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은 독일이구요.
 자전거 도둑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집 건물 안에 있는 자전거 전용 창고에 묶어 놨었거든요.
 여기는 일단 차 주차하는 곳으로 들어가는 큰 문 아니면 열쇠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정문을 꼭 통해야 하거든요.

 마지막 본건 월요일이고 오늘 수요일(여긴 아직 수요일이에요) 낮 3시에, 오랜만에 해가 나와 햇빛쬐러 나갈려고 나갔거든요.
 근데 그 항상 있던 10대 자전거 속에서 빛나던, 제 새 자전거가 없는거요 ㅠㅜ
 옆에 바닥에는 BVB 팬샵에서 산 두꺼운 자물쇠가 잘린 채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거 주워서 먼저 욕 한바가지 퍼 붓고 바로 집에 들어가서 도둑 맞는 게 제 자전거라는 걸 증명하는 문서를 챙기고 경찰서로 갔어요.
 한달 전에 자전거 여행 갈라고 새로 산거라 자전거 번호 찍어 놨었거든요. (사실 자전거에 쓰여있는 번호란 번호는 다 찍어놨어요.)
 경찰 아저씨가 잘 찍어놨다고... ㅠㅜ 근데 자전거보험은 안 들었냐고.. 몰랐어요, 이게 이렇게 필요할지.. ㅠㅜ
 또, 의심가는 사람이 있냐고 해서 제가 없다고 했어요. (제 방의 이웃들과는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거든요 ㅠㅜ)
 그렇게 조서를 꾸미고 왔는데 지금 심정은 자전거를 찾으면 금상첨화지만 찾지 못 하더라도 훔친 놈 잡고 싶네요..
 늬미럴... 조그만 아시아인 여자애가 얼마나 욕을 잘 하는지 보여주고 싶네요.
 
 비싸지 않더라도 꼭 자전거 보험 드시고 자전거 번호 꼭꼭 찍어두세요. ㅠㅜ
 통쾌한 후기를 쓰길 바라며 이만..