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리티라고 해야되나..
그런 게 없는 거 같음.
1.인터넷에서 돌아다니던 삼미 슈퍼 스타즈에 대한
글 보고 허락 없이 사용해서 만든 작품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문체는 커트 보네거트에 초기 하루키 비슷하고
2.지구 은하 영웅 전설 = 디씨 캐릭터 패러디
후루야 미노루의 작품에서 2컷에서 나오는 내러티브를 완전히
사용한 것도 있고.이건 오마쥬 수준이 아니라,그냥 그대로 사용.
캐릭터도 후루야 미노루에서 가져온 것이 많은 것 같고,
본인이 본인의 스토리를 얘기할 때에 박완서의 장편소설만 있는 줄 알았어요,
소설 한 번도 안 써 봤다가 썼는데 됬어요의 마루야마 겐지의 이야기,
등등을 조합해서 만든 느낌이 듬.
뭐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후루야 미노루의 작품을 보면 박민규의 작품 중에서
상당한 부분을 후루야 미노루에게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내러티브라든가 핑퐁에서라든가에서요.
소위 말하는 루저,비주류,마이너적 캐릭터는 이미 미노루 쪽에서 개척한 걸
박민규가 그냥 사용한 것 같고요.
3.핑퐁에서의 두 왕따는 시가테라나 이나중 탁구부에서
그냥 따온 거 같음.정말이지 핑퐁은 탁구를 다루고 있는데,
이건 확실히 이나중 탁구부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게 느껴짐.
시가테라 + 이나중 탁구부라고 할까.
그냥 이미지 메이킹을 잘하는 것 작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최근에 듬.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지만,하는 행동이나 이유를 보면
문학을 부정하면서 문학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파격적 행동과 말을
일삼아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느낌임.
철저한 계산 속에서 이미지를 만들면서 본인의 자연스러운 성품에서
나오는 어떠한 계산 없는 천연적인 모습인 것 마냥 노출한다고 할까요
요약하자면
장르 소설에서 조금,만화에서 조금,저기에서 조금 해서 모아둔 걸
그냥 조합해두고 모른 척 해두고 '제 독창적인 결과물입니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소설을 들이미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작가는 처음에는 신선하다고 느꼈는데 어느정도 그 작품에
어떤 사람이 영향을 끼쳤고 어떻게 했는지를 아니깐 그냥 거품이라는 생각이 듬.
신선이라는 건 완전히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천재한테 어울리죠.
이건 그냥 한국 문학에서 보이지 않았던 요소를 나름대로 주제 있고
신선한 것처럼 보이게 조립한 것에 불과한 것 같다는 느낌임.
쉽게 말해서 한국 문학이 다루는 소재랑 주제 자체가 너무 협소했던 거예요.
이미 만화나 서브 컬쳐에서 다룬 건데 하루 종일 한국 문학 한국 문학 하던
사람에게야 그게 신선했겠죠.기존에 보이지 않던 방식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