행히 미니언웨이브가 좋았다.

우리는 그대로 적의 억제기와 쌍둥이포탑을 부술 수 있었고, 넥서스 역시 부술 수 있었다.

우리의 승리였다.

55분이라는 긴 게임이 끝난 뒤 소환사 휴게실이라는 곳에 우리 10명의 소환사는 모였다.

 어떤 소환사는 누구를 탓하기 바쁘고, 어떤 소환사는 자신의 플레이를 영웅담처럼 늘어놓았다.

그 시끄러운 휴게실에서 야스오의 소환사는 1분동안 묵묵히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고, 조용히 퇴장을 했다.

게임이 끝나고 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소환사들이 챔피언을 소환하면 그 때 챔피언의 의지는 잠깐 사라진다.

우리들의 의지가 곧 챔피언의 의지가 된다.

그렇지만 저 야스오의 소환사는 여지껏 있었던 소환사들과는 달리 '챔피언의 의지'를 존중해 준것이 아닐까? 라고..

챔피언이 리그오브레전드에 참가하게 된 진짜 목표를 달성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챔피언을 위해 '자신의 의지'를 포기한것이 아닐까? 라고..

그저 챔피언은 나의 승리를 위한 도구라고 생각했던 나를 반성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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