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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보다 북쪽에서 군생활했던, 당시에는 원망스러웠던 일들...
게시물ID : military_45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2aHniM
추천 : 12
조회수 : 1205회
댓글수 : 49개
등록시간 : 2014/06/26 07:06:39
최전방사단 수색대대에서 근무하면서

병장 전역 할 때까지 분대원 8명 중 정확히 4명이 교체되었습니다.

소대원 26명 중 열명 넘게 교체되었고

어떤 분대는 교체된 소대원이 더 많았죠.



교체 사유는 주로 우울증, 체력 열등, 사격능력 열등, 선후임간의 불화 등...

어떤 사람은 고소공포증으로 헬기 못 탄다고 전출...

주로 소대간 이동이나 중대간 이동이 대부분이었지만

수많은 이유로 친했던 고참후임들이 아예 다른 부대로 옮겼습니다.

그때는 왜 이런 결정을 내리는지

왜 이렇게 쉽게 수색대원들을 후방부대로 보내버리고

껄끄럽게 새로 선후임을 들이게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되었습니다.



처음 이등병으로 들어왔는데, 할 일 없으면 보드게임 하거나 침대에 다들 누워있길래

저도 기본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누웠는데 아무도 터치를 안할 때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어차피 자기 일은 자기가 하는 개인병영 문화 + 말년병장도 차례가 되면 화장실 청소를 하는 열외없는 내무생활

모두가 똑같이 A급 장비 사용하고 조금만 고장나도 바로 교체하는 바람에 병 상호간 차별이 없었고

오히려 장비점검, 지뢰탐지, 기관총 사수, 폭파병, 경호작전이나 매복호 점검 등 

힘든건 무조건 위에서 몇명씩 끊어 시키던 문화 때문에 상병장이 더 고생하고 부족하면 일병들이 고생했거든요.

그러니 고참들은 후임들을 안 건드리고, 후임들은 이 부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뛰어나야 한다는걸 보며 짬을 먹었죠.



당시에는 대대장님이 너무 병영문화를 개인주의적으로 만든게 아닌가 싶고

하도 사람을 많이 교체하니까 이젠 6개월쯤 차이나는 선후임들끼리 반말쓰고 지내는 일도 종종 있을 정도로 군기가 없고

작전, 훈련, 작업 때 지시를 내리는 병장이나 간부들 빼고는 상급자여도 동기랑 다를게 없고

맘에 안드는 일이 있어도 '누구 밑으로 다 모여' 이런건 진짜... 꿈도 못꾸고 그저 중대장님께 바로 보고해야 했기에...

군생활 내내 원래 다른 부대도 다 이런가? 싶고 상병 말호봉인데 일병 막내한테도 뭐 하나 못 시키니 답답하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관물대에는 항상 날이 서있는 대검이 특수전조끼에 결합된 채 비치되어있고

총 역시 항상 관물대에 잠기지 않은 채 세워져 있었으며

작전때는 수색병훈련이 끝난 모든 병사들이 실탄과 수류탄과 고폭탄 등을 소지하고

심지어 추진철책 작업나갈 때도 실탄으로 경계하고 근무도 100% 실탄으로 섰는데

단 한 번도 사고가 난 적이 없습니다.

선후임간에 싸움이 생기면 다들 하이바 벗고 조끼 벗고 총 내려놓고 주먹으로 싸웠지

서열에 눌리거나 소대 분위기에 눌려 마음에 담아 둘 필요가 없었죠.

이 사람이 이상하다 혹은 왕따다 싶은 순간 전출가버리니까...




지금 생각해보니 대대장님이 항상 선진국(주로 미국) 병영 문화 운운하시던게

나쁜게 아니라 그저 지금까지 들어온 우리나라 병영문화랑 달랐을 뿐이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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