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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로 새어나온 빛.
게시물ID : lovestory_670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지막연금술
추천 : 3
조회수 : 5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3 16:42:25
4456.jpg

목이 마르다.
갈라진 입술에서 베어 나오는 피.
핥을 수 없다.
침도 마른지 오래다.
모래언덕이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뒤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부지런한 모래바람이 지나온 족적을 모두 지웠으리라.
과거는 이제 기억 저편에 신기루처럼 남아있다.
모래언덕이 무릎까지 당긴다.
고개를 젖힌다.
구름 한 점 없는, 이곳은 지옥인가 낙원인가.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려본다.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온 빛이 눈을 찌른다.
온 몸을 떨어, 쌓인 울음을 한꺼번에 짜낸다.
눈가로 눈물 한 방울 뺨타고 흐르다 곧 말라버린다.
모래언덕에 두 손을 짚어본다.
뜨겁다.
뺨을 대고 엎드린다.
탐욕적인 모래언덕은 이제 몸을 원한다.
콧속으로 입속으로 귓속으로 모래가 채워진다.
따뜻하다.
여기 물을 찾아 헤매이던 한 인간이 있었다.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오던 빛과
부지런한 모래바람과
탐욕적인 모래언덕만이
어리석었던 한 인간을 신기루처럼 기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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