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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11845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갑봉이
추천 : 0
조회수 : 40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23 01:33:49
일주일 전 교통사고로 입원 중입니다.
잠도 안 오고 도저히 잠 잘 분위기는 아니고 해서 잠깐 1층에 내려와
인터넷 하는 중에 병실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나 해 볼까 합니다.
(실명은 거론하지 않으며, 병원명도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전 2번 침대 .................
 
1번 침대 (불륜 아저씨)
불륜의 달콤함에 빠져 지내다 퍼뜩 정신이 들어 가정으로 돌아갈려고
내연녀에게 결별을 선언했다가 두들겨 맞아서 입원을 했답니다.
좀 과하게 맞은 듯 합니다.
전치 8주가 나왔다네요
네...!! 제가 보기에도 많이 맞았네요
정말 많이 맞았습니다.
덕분에 하루에 한번 꼴로 문병 오시는 본처 때문에
병실은 부부싸움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 2번 침대 교통사고로 패스......
 
3번 침대 (염전 어르신)
폐암 말기 입니다.
제가 입원한지 요 며칠 사이에 굉장히 조용히 지내셨습니다.
아무말도 안 하시고, 누구하나 문병 오시는 분도 없고요.
그런데 방금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엎어지고 악쓰고 난리가 났네요.
30분 전에 갑자기 일어나셔서 염전 일 하셔야 한다고 병실에서
염판을 밀어 소금을 모으는 흉내를 냅니다.(대빠질 이라고 하지요)
링거 바늘 뽑히고 피 철철 흐르고 간호사 달려와서 악쓰고 .................
바짝 마른 몸 그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제가 말리다가 도저히 안돼겠어서
간호사를 불렀지요.
간호사 셋이서 정신 차리게 뜯어 말기고,얼리고,어떻게 진정은 시켰습니다만.
비루한 노인의 과장된 몸짓은 고단한 인생의 마지막 염판작업 같아서
그 난리속에서도 좀 마음이 숙연해 졌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임종을 맞을 듯이 보이네요
조용하시던 노인이 갑자기 저 난리를 ........................
 
4번 (수박밭 어르신)
'오늘 수박 따시다가 갑자기 머리가 띵~~하여 병원 진료를 받았더니
의사가 입원 하라고 난쳐서 입원'했답니다.
저녁에 드라마 봐야 하는데 3번 할아버지가 불끄라고 악쓰는 바람에
좋아하는 드라마도 못 보고 씩씩 대다가 
다 들으라는 소리로 아들에게 전화 합니다.
"여그는 티브이도 못보고 한께  나 저기 큰 병원으로 갈란다.
얼른 와라이"
"아 빨리 오라고 여기서 못 있것응께"
방금 3번 할아버지의 전란통에
"와따 골고루 하쑈"
하고 병실을 나가 버리셨습니다.
 
5번 침대(치매 할아버지)
3번 할아버지의 그 시끄러운 염전 작업이 한참인데
왜 갑자기 옷을 다 벗으시냐고요(팬티까지)
간호사들이 다시 옷 입혀 드리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닙니다.
 
 
 
 
오늘 저 잠자기 다 틀렸어요
와나 피곤해 죽겠네
내일 ct아침에 찍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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