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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이퀘스트리아로 온 인간핑키 -6-
게시물ID : pony_70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10
조회수 : 76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7/15 14: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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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2편] [3편] [4편] [5편]

핑키 파이의 이퀘스트리아 여행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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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도착한 장소는 시장가였다. 하지만 이미 늦은 시간에 가게를 여는 곳은 거의 없었다. 황량하게 늘어진 천막들사이로 핑키파이가 옆구르기를 하며 지나갔다.
 
"여긴 뭐하는데야 토파즈?"
 
"평소엔 먹을걸 팔고 다양한 것을 구매하는 곳인데... 이미 닫았네요."
 
토파즈가 멋쩍어하며 말했다. 아는 곳이라고는 여기 정도밖에 없어 일단 오기는 했는데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다 닫은건 아냐. 저기 봐봐."
 
핑키가 멀리 발굽을 가리키며 말했다. 토파즈가 고개를 드니 저 멀리 천막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여긴 뭐하는 곳이야?"
 
핑키는 간판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여긴... 주점이네요. 크리스탈 베리로 만든 와인을 파는 곳이에요. 여기는 밤에도 하나 보네요."
 
"포... 포니도 술을 먹는다고?!"
 
핑키가 놀라며 말했다. 그리곤 핑키는 호기심 가득한 미소로 천막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한번 들어가보자!"
 
"잠깐만요! 저 근무중인데!"
 
천막안은 생각보다 넓었고 단순했다. 노점이다보니 바닥은 흙바닥이었고 크리스탈 테이블이 듬성듬성 놓여져 있었다. 주인으로 보이는 포니가 나무 가판대에서 와인통으로 보이는 나무통에서 와인을 따라주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핑키 파이가 가게의 가운데로 오더니 힘차게 인사했다. 손님들이 핑키를 향해 이목을 집중했다. 시선이 핑키에서 그 옆에 있던 토파즈에게 가더니 손님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마시고 있던 와인을 뱉을 정도였다.
 
"푸웁! 크... 크리스탈 가드다!"
 
"뭐지? 가드가 여긴 왜 온거지?"
 
"서... 설마 갑자기 공주님이라도 오는 건 아니지?"
 
가드 혼자 밖에서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던 터라 포니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갑옷을 빼입은 토파즈의 모습은 평소에 성에서 보던 그 무뚝뚝한 가드들과 똑같았다. 마시던 술자리에서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포니들은 입구를 쳐다봤다.
 
하지만 입구는 조용했다.
 
"......?"
 
포니들이 뭔가 이상하다 느낌을 받고 다시 한번 크리스탈 가드를 보았다. 포니들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갑옷을 빼입은 크리스탈 가드가 분홍색 어스포니와 함께 테이블에 마주 앉은것이었다. 포니들이 머릿속에 남아있던 가드의 모습은 항상 무표정한 모습으로 성에 장식처럼 가만히 있는 모습 뿐이었다. 밖에서 공주를 호위할 때 이외에는 본적도 없을 뿐 아니라 이런 주점에서 술을 마신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도 없었다.
 
혹시나 코스튬인가 하는 생각에 가게안의 포니들은 토파즈를 힐끔힐끔 보았다.
 
"이런데 밖에 몰라서 죄송해요... 제가 성 밖으론 나가본 적이 없어서."
 
토파즈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여긴 완벽하다고! 물론 어딜가나 완벽할테지만 말이야. 왜냐면 너랑 같이 가니까!"
 
핑키가 토파즈를 향해 윙크를 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시선을 회피했다. 토파즈는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
 
"낮에 오면 굉장히 활기 찬 곳이에요. 대부분의 행사는 여기서 열죠."
 
토파즈는 부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작년 겨울에는 여기서 크리스탈 축제를 열었죠. 벌써 그게 1년이라니..."
 
"나 축제 완전 좋아하는데! 올해도 하는거야?"
 
"아뇨. 올해는 이퀘스트리아 게임으로 대체되었어요."
 
"내가 도와줘야하는 그거 말이지? 아쉽다. 축제를 하면 광대분장을 꼭 해보고 싶었거든."
 
핑키의 말에 토파즈는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광대요...? 왜 하필 광대를..."
 
"광대 좋잖아! 포니들한테 풍선도 불어주고 곡예도 부리고. 무엇보다 포니들한테 웃음을 주잖아."
 
핑키는 파티를 준비하거나 분위기를 띄우는 일은 하지만 광대일은 해본 적이 없었다. 광대는 축제 같은곳에서 자신이 모르는 관광객을 상대하는 것이지만 핑키는 언제나 자기가 개최한 파티에 자기가 초대한 아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자신 역시 참석해야 했기 때문에 그럴 기회가 없었다.
 
그 때 종업원이 메뉴를 물고 오더니 둘이 앉은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생각해보니 작년에 크리스탈 축제를 했을 때 광대를 본 적이 있었어요."
 
그 말을 한 토파즈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 그 때에는 토파즈도 크리스탈 가드가 되기 전 이었다. 모든 크리스탈 포니들이 혼란을 겪었던 시절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 고개를 흔들었다.
 
"진짜? 진짜? 어땠어?"
 
핑키는 광대에 관심을 가지며 눈을 빛냈다. 그녀의 기대와 달리 토파즈는 광대에 대해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게... 기억이 잘 안나긴 하는데... 생각해보니 그 광대도 옷을 입고 있었는데 당신과 같은 분홍색 털을 가지고 있었어요."
 
"진짜? 신기하다!"
 
핑키가 발굽을 치며 외쳤다. 토파즈는 기억을 더듬으며 광대의 특징들을 읊었다.
 
"형형색색의 타이즈를 입고 커다란 노란 리봇을 두르고 있었죠. 묘기를 부리기도 했는데 플뤼겔 호른을 불기도 하고 여러개로 저글링도 했던게 기억나요. 그때 트와일라잇 공주님과 축제를 도와주러 온 포니들중 하나였는데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트와일라잇이 여기에 왔었구나. 분명 트와일라잇의 친구들 이었겠지? 한번 보고싶다."
 
핑키파이는 트와일라잇의 친구가 어떨지 상상해 보았다. 각각 개성이 강한 친구들 일테지. 털이 분홍색에 광대를 했던 포니라... 특히 그 포니는 분명 자기와도 잘 맞을거라고 확신했다.
 
"혹시 그 때 그 포니가 핑키 당신 아니었나요?"
 
토파즈는 혹시나 핑키가 장난을 하는건 아닌가 넌지시 물었다.
 
"응? 아니야. 난 오늘 막 이곳에 왔는걸."
 
"그랬죠...... 그런데 정말 어떻게 이곳에 오신거에요? 지하창고는 또 어떻게 들어간거고..."
 
토파즈는 아직도 오늘 아침일이 생생했다. 아무것도 없던 지하실에, 입구도 하나밖에 없고 그 입구마저 자신이 지키고 있었는데 핑키는 그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자기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는 포니답지 않게 두발로 서더니 자기 자신을 보며 놀라고 토파즈를 보고 놀라기도 했다.
 
"꼭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다니까요. 하하."
 
토파즈는 웃으면서 말했다. 핑키도 따라 웃어줄줄 예상했지만 핑키는 무표정한 얼굴로 토파즈를 보았다.
 
"응. 맞아. 몰랐어?"
 
".......?"
 
토파즈는 담담한 핑키의 반응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노... 농담이죠?"
 
"농담아닌데? 말 안했나?"
 
"그런 말 안했어요!"
 
토파즈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런 엄청난 사실을 아무 일도 아닌척 내질러 버리니 진실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웠다. 보통은 안믿는게 당연한 소리인데도 토파즈는 낮의 일을 기억하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만약 진짜라면 낮의 일과 핑키의 행동이 어느정도 납득이 되긴 한다. 포니답지 않게 날개와 큐티마크에 관심을 가지고, 이상한 물건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당연한 사실에도 놀라고... 하지만 모순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분명히 케이던스 공주는 이 포니를 예전부터 알고있었다. 다른 세계에서 넘어왔다면 어째서 케이던스가 이 포니의 이름까지 알고 있었을까. 토파즈는 골이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핑키가 장난이었다고 웃으면서 고백해주길 바랬다. 토파즈는 끊임없이 고민해도 도저히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바로 자신 앞에 있는 당사자에게 질문을 하면 문제가 해결될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듯 했다.
 
"왜 그래? 못믿는거야?"
 
핑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야...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
 
"하지만 난 진짜 다른 세계에서 왔는걸."
 
핑키는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토파즈는 침을 꿀꺽 삼켰다. 침과 함께 쏟아지는 질문도 속으로 삼켰다. 물어볼 게 산더미같지만 차근차근 묻기로 했다.
 
"어디서 오신거죠?"
 
"인간 세계라고 해야하나...? 포탈을 타고 이곳으로 온거야. 여기서는 거울로 나왔고."
 
"거울이요?"
 
거울이라면 지하창고 구석에 쳐박힌 것이 있긴 했다. 왜 창고에 저런 거울을 쌓아두었는지 의문이었는데 설마 포탈이었을 줄이야.
 
"거기서도 포니가 사는건가요?"
 
"아냐. 내가 살던곳은 인간들이 살아. 여기와는 다르게 마법도 없고 날개도 없는 곳이지. 인간들은 두 발로 걸어! 게다가 손가락도 5개씩이나 갖고 있지! 부럽지?"
 
두발로 걷고 손가락이 있다? 토파즈는 인간이라는 생물이 상상이 잘 가지 않았다. 드래곤이랑 비슷한건가. 하지만 마법도 없고 날개도 없다니, 인간세계란 곳은 엄청 살기 불편할 것 같았다.
 
"근데 왜 여기서는 포니가 된거죠?"
 
"그건 나도 잘 몰라. 트와일라잇도 인간세계에 왔을 땐 인간이었으니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
 
"흐음......"
 
"난 그곳에서 캔틀롯 고등학교의 학생이었어. 지금은 방학중이고 해서 이렇게 트와일라잇을 보려고 놀러온거야!"
 
"여행을 다른 세계로 오다니... 스케일 한 번 크네요."
 
토파즈는 마법도, 비행도 없는 곳에 고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대체 인간들은 무엇을 배우는 걸까.
 
"트와일라잇 공주님과는 어떻게 아신거죠? 케이던스 공주님과는 또 어떻게..."
 
"가을에 한 번 트와일라잇이 내가 살던 곳에 온 적이 있었어. 무슨 왕관을 찾으러 왔다는데 난 딱 보고 걔가 여기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았지! 우리는 서로 친구가 되고 그 애를 도와줬어. 왕관을 다시 찾은 그 애는 다시 이퀘스트리아로 돌아갔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린 절친이 되었다고 확신해. 아마 내가 여기있는걸 알면 트와일라잇이 깜짝 놀랄걸?!"
 
핑키파이는 히죽 웃더니 말을 이었다.
 
"케이던스 공주님은 여기서 처음 만났어. 나도 날 알고있어서 놀랐는데 아마 트와일라잇이 내 얘기를 공주님에게 해준것 같아."
 
"그렇군요..."
 
의문점은 풀렸지만 석연치는 않았다. 토파즈는 여전히 뚫어지게 쳐다보며 핑키를 관찰했다. 인간들은 전부 다 핑키같이 이상한걸까, 아니면 핑키만 저런걸까 생각했다. 아무래도 후자쪽이겠지. 핑키같은 인간이 가득한 세상이라. 생각만해도 소란스러울것 같았다.
 
"그럼 뭔가 시키실건가요? 여기는 크리스탈 베리가 유명하니 크리스탈 와인을 한번 마셔보세요."
 
생각을 정리할겸 토파즈는 핑키에게 주문을 권했다. 핑키는 메뉴판을 코끝으로 올리더니 머리를 움직이며 중심을 잡고있었다. 
 
"근데 난 미성년자라 술은 못시키는데."
 
"미성년자가 뭐죠?"
 
"성인이 아니라고. 아직 법적으로 술을 마시면 안되는 나이지. 새내기 파티할 때 몰래 펀치에 술 타다가 걸려서 경찰서 간 이후로 법은 꼭 지켜야 된다는 걸 알았지!"
 
"......무슨 소린진 잘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그런거 신경 쓸 필요 없어요. 큐티마크가 생기면 어른으로 보기 때문에 나이같은건 신경 안써요."
 
"진짜?"
 
핑키는 고개를 휙 들어올려 코 끝의 메뉴판을 띄우고는 탁상에 올려놓았다. 핑키는 메뉴판을 읽었다. 뭔가 글자가 이상해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언어는 자기가 온 곳이랑 똑같은 듯 했다.
 
"그럼 난 크...리...스탈 와인."
 
"여기서는 그게 제일 유명해요. 그거로 하나시키죠."
 
"토파즈는?"
 
"아... 안돼요! 지금 주위에서 가드가 술집에 혼자 들어온 것도 이상하게 생각할텐데 술까지 마시면 처벌감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밤이잖아. 가드들은 퇴근도 안해?"
 
토파자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가드들은 엄격한 규율들이 굉장히 많아요. 설령 퇴근 했어도 안돼요."
 
핑키가 입술을 삐쭉 내밀고 눈을 빛내며 토파즈를 올려다봤다.
 
"지인짜?"
 
토파즈는 핑키의 시선에 볼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자신도 그것을 의식했는지 그는 당황해하며 핑키의 시선을 애써 피했다.
 
"아... 안되는건 안돼요!"
 
"치."
 
핑키는 아쉬운듯 혀를 차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걸어간 뒤 크리스탈 와인을 주문했다. 다시 핑키가 자리로 돌아오자 잠시후에 주인인 유니콘이 크리스탈 잔에 담긴 와인을 핑키의 앞에 내려놓았다.
 
크리스탈 잔은 불투명하지만 안에 담긴 와인빛을 받아 은은하게 색깔을 발산하고 있었다. 잔에는 빨대가 꽂여있었다. 아마 마법을 쓰지 못하는 포니들을 위한 배려일터.
 
핑키는 이번에는 코를 킁킁 거려 향기을 맡았다. 저녁에 먹던 크리스탈 베리와 비슷한 향이 났지만 훨씬 더 진하고 깊었다. 아무래도 술이어서 특유의 알콜 향기가 날것이다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향기에 핑키는 정신없이 냄새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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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진행도 안되고 애매한 곳에서 끊는것 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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