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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페어리 사고서 하악대는 불쾌한 체험기!.txt(세줄요약 포함)
게시물ID : mabinogi_668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7
조회수 : 4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2 17:51:39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마비노기이~? 그런 노답 덕후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불쾌한거얼~."
 
  그로부터 3년 후, 나는 마비노기를 시작했다. 난 덕후였으니까.
 
  "마비노기는 현질을 안할 수가 없는 게임이야. 안 하는게 좋아."
  "하하, 현질은 잉여들이나 하는 거라고!"
 
  그로부터 1주일 후, 현질을 하게 됐다. 나는 잉여였으니까.
 
  "제기랄! 내가 잉여라니!"
  "댁은 잉여임과 동시에 불쾌한 뇌내망상을 마음껏 지껄이는 필터가 없는 두뇌를 지니신 불쾌함의 화신 아닙니까. 왜 그런 하찮은 일로 자괴감을 느끼시는 건지요? 당신이 그 정도로 자괴감을 느낀다면 당신의 전체를 보게되는 날엔 혀를 깨물게 생겼군요. 하하하."
  "시끄러워, 이 무능한 털뭉치!"
 
  여기있는 놈은 내 펫, 30 찍은 기념으로 받은 -비행 불가지역에서는 날지도 못하는 빌어먹을 무능함을 자랑하는- 펫이다. 독수리인데, 평소에 돌아다니면서 하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독수리라기보단 달구x끼가 따로없다.
 
  "그 가증스럽기 짝이없는 불쾌한 표정을 보니 제 험담을 하는 중인가보죠? 입 닥치고 제 동생이나 보여주시죠."
  "크크... 그래. 너와는 달리 유~능하고 큣☆트★한 너의 동생을 보아라!"
  "이전에도 생각한건데, 귀로 듣기만 하는데도 느낄 수 있느 기분나쁜 기호들은 어떻게 이미지화 시켜서 제 뇌리에 스치게 하는거죠?"
  "뭐? 그거 누구나 하는거 아니야?"
  "그럴 리 없잖아요! 그런 불쾌한 기술을 모두가 사용한다니, 세기말을 원하시는 건가요? 당신이 생각하는 티르 나 노이는 혹시 꿈과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세계 입니까? 그럼 글라스 기브넨 잡고 나오지 말고 거기서 지냈어야지 이 불쾌한 놈아! 좀비랑 짝짝꿍 하면서 지내야 하는게 댁한테 더 어울렸을테니!"
  "이 자식이 방금 전부터 보자보자하니까 자기 주인님한테 못할말을 막 뱉고있네?"
 
  아무튼 나는 내가 산 요정 플로라, 마지샤 를 소환했다.
 
  "안녕하세요~ 플로라, 아니 이제는 마지샤 라고 해야겠죠? 마지샤 랍니다!"
  "어라, 당신 의외로 동생한테는 멀쩡한 이름 지어줬네요?"
  "내 소설에서 나오는 여캐 이름인데, 다행히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이름이더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럼 나는?"
  "말했잖아. 위대한 황금장방형이 네 이름이야! 영원한 궤적, 무한을 그리고 있는 궤적! 무한을 지향하는 궤적이 바로 네 이름이라니까? 무한지향궤적! 그야말로 네겐 너무 과분한 이름이지."
  "...노답 죠죠빠 새x...."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요정의 크기가 생각 이상으로...작았다.
 
  "...마지샤 야. 너 너무 작은 것 같...."
  "자, 작지만 주인님을 들어드리는데에 문제는 없어요!"
 
  자이언트를 들기엔 너무 체구가 작은 요정. 귀엽고 깜찍한 외모를 보고서 산 녀석인데, 어째서인지 탑승하기엔 가녀려 보였다고나 할까.
  제기랄... 이럴 줄 알았으면 "요정: 후욱... 이거... 후욱... 씨x... 후욱... 고용법... 후욱... 위반이야... 후욱...." 이딴 글은 쓰지 않는건데...! 그 말이 딱 나한테 해당하게 생겼잖아!
 
  "전 괜찮아요! 주인님을 들고 날아다니는건 제 의무! 그것을 누리는건 당신의 권리시니까요!"
  "으으...."
 
  저 자그마한 몸으로 내 거대한 몸뚱아리를 들게 할 생각을 하니 뭔가 안쓰러웠고, 또한 미안했다. 난생 처음으로 자이언트라는 사실이 후회스러웠다.
 
  "그, 그럼 아주 약간 동안만...."
  "네! 물론이죠!"
 
  그렇게 마지샤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끄~응...!!"
  "힘들면 하지 않아도 돼! 난 네 귀여움만 있으면 되니까!"
  "그럴 순...없어요! 주인님을 이끌고 에린을 돌아다니는 것! 그건 제 즐거움이라구요! 제 기쁨이란 말이에요!"
  "마지샤야!! 아흐흐...."
  "저, 저런 기분나쁜...! 내 땐 울기는 커녕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안한 주제에!"
  "시끄러워, 이 털뭉치! 넌 그냥 거대한 닭 이상도 이하도 아니잖아!"
 
-
 
세줄 요약
 
1. 요정 플로라는 귀엽다.
2. 근데 자이언트 들고 돌아다니는거 보면 안쓰럽다.
3. 저리 꺼져, 이 무능한 털뭉치. 이제 대세는 독수리 따위가 아니라 요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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