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문득 옆을 봤는데 어떤 중학생인듯한 여학생 한 명이
책상마다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연습장을 펴서 어떤 글을 보여주더라구요.
얼핏 보니 2000원 어쩌고 써 있었는데 연습장을 본 사람들은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하고
그 여학생은 고개 숙여 인사 하고 다음 책상으로 옮기고 했어요.
그래서 첨에는 '아 쟤가 돈을 잃어버려서 혹시 주은 사람 있는지 물어보고 있나보네.'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저한테도 와서 연습장을 보여주는데 "돈 2000원 잃어버리신 분?" 이라고 써 있더라구요.
저는 아니라서 일단 고개를 저었고 아까처럼 그 여학생은 인사를 하고 계속해서 다른 책상을 돌더군요.
자신이 잃어버린 돈이 아닌 남이 잃어버린 돈을 찾아 주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확인하는 모습이 정말 예뻐보이더라구요.
솔직히 막말로 2000원쯤 그냥 주워서 가질 만한데 그렇게 열심히 주인 찾아주려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런 착한 딸을 둔 부모님은 참 행복하시겠습니다.ㅎㅎ
앞으로도 그렇게 쭉 바르게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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