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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유니콘 명예의 전당
게시물ID : pony_731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5
조회수 : 45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8/26 12:33:28
유니콘 명예의 전당




셀레스티아 공주가 위독하다는 소문이 온 이퀘스트리아에 퍼졌다. 평소에 여러 모임에 참석했던 셀레스티아는 성밖으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고 심지어 가장 대표적인 일과인 해를 뜨는 일에도 백성들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일이 이렇다보니 이퀘스트리아의 포니들은 근심이 나날이 커져갔다. 이퀘스트리아를 통치하는 최고위 공주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이 나라 전체가 위기인 셈이었다. 당장에 해를 뜨는 것부터가 중대한 문제였다.

그렇기에 트와일라잇은 요즘은 자기 새 성과 에버프리의 옛 성을 오가며 포니 의학에 관한 서적을 몽땅 찾아보고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제코라한테서 다른 대륙의 의학을 찾아보기도 하고, 크리스탈 왕국의 전통 치료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자신의 스승이기도 했던 한 알리콘의 존재가 이 나라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녀는 알고있기 때문이다.

트와일라잇은 이른 아침부터 그녀의 새 성에서 책읽기에 몰두했다. 며칠동안이나 밤을 샌 그녀는 지칠대로 지쳤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책을 찾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똑똑

노크소리에 밖을 나가보니 우편 배달 포니가 트와일라잇에게 편지를 건냈다.  무슨 편진가 싶어 트와일라잇은 수신자의 이름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공주님한테 온 편지잖아!?"

트와일라잇은 놀라 그 자리에서 편지를 뜯어 읽기 시작했다.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캔틀롯에 위급한 일이 있으니 서둘라 오라는 것. 그리고 아무도 데려오지 말고 혼자서 오라는 것.

트와일라잇은 여러 의문점이 들었지만 제일 첫번째는 편지의 전달이었다. 분명 스파이크를 통해 보내는 것이 훨씬 신속할텐데 어째서 배달부를 통해서 배달했을까. 공주님의 힘이 그 정도 간단한 마법을 쓸 수 없을정도로 쇠약해진 걸까. 두번째는 편지의 내용이었다. 위급한 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었고 혼자만 오라는 이유도 써있지 않았다. 혹시라도 또 이퀘스트리아를 위협하는 생물이라도 나타나면 어쩐단 말인가.

트와일라잇의 불안감은 더더욱 커져갔다. 그녀는 더 이상 고민을 할 틈이 없었다. 날개를 펴고 캔틀롯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캔틀롯에 도착한 그녀는 헐레벌떡 성으로 들어갔다. 가드들의 안내에 따라 트와일라잇은 공주의 침소에 도착했다. 가드들을 물러나게 한 뒤 트와일라잇은 문을 열었다.

"공주님......"

그녀는 목이매인 목소리로 말했다. 침대에 누워 앓고있는 셀레스티아의 모습은 그녀의 상상보다 훨씬 야위었다.

"트와일라잇 공주여. 와주었구나."

힘없는 목소리로 비틀비틀 일어나는 셀레스티아를 보자 트와일라잇은 눈시울이 붉어져갔다. 셀레스티아는 몸을 일으켰을 뿐인데 거친 숨을 내몰았다. 그녀가 누웠던 침대는 땀에 흠뻑 젖어버렸다. 얼굴에는 주름이 지어 이전보다 훨씬 초췌해보였다.

"공주님, 편지받고 바로 왔어요."

셀레스티아는 침대에서 나와 트와일라잇 앞에 섰다. 하지만 그 큰 몸집을 버티기엔 힘이 부치는지 자꾸만 몸을 비틀거렸다. 트와일라잇은 서둘러 옆에서 그녀를 받쳐주었다.

"이제 시간이 별로 없구나."

"공주님. 걱정마세요. 제가 지금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공주님을 치료할 방법을 찾고있어요."

트와일라일은 복받치는 감정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로 그녀가 이뤄낸 성과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다. 알리콘에 대한 정보 자체가 부족할 뿐 아니라 함부로 치료를 하다 약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공주님을 위해선 뭐든 할 거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거 정말 기쁘구나."

셀레스티아는 힘겹게 웃었다.

"이제 때가 된 거 같구나."

그러더니 셀레스티아는 몸을 이끌고 방을 나서기 시작했다. 트와일라잇은 그녀를 말릴까 잠시 생각했지만 잠자코 그녀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셀레스티아 공주가 도착한 곳은 성 외곽에 위치한 박물관이었다. 트와일라잇이 그녀에게 이유를 물어보기도 전에 셀레스티아는 한 통로로 걸어들어갔다.

트와일라잇은 고개를 들어 간판을 확인했다.

"여기는......."

'유니콘 명예의 전당' 트와일라잇은 이곳에 온 경험이 있었다. 예전에 셀레스티아의 유니콘 학교에 있을 때 이곳으로 소풍을 온 적이 있다. 역대 강력한 마법으로 명성을 날리던 유니콘들의 석상을 전시해놓는 곳이었다.

"우와, 여기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트와일라잇은 반가운 마음에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내 분위기를 파악하고 다시 목소리를 죽였다.

"죄... 죄송해요."

"하하. 괜찮단다."

셀레스티아는 웃으며 말했다. 트와일라잇은 신이 난 채로 동상들을 시대별로 살피기 시작했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석상은 역대 가장 위대한 유니콘인 스타스월이었다. 발판에는 이름이 적힌 간판이 있었고 정교하게 만든 석상 앞에는 간단한 이력과 업적들이 써 있었다.

옛날 소풍을 왔을 때와는 전혀 새로운 기분에 트와일라잇은 들떴다. 그도 그럴것이 전에 이곳에 왔을 땐 끽해봐야 스타스월 정도만 알았지만 이제는 그녀도 여기 전시된 유니콘 하나 하나가 얼마나 중요하고 위대했는지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트와일라잇, 내 제자여. 여기 있는 유니콘들이 어떤지 잘 알고 있겠지?"

셀레스티아는 석상들이 즐비한 복도를 천천히 걸으며 말했다. 트와일라잇은 석상에 적힌 설명을 보다 고개를 들었다.

"그럼요. 공주님이랑 소풍온 적이 있잖아요. 모두 엄청나게 재능있던 유니콘들 이잖아요."

"그래... 사실 그들은 전부 내 수제자이자 스승이었던 포니였단다. 트와일라잇 너처럼 말이지."

"정말인가요?"

트왈라잇이 놀라 물었다. 물론 이들 중 셀레스티아의 제자인 포니가 몇마리 있긴 하지만 이 모두가 셀레스티아의 제자인 사실은 처음듣는 것이었다.

"모두가 이퀘스트리아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아끼지 않았어. 게다가 내가 힘들 때 큰 힘이 되어주었어."

셀레스티아는 그들을 추억하는지 석상 하나 하나를 살펴봤다.

비틀거리던 셀레스티아가 바닥에 넘어지더니 쿵하는 소리가 복도 전체에 울려퍼졌다. 트와일라잇은 서둘러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고... 공주님. 괜찮으세요? 힘드시면 이제 그만...."

셀레스티아는 거친 숨을 내쉬며 간신히 일어났다. 그녀 얼굴의 주름이 거칠게 늘어났다.

"괜찮아... 거의 다왔어."

셀레스티아는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그녀는 아까전보다 더 불안한 상태로 서있었다. 걸음 속도는 더욱 느려졌다. 트와일라잇은 걱정되는 얼굴로 셀레스티아 만을 주시했다.

이윽고 둘은 복도 끝으로 다가왔다. 복도 끝 맞은편에는 석상은 없었고 발판 두개만이 양쪽에 있었다.

막다른 길에 주위에는 가드 한마리 없었다. 왜 이곳에 온걸까 생각하던 트와일라잇은 발판에 놓인 이름을 보았다.

"선셋 쉬머...?"

트와일라잇의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너도 알고 있지. 옛날 내 수제자 였던 유니콘이란다. 그 애 역시 재능있는 유니콘 중 하나였지."

"그랬....죠..."

하지만 석상은 만들지 않고 발판만 만들었다는게 마음에 걸렸다. 아무래도 죄를 지어 도망갔기 때문에 만들지 않았단 건가? 트와일라잇은 생각했다.

"그 애가 거울너머의 세계로 넘어간 건 알고있지?"

셀레스티아가 조용히 물었다. 트와일라잇은 위화감을 느꼈지만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애는 내 계획을 미리 알아채고 도망간 거란다."

"계획이라뇨...?"

트와일라잇은 셀레스티아를 보며 물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트와일라잇은 천천히 뒷걸음쳤다.

"그래도 다행이야. 아직 네가 있어서."

셀리스티아가 말했다. 그녀는 천천히 트와일라잇에게 다가왔다. 트와일라잇은 점점 뒷걸음질 쳤다. 셀레스티아의 뿔이 초록빛으로 감싸 빛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동자도 초록빛으로 변해간다.

"트와일라잇. 내 충실한 제자여. 아까 날 위해 뭐든지 한다고 했지?"

트와일라잇은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는 뒷걸음질치다 무언가에 막혀 멈춰섰다. 다급히 고개를 돌려 아래를 봤다. 그것은 맞은편에 있는 발판이었다. 석상은 없고 발판만 있는.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 쓰여있는 이름을 똑똑히 보았다.

트와일라잇 스파클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리자 셀레스티아는 눈앞까지 와있었다. 그녀의 눈동자에선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번쩍하는 초록빛이 복도를 감쌌다.














"그리고 여기가 바로 유니콘 명예의 전당이란다. 재능있는 유니콘들을 전시해놓은 곳이지. 이곳에 있는 유니콘들 모두가 마법에 큰 기여를 했단다."

셀레스티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 옆에 있던 어린 유니콘은 눈을 빛내며 감탄했다.

"우와아!"

어린 포니는 복도를 뛰어다니더니 지나가면서 석상에 적힌 이름들을 소리내어 말했다.

"트윙클, 매그너스, 윈터...."

어느새 복도 끝에 오게된 어린 포니는 마지막 석상의 이름까지 읽었다.

"...릴리. 트와일라잇!"

셀레스티아는 언제 왔는지 어린 포니 옆에 서더니 머리를 쓰다듬었다.

"모두가 하나하나 나에게 정말 소중한 포니였단다. 날 위해 아끼지 않고 희생을 했지."

"공주님! 저도 언젠가 이 유니콘들처럼 유명해져서 이곳에 제 석상이 생기게 될 수 있을까요?"

어린 포니는 기대감에 셀레스티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물론이지."

셀레스티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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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m/?pony_73116 민트냉면님의 글에서 영감을 받고 새벽감성을 더해 포풍처럼 써내린 글입니다!

물론 작성자분이 원하던건 성장 + 감동 이겠지만 그딴거 없고 꿈도 희망도 없게 바꿔봄.

역시 셀레스티아는 독재자여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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