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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명량은 한국 영화의 현 주소를 보여줌
게시물ID : movie_313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방공대생
추천 : 12
조회수 : 898회
댓글수 : 77개
등록시간 : 2014/08/04 11:17:59
우선 감독의 옛 작품 <최종병기 활>의 표절 시비를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명량은 감독의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겁니다.

명량의 문제점은 허옇게 보이는 가짜 콧수염이나 프린터로 뽑은 티가 역력한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깃발이 아닙니다.

첫째로, 하얗디 하얀 전란중 고생하는 여인네의 앞치마, 구김없고 새것처럼 깨끗한 왜군의 깃발에서 보이는 '정성'의 정도입니다.
(왜군 진영에서 부역하는 농민은 과도하게 검댕이가 뭍어있어 좀 불편했는데, 장애인 여주는 옷에 표백제 썼더군요)

추노에서 거지 출연자가 이빨까지 더럽게 꾸미는 정성을 들인 장면이 유명했습니다.

왕좌의 게임급 소품 기대 안합니다. 유승룡씨의 가면이 얼굴과 사이즈가 안맞아 입 부분에 콧수염이 덩그러니 나오는거 이해합니다.

그러나, 디테일한 면에서 노력을 할 수 있는 장면에서 노력이 하나도 없습니다. 유승룡씨 술마시는데 싸구려 플라스틱 술잔이 흠집없이 반짝거리는걸 보노라니 어이가 없더군요 (술을 들이킨 직후 또 잔을 들이키는, 잔이 자동으로 채워지는 개연성은 잊어버립시다)

둘째로 카메라 동선입니다.

무슨 쌍팔년도식 영화도 아니고, 배 위에 양 군을 덩그러니 세워놓고 아래에서 위로 카메라가 훝고 지나갑니까?

전투 준비 장면을 포함해 전투 중반에서도 이러한 장면은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TV 사극에서 전쟁 직전 서로 나지막히 바라보는것과 똑같습니다.

이러한 장면에 양군 모두 3번씩 등장합니다.

롱테이크 한번 찍으셨는데, 배 안에서 카메라 워킹하기는 좀 무리였을까요? 세트장 주변을 한바퀴 도는게 최고 롱테이크 장면입니다.

감독님이 해상전 영화에서 유명한 마스터 앤 커맨더를 한번이라도 봤으면 좀 더 참고가 되었을 텐데요...

셋째로 고증입니다.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 주인공들은 당시 습관대로 손으로 음식 집어먹습니다.

여주는 다 먹고 손가락 쪽쪽  빨기까지 합니다. 돈 안들이고도 얼마나 이국적인 모습입니까?

'백병전을 준비하라!'는 원균급 명대사(?) 부터 이미 평행우주로 진입하지만, 적어도 스토리의 개연성을 위해서라면 판옥선이 당시 일본 배들보다 높고 커서 충각전술에 절대적으로 유리했다는 식의 묘사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회오리에 휩쓸려 왜군끼리 부딛쳐 침몰하는 판국에 판옥선이 회오리에 들어가니 멀쩡합니다. 뭔가 스토리에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넷째로 스토리입니다.

불멸의 이순신의 명량 전투가 차라리 스토리 개연성이 더 좋습니다. 두두둑 끊어지는 스토리로 가느리, 차라리 난중일기에 기록된 그대로 가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왜 이리 클라이막스에 집착해... 스나이퍼 활로 사살한땐 갑자기 서스펜서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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