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성 커뮤니티 "투표용지에 '여자만 뽑는다' 쓰자" "뽑을 후보 없어 기권하는 게 속 편해" 정치 혐오도
"왜 다 후보가 남자냐." "뽑을 후보가 없다." "다른 당이 우세해서 뽑기 싫다."
최근의 페미니즘 열풍과 각종 스캔들에 따른 정치 혐오 등 이유로 6·13 지방선거에서 기권하거나 무효표를 던지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페미니즘 커뮤니티가 이 같은 움직임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들은 "정치인들은 왜 다 남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실제로 이번 6·13 지방선거 후보자들 중 여성 후보는 극소수다. 시·도지사 후보의 약 8.5%, 구·시·군의 장의 약 3.3%, 지역구 시·도의원의 약 14.5%,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의 약 6.5%만이 여성이다.
각종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정치권의 성비 불균형을 지적한다는 의미로 '무효표'를 행사하자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여자만 뽑는다'라고 투표용지에 쓰고 나오자. 문구는 자극적으로 쓸수록 좋다. 화제를 모을 수 있으면 더더욱 좋다. 반드시 결집해서 '여자만 뽑는다'라는 의도가 담긴 무효표 투표자들을 늘려야 한다"며 "저렇게 하면 무효표 처리된다. 하지만 이 무효표는 투표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여성 후보를 뽑고 온 것이나 다름없다"는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의 게시자는 "'여자만 뽑는다'라는 정치 성향을 적나라하게 투표지에 적어낸 유동층의 입맛에 맞는 정책, 후보들을 (각 정당이) 뽑아서 다음 선거에서 표를 얻으려고 딸랑이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한 이용자는 "선거용지에 빨간 볼펜이나 매직으로 'W'를 쓰거나 글을 써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올리자"며 "다음 총선 때는 여성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투표지에 '왜 다 남자야'라고 적고 나오자"며 "이렇게 쓰고 나온 게 한둘이 아니면 반드시 당 내부에서 이야기 나온다"는 주장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